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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시장, 오프라인 지고 ‘온라인’ 뜬다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 견인
새벽배송시장 플레이어 참가 ‘우후죽순’
콜드체인 인프라 효율화 기술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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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신선식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수,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른 농식품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기피현상이 온라인시장 성장에 기름을 붓고 있어 유통시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잠들기 전에 온라인으로 주문한 식자재가 아침식탁에 오르는 일은 이제 흔해졌으며 이러한 새벽배송시장의 규모는 2015년 100억원에서 2019년 8,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온라인 콜드체인시장 규모와 성장전망을 점검하고 관련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본다. 

2022년 세계 식품시장 7조4,796억달러
콜드체인(Cold Chain)이란 식품, 의약품과 같이 온도와 습도변화에 민감한 제품의 공급망 상에서 원자재 수확부터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과정동안 온·습도를 철저하게 유지관리하는 일련의 가치사슬을 의미한다.

콜드체인시장은 국가간 신선제품 및 의약품의 무역이 활성화될수록 급성장해 식생활수준의 전반적인 향상, 식의약품물류 품질향상을 통한 변패폐기물 감소, 물류에너지절감에 대한 요구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GlobalData에 의하면 콜드체인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식품시장은 2017년 6조1,746억달러로 전년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주요산업과 비교했을 때 식품시장은 2017년 기준 자동차시장(1조5,000억달러), IT시장(1조4,000억달러), 철강(1조달러)보다 각각 4.0배, 4.5배, 6.4배 큰 규모다. GlobalData는 세계 식품시장이 2022년까지 7조4,796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9년도 식품외신산업 주요통계’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식품산업의 규모는 제조·외식·유통분야를 합쳐 474조71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5.3% 증가했으며 2007년부터 10년간 120.2% 성장한 수치다.


온라인매출 급성장
콜드체인산업 성장에 따라 국내 신선식품시장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매년 성장하던 오프라인 유통량이 감소로 돌아섰고 온라인 유통시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2019년 매출량 변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오프라인(-0.9%)은 소폭 감소했으나 온라인(14.2%)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동향 조사대상으로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씨유 △지에스25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지에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SSM(준대규모점포)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와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이마트 △신세계 △에이케이몰 △홈플러스 △갤러리아몰 △롯데닷컴 △롯데마트몰 △위메프 △티몬 등 온라인 판매 및 중개 13개 업체다.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의 매출은 증가했으나 온라인쇼핑 확산에 따른 대형마트와 SSM(준대규모점포)의 매출이 줄어 전체 오프라인 매출은 다소 감소했다.

국내 대형마트시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대의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2016년 이후부터는 지난해까지 1%에 머물렀다.

특히 대형마트는 신규출점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다.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와 시장포화 현상이 맞물려 신규출점이 둔화되고 있으며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편의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반면 즉시성·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 확산과 인터넷·모바일 기술발달 및 배송강화에 따라 온라인쇼핑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AI를 활용한 상품추천, 간편결제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쇼핑편의성 증가와 배송경쟁력 강화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판매중개(15.9%)와 온라인판매(9.9%) 모두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판매중개는 소비자편의성 향상과 함께 신선식품 배송강화에 따른 식품(37.4%)부문 매출 성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19년도 식품외식산업 주요통계(aT)’에 따르면 2018년 온라인쇼핑몰 총 거래액은 113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8% 증가했다. 이중 식품(음식료품, 농축수산물,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8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2.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거래액의 16.5%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를 감염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도 온라인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염병은 인구 유동량이 큰 장소에서 전파가 쉽다는 특성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기피하고 온라인에서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는 일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 예상되며 전염병 사태가 종료된 후에도 온라인 주문의 편의성을 이용하려는 고객의 숫자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새벽전쟁’
급성장하는 온라인쇼핑시장에서도 콜드체인을 활용한 신선식품 새벽배송분야가 유통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잠들기 전에 온라인으로 주문한 식자재가 아침식탁에 오르는 시대다. 2015년 마켓컬리가 문을 연 국내 새벽배송시장은 100억원 규모에서 2019년 업계추산 8,000억원대로 성장, 현재 1조원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배송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를 비롯해 쿠팡, 쓱닷컴(SSG) 등에 이어 현대홈쇼핑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고 GS홈쇼핑은 동원의 ‘더반찬’과 손잡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쓱닷컴은 사업시작 한 달 만에 서비스지역을 10개구에서 17개구로 확대했으며 롯데홈쇼핑도 ‘새롯배송’을 론칭했다. CJ ENM 오쇼핑부문도 CJ몰에서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에 새벽배송을 시작, CJ제일제당의 밀키트 ‘쿡킷’ 상품을 우선적으로 새벽배송 전용으로 도입했다. NS홈쇼핑도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마켓컬리, 쓱닷컴, 쿠팡 등은 콜드체인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수도권 인근에 저온저장고와 자체 저온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업계전반으로 확대될 것이 예상된다.

콜드체인 인프라 활성화
신선식품 온라인쇼핑 확대에 따라 콜드체인 관련산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냉동·냉장창고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과 즉석식품 등 냉장·냉동보관증가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존 할인점은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있으며 배송업체와 온라인몰업체도 증가하는 온라인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있다. 편의점 역시 간편식 등 냉장·냉동식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도권과 남부지역 등에 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있다.

1인 가구와 온라인몰의 신선식품 배송증가는 이러한 냉동·냉장창고 증설을 계속해서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냉장·냉동창고가 증가할수록 정확한 온도제어와 통제, 즉 중앙관리시스템이 필요해진다. 냉장·냉동창고가 많아지면 일부 지역의 경우 비용절감이 운영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관리비절감 및 고효율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경향은 결국 콜드체인 상 에너지절감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업계의 많은 관계자들은 이러한 부분에 의문을 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의 온라인구매 트렌드 확대에 따라 관련산업인 콜드체인 역시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실제 저온창고의 효율적인 운영 및 정온물류 원칙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콜드체인의 전반적인 과정에서 에너지효율이 높은 냉동·냉장시스템과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물류관리 기준 및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콜드체인 기술개발 박차
최근 유통업계는 냉동·냉장 보관을 통해 식품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만족도를 제고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제품의 품질과 신선도를 보장하고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소매업자와 공급업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콜드체인 유통망에 속한 모든 단계 업체들은 까다로운 문제점들을 마주하고 있다.

창고 및 물류센터의 규모가 커지고 자동화됨에 따라 복잡한 유통과정 속 제한적 환경에서도 냉각시스템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첨단기술력이 요구된다.

또한 공급경로가 지리적으로 복잡해짐에 따라 냉각솔루션에 대한 기대치와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운송인력의 콜드체인 기술력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는 환경친화적 경영을 위해 에너지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콜드체인에 대한 종합적인 전문성이 갖춰져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기술기술개발 방향은 관련산업간 융·복합으로 모이고 있다.

특히 IoT, NFC, Wi-Fi, Bluetooth 이동통신 기술 등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지능화된 사물의 센싱정보를 토대로 화물이 운송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상태를 확인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도 부각되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는…
정부가 나서서 제도적으로 해결해야할 부분도 제기되고 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차량 및 시설에 대해 온도기록장치 설치 및 부착이 의무화돼있다. 기존 온도관리시스템은 차량에 장착된 온도기록계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온도조작 가능 및 사후관리 방법으로 안전성이 부족하며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신선물류의 경우 대체적으로 차량 온도관리 등은 양호하나 박스별 온도관리는 미흡하다. 특히 육류 등 온도에 민감한 음식재료의 경우는 이력관리와 함께 온도관리가 end to end로 필요하다.

콜드체인 물류 증가에 따라 많은 양의 저온차량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등록돼있는 화물차량이 많다는 이유로 증차를 제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등록제한은 차량소유주간 번호판 매매가격을 과다하게 상승시키고 노후차량 운행이 방치되는 현상을 부추긴다”라며 “시의절적하게 등록제한을 풀지 않는다면 콜드체인산업의 질도하락하고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대기오염도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