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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규 동우텍 대표

“콜드체인 중심기업 성장할 것”
6년간 혈액·의약운송 실적·데이터 축적 ‘안정성 확보’
백신유통, 콜드체인 데이터 실시간·직접전송 가능해야
아이텍 자회사 편입…바이오물류 플랫폼 실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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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텍은 환경·ICT분야 융복합제품 연구개발 및 공급기업으로 콜드체인시스템 및 소규모 수도시설 통합관리시스템 등 환경·보건·안전분야에 IT를 접목시킨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주요 사업분야로는 △콜드체인시스템 △혈액운송제품 △냉동·냉장제품 △액체질소제품 △수도관리시스템 △실내공기질관리 △안심벨 등이 있다.

최근 사회적 화두인 백신 콜드체인시스템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반도체기업 아이텍의 자회사로 편입돼 경쟁력을 강화한 동우텍은 미래와 환경을 위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기술을 개발해 그린IT 기술혁신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광규 대표를 만나 백신 콜드체인 이슈를 비롯해 기업경쟁력과 비전에 대해 들었다.

▎콜드체인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과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RTI)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연구원에 애정이 많았지만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마침 마음맞는 사람들이 있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고 회사를 세웠다. ‘동우(同友)’는 함께 마음을 나누며 함께 일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업초기에는 ‘환경과 IT를 생각하는 기업’을 철학으로 삼고 농촌 상수도환경 개선을 위한 플라즈마 자외선 살균기를 개발·보급했다. 이후 원격수질모니터링시스템, RFID태그 및 센서시스템 등 R&D를 통해 솔루션을 개발하며 사업영역을 넓혔다.

IT·반도체분야에서 근무할 때는 콜드체인시스템을 잘 몰랐고 우연한 기회에 관련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담당하던 연구와 연관된 것은 아니었지만 동우텍 설립 후 사업하던 중 국내 임상검사기관을 통해 혈액운송 시 온도 유지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1년 개발한 온도센서 무선통신시스템이 혈액관련업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년여에 걸쳐 개발한 혈액운송용 온도센서 ‘스마트태그’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본격적으로 콜드체인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다.

농식품분야는 유통과정에서 온도관리가 필수였으나 화주들이 궁금해하던 ‘운송 중 온도가 잘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었다. 동우텍은 스마트태그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크기·무게를 줄이되 내장형 배터리를 채용한 리얼타임센서태그를 개발했으며 디자인을 개선한 콜드체인키퍼를 잇따라 출시함으로써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콜드체인시장에 뛰어든 초기에는 산업이 무르익지 않아 시장성이 전혀 없었음에도 앞으로 상당히 성장할 것으로 확신, 미래를 보고 개발·투자를 진행했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 백신을 계기로 시장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백신운송시스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동우텍은 2000년 설립 이후 20여년간 사업을 영위해 온 경험과 ETRI 출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2015년 혈액운송시스템을 개발, 콜드체인시스템분야에 진출했다. 이는 ICT를 혈액·의약품 운송시스템에 접목한 최초사례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열쇠는 백신이다. 안정적인 백신운송을 위해서는 검증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동우텍은 개발 이후 6년간 쌓아온 혈액·의약품 등 운송시스템에 대한 데이터·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콜드체인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증할 수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70℃ 콜드체인시스템을 운영해왔으며 해외에서 운영되는 현황을 국내에서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콜드체인키퍼(Cold Chain System Keeper)’를 개발해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독일 델타티(DELTA T)사의 초저온 혈액운송용 수송패키지를 취급하고 있어 패키징부터 운송까지 백신 콜드체인에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백신운송체계에서 주의할 점은
국내 백신운송은 군·경이 참여할 정도로 빈틈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실시간 온도·위치감시를 요구하고 있으며 중앙통제실에서 통합관제시스템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다소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26일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을 제주도로 운송하기 시작했지만 온도값이 0.5℃ 초과해 해당 물량을 회수했다. 만약 실시간으로 온도감시가 가능했다면 이상발생을 사전에 예측, 조치를 취함으로써 이러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를 위한 핵심은 통신방식이다. 동우텍의 실시간 모니터링·관리시스템의 경우 핸드폰 통신에 활용하는 WCDA 통신방식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콜드체인키퍼가 수집한 데이터를 중간 매개체없이 곧장 서버로 전송한다. 

후발업체의 경우 온도·위치를 모니터링하고 서버로 전송하는 데 블루투스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서버전송을 위해서는 반드시 핸드폰과 연결해야 하므로 사실상 간접전송방식에 해당된다.

블루투스를 활용하는 간접전송방식은 백신을 적재한 냉장차의 탑차 내 센서와 운전석에 있는 기사간 통신이 되지 않기 때문에 운송 중 탑차 내 온도값 이상이 있어도 확인할 수 없다. 운송 중 일정간격으로 정차해 연결시켜야 데이터를 보내기 때문에 실시간 감시가 불가능하며 사실상 문제발생 후 사후관리 차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동우텍의 콜드체인키퍼는 WCDA 통신방식을 활용한 직접방식이기 때문에 운송 중이더라도 이상이 발생하거나 예상될 경우 즉각 알람을 발생한다.

특히 온도값이 허용범위를 초과하기 전 변동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기사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이상 발생 전 조치할 수 있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사상 초유이며 백신운송을 포함한 대응체계도 처음으로 구축한 것이니만큼 미흡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 위치·온도를 포함한 진동·자외선·조도 등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기술이 국내에 충분히 존재함에도 미흡한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 아쉽다.



▎아이텍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반도체 후공정기업인 아이텍은 바이오물류 플랫폼을 신사업방향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기업들에게 투자하고 있다. 최근 아이텍은 바이오원료기업 삼성메디코스, 제약유통기업 송정약품 등을 인수, 바이오물류분야로 사업의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콜드체인시스템에 강점이 있는 동우텍이 아이텍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그룹사차원의 큰 틀에서 바이오물류 플랫폼을 완성할 수 있을 전망이며 아직 국내 물류산업에 정착되지 않은 운송시스템, 운송용기 등 표준을 만들 계획이다.

그간 국내 콜드체인시장이 초기단계이므로 기업규모 상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자회사 편입은 바이오기업, 마케팅·플랫폼기업이 모이게 되면 시너지가 확정적이기 때문에 미팅 후 한 달만에 결정하게 됐다.

아이텍은 바이오물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으며 송정약품은 2008년 설립해 십여년간 백신운송을 전문으로 해왔다. 그룹차원에서 힘을 합치면 콜드체인시장의 중심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식품콜드체인분야는
농식품분야는 CJ대한통운, 농협 등과 많은 미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쿠팡 등 대기업에 제안서를 계속 보내고 있다. 신선물류분야 영농조합인 ‘한살림’의 경우 동우텍의 솔루션을 1년째 사용하고 있다.

신선물류 콜드체인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제품가격 인하를 통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존 혈액·백신운송용 시스템은 고가이며 온·습도, 위치, 진동, 조도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정보를 정밀하게 측정·전송하지만 식품콜드체인을 위한 시스템이 이와 같은 모든 기능을 담을 필요는 없다.

이에 따라 보급형 온도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RFID칩을 개발·적용해 제품을 생산하면 기능을 단순화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향후 경영전략은
현재 백신운송 콜드체인이 가장 이슈화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선물류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식품콜드체인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앞서 혈액의약품사업을 먼저 시작한 동우텍은 코로나19 백신을 계기로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앞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식품콜드체인 연구개발 강화, 가격경쟁력 향상 등을 위한 노력을 통해 관련분야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지난 20여년간 사업하면서 항상 새로운 분야,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 있다보니 직원들이 많은노력과 고생을 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향후 3~5년 내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이 지난 20년간 고생해 온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