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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택 대한설비공학회 콜드체인부문위원회 위원장

콜드체인분야 애로사항 공동 해결책 모색
시스템 각 기술분야 코드화 작업 지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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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설비공학회 콜드체인부문위원회는 2020년 1월 저온설비부문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신설된 위원회로 현재 관련분야 전문가 85명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콜드체인산업의 산·학·연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는 오종택 콜드체인부문위원장(전남대 교수)을 만나 콜드체인산업 현황과 발전방향, 위원회 활동 계획에 대해 들었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펼쳤나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콜드체인관련 학문과 국가산업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시대적 사명감과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요구에 의해 위원회 명칭을 변경했다.

그동안 2009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고 있는 ICCC(International Conference on Sustainability and the Cold Chain: 국제콜드체인학술대회)와 한국, 중국 및 일본을 중심으로 2019년부터 시작된 ACCC(Asian Conference on Cold Chain: 아시아콜드체인학술대회)에 주도적으로 참석해 국내 콜드체인 연구 및 개발 관련 학술적가치를 알리고 콜드체인 선진국의 참석자들과 정보교환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부문위원회는 국내 관련기업 전문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외 학술대회 및 전시회와 강연회에 함께 참석하고 산업발전 동향과 선진 콜드체인기술, 국내 콜드체인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콜드체인 최신 기술정보 보급을 위해 매년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산·학·연 공동연구과제 수행도 모색 중이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콜드체인 회원기업을 방문해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산·학·연 공동으로 해결책을 찾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콜드체인에 대해 관심이 높은데
미국 상무부 산하 ITA(International Trade Association: 국제무역협회)는 콜드체인이 상품의 매매와 수출을 촉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 및 소매분야에 원활한 운송과 배송서비스를 위해 산업 및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약 5년 전 보고서에 의하면 콜드시스템 미비, 비효율성 및 비전문성으로 전 세계적 식품 및 식량손실이 매년 7,500억달러 정도가 된다고 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도래할 식량위기에 대해 경고하면서 식량생산의 약 50%가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버려지고 있다. 이와 같은 보고서는 FAO 및 IIR 보고서에서도 경고한 바가 있을 정도로 인구증가를 식량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므로 식품의 생산 및 보관과 운반·배송단계에서 사라지는 것을 최소화시켜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생산단계에서부터 소비자가 직접 소비할 때까지 적정 온·습도보관으로 부패방지와 위생을 고려하는 콜드체인시스템의 중요성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한 2019년 12월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백신 보관 및 운송에 콜드체인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특히 화이자(Pfizer)는 -70℃ 이하에서 보관 및 운송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국내는 참치를 냉장 보관하는 -55℃의 냉동·냉장창고는 있지만 -70℃ 이하 저온실은 LNG 냉열을 이용한 냉동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 유일할 정도다.

그리고 코로나19와 관련된 전염병 전문가에 의하면 야생에서 인간으로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는 50만종이 되는데 이중 밝혀낸 것은 0.2% 정도라고 한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코로나19,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및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감염병 유행빈도가 잦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적정 온·습도 보관 및 수송이 가능토록 국내 콜드체인시스템의 전반적인 점검과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국내 콜드체인시장을 평가한다면
국내 콜드체인시장은 통계가 제한적이므로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즉 식품은 농림수산식품부, 물류는 국토교통부 및 해양수산부, 냉동.냉장시스템관련 산업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통계를 발표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세계 물류시장 통계를 기반으로 유추하면 약 50조원 전후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콜드체인시장 전망도 각국의 각 기관마다 다르게 예측하기 때문에 신뢰성 있는 예측은 쉽지 않다. ITA, IIR, FAO 등을 종합하면 연평균 3% 전후라고 할 수 있으나 이 또한 각 기관마다 이용하는 통계가 다르므로 하나의 참고로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콜드체인 기술력은 유럽, 미국 및 일본 등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전염 및 감염병 예방과 건강을 위한 신선식품의 국민 인식도가 향상되면서 각 식품의 보관 온·습도에 맞게 수송 및 배송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 냉동·냉장탑차의 환경친화적이며 에너지절약적인 냉동시스템의 설계 및 제작(생산) 기술력을 향상시켜야만 한다.

유럽은 오래전부터 태양광을 이용한 냉동콘테이너가 수송 및 배송을 하고 있으며 중국만 하더라도 전기구동 냉동탑차가 생산돼 수송과 배송을 맡고 있다.

올해 일본은 과일, 튀김 등 대량 생산하는 조리 및 가공 식품도 -40℃ 이하에서 보관해 생산 당시의 맛, 향 및 품질을 유지시킴으로써 국민건강 및 보건위생을 위한 콜드체인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참치보관을 위한 몇몇의 냉동·냉장창고를 제외한 냉동.냉장업계 대부분의 동결 및 냉동·냉장 저온실의 보관온도는 –25℃ 이상이므로 콜드체인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중추 역할을 하는 냉동·냉장창고도 다양한 물품을 보관, 유지할 수 있는 냉동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냉동·냉장 설계기준을 코드화했는데
대한설비공학회가 주관하고 있는 국토부 국가건설기준센터 설비설계기준에 △냉동·냉장설비설계 일반사항(KDS 31 4005) △냉동·냉장 부하계산(KDS 31 40 10) △냉동·냉장설비(KDS 31 40 15) △제빙저빙(KDS 31 40 20) 등의 설계기준이 2020년 정부 최종심의를 통과해 코드화가 완료됐다.

그동안 설비공학회 공조부문위원회 및 위생부문위원회 등 타 위원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국가의 산업발전과 안전을 위해 기준 제정과 관련 산업법 개정 등의 기초조사를 하고 있다. 냉동·냉장분야는 산업분야가 상대적으로 소규모이고 산업의 성격상 국토부, 산업부, 농식품부 및 해양수산부 등 관련부처가 여러 곳이다. 이에 따라 콜드체인분야 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주체가 확실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관련 기준 및 제도 등이 미흡한 점이 많다.

또한 설비공학회 이외에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관련 학회 및 협회가 상당히 부족해 설비공학회 기술기준위원회와 콜드체인부문위원회의 전신인 저온설비부문위원회에서 주관했다. 이에 따라 콜드체인분야 산업현장에서 마땅히 참고할 자료가 없었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냉동·냉장설비설계 및 시공과 관련된 논쟁해결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

콜드체인 관련 산업의 중추를 담당하는 냉동·냉장고(창고)의 설계 및 시공기술을 향상시키고 최신 정보 및 기술 향상을 기반으로 계속 업그레이드를 시킴으로써 기업, 기술자 및 종사자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의미도 클 것이다.

앞으로 콜드체인부문위원회가 중심이 돼 국내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자문과 함께 강연 및 세미나도 계속해서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콜드체인분야도 냉매 이슈가 많은데
냉동·냉장수산업협동조합이 2020년 11월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냉동·냉장창고 942개의 냉동시스템에 사용 중인 냉매는 △R22 47% △R717(암모니아) 46% △R404A 6% △R507A 및 R134a 1% 등으로 차지하고 있다.

물류창고, 백화점 및 대형마트, 중소형 슈퍼마켓 및 편의점의 냉동시스템에 HCFC냉매 및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비교적 높은 R404A와 같은 HFC냉매 사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현지 조사에 의한 정확한 통계가 없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절약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가능한 한 저GWP 냉매를 사용하도록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

미국 및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가까운 이웃나라인 일본만 하더라도 국토교통성, 환경성 및 경제산업성 등이 협력해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냉동·냉장시스템에 사용하고 있는 R22 등의 HCFC 및 HFC냉매를 자연냉매로 전환시키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정부가 이 분야의 친환경 냉매 사용에 적극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야만 한다.


▎콜드체인분야 국내표준과 R&D가 열악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콜드체인분야에는 국가표준 KS, 학회와 협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설계 및 설비 등에 대한 단체표준이 거의 없다. 특히 국내 기술 향상 및 중소기업의 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NET(신기술) 및 NEP(신제품) 활용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도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콜드체인시스템 중 냉동·냉장탑차의 친환경 냉매 사용 및 에너지절약을 위한 신기술, 신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필요성이 요구되지만 타 산업에 비해 정부, 기업 및 관련 종사들의 관심도가 낮은 것도 표준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국내 콜드체인산업이 중국에게도 전반적으로 뒤처지고 있을 정도로 관심 밖이 되고 있지만 올해 국토부, 해양수산부 및 농식품부 등에서 관심을 가지고 콜드체인분야 R&D지원 과제를 공고했다. 지금부터라도 콜드체인 연구 및 산업분야 발전을 위해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인 지원과 인적 자원을 활용한다면 빠른 시일 안에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

▎콜드체인산업 발전을 위해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해양수산부 및 냉동냉장수산업협동조합 통계에 의하면 2020년 국내 냉동·냉장고(창고) 용량은 520만9,133톤(M/T)이다. 2019년보다 냉동.냉장창고 개수 및 용량이 각각 약 5%와 13% 증가했다.

최근 콜드체인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냉동·냉장창고 건설은 계획, 부지선정, 허가, 설계 및 시공 등을 고려할 때 최소 2~3년 전부터 시작해야 하므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신선식품 수송 및 배송 증가에 의한 영향보다는 콜드체인산업의 국내·외적 폭발적인 증가세가 이 분야산업을 성장시켰다고 할 수 있다.

냉동·냉장창고는 국가의 식량안보와 국민의 식품위생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간산업이다. 그러나 콜드체인 중에서도 수송 및 배송용 냉동.냉장탑차만 하더라도 식품 냉장실 온도기준 및 안전 보관을 위한 허용오차범위, 지구환경 보전 및 국내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한 친환경냉매 사용, 에너지절약을 위한 냉동시스템의 에너지등급 등 정부 및 관련 단체가 주도적으로 관련법 제정 및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냉동·냉장창고 냉동시스템은 타 유통산업에 비해 에너지사용이 비교적 많고 콜드체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어 그 역할과 기능을 콜드체인분야 중소사업자에게만 맡기기보다는 정부의 한 부서가 주체가 돼 관리부터 체계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즉 일본 동경에는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신설 냉동·냉장창고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국가 고압가스관련 법규에 암모니아를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비롯한 몇몇 지방단체는 시 자체 조례로 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그만큼 냉동시스템의 친환경냉매로의 전환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HFC냉매로써 2024년부터 한국도 규제대상인 GWP 3,920인 R404A를 신설 냉동·냉장창고 냉동시스템에의 사용은 모두가 한 번 더 고려해 봐야 될 것이다.

또한 법과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점 해결이나 이를 위한 종사자들의 기술과 안전교육, 지속되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더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관련업계에 하고 싶은 말은
콜드체인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냉동·냉장산업은 국내 공조산업 및 타 산업에 비해 국내 산업비중이 낮다보니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관 및 산·학·연 협력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만 하더라도 냉동·냉장창고(cold storage warehouse)업체를 대변하는 냉동·냉장협회가 대정부 활동을 하면서 업계 및 관련 종사자들의 애로사항과 이 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는 그와 같은 민간조직이 없다.

IARW의 2014년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냉동·냉장창고 보관용량은 세계 13위다. 하지만 세계 랭킹 20위 안에 들어가는 냉동·냉장창고기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국인임을 감안하면 이 분야에도 일본 니치레이물류회사(Nichirei Logistics Group, 2016년 통계기준 세계 6위)와 같은 국내 콜드체인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외 콜드체인산업 기술 및 산업 발전 기여를 위해 설비공학회 콜드체인부문위원회에서는 최신 지식 정보전달, 기계설비법에 기초한 냉동·냉장시스템의 안전한 유지관리 교육, 국토부 국가건설기준센터 설계기준에 맞는 콜드체인 시스템 각 기술분야 의 코드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또한 콜드체인분야 산업현장에서의 Low GWP 냉매 사용과 에너지절약적인 냉동·냉장시스템 이용과 개선, 선진국과 비교한 현 시대에 맞는 고압가스안전법규 개정 등 콜드체인분야 종사자들을 위해 설립됐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