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 선박수출기술인 시에이(CA)기술의 현장 활용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6월4일 품목별 CA 수송조건과 혼합선적 가능 여부, 수출 전후 품질관리 정보를 한데 모은 ‘원예작물 CA수출·품질관리’ 프로그램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 공개했다.
신선 농산물 CA수출기술은 수송 컨테이너 내부의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의 호흡과 품질저하를 억제하는 선도유지기술이다. 장기간 수송과정에서도 신선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항공수송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선박수출 확대에 도움이 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그동안 주요 신선농산물의 CA 수송조건을 연구하고 현장실증을 통해 환경조건 30종, 수출모형(모델) 8건을 확립했다. 수출품목은 딸기·참외 중심에서 포도·멜론·수박·고구마 등으로 확대됐으며 수출국도 일본·홍콩 등 5개국에서 베트남·싱가포르·태국 등 11개국으로 늘었다. 연도별 지원건수는 2022년 29회, 2023년 71회, 2024년 88회로 증가해 2025년 기준 누적 250건을 기록했다.
특히 참외는 예비 냉장·포장 등 복합 품질관리기술을 적용해 싱가포르 선박수출에 성공했으며 손실률을 일반 선박의 25~40%에서 1% 이하로 낮추고 물류비를 항공대비 40~60%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33일 장거리수송 거뜬… 품목별 시범수출 성과
2025년 시범수출에서는 품목별로 뚜렷한 성과가 확인됐다. 멜론·수박은 두바이까지 33일간 장거리 수송 후에도 멜론 신선도를 유지하고 수박의 장기유통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12톤 선적 기준 항공대비 86.4%의 비용을 절감했다.
포도(샤인머스켓)는 베트남 롯데마트에 3톤을 수출해 현지 물류센터에서 CA 저장고로 활용, 4~5주간 순차판매가 가능했으며 물류비를 항공대비 50% 줄였다. 고구마는 선별·큐어링·CA 수송 등 단계별 품질관리기술을 적용해 태국에 3톤을 수출하며 항공 중심이던 수출방식을 선박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CA컨테이너 수송은 항공대비 물류비를 62~96%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량 농산물일수록 경제적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20품목 DB 구축… 혼합 선적조건까지 한눈에
농촌진흥청은 이 같은 연구성과와 현장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원예작물 CA 수출·품질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수출품목과 시기, 나라, 예상수송기간을 입력하면 작물별 적정온도와 산소·이산화탄소 농도, 적재순서, 품질관리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검색결과는 단계별로 제공된다. 1단계에서는 단일품목의 CA 컨테이너 최적조건(온·습도, O₂·CO₂ 농도)을, 2단계에서는 혼합선적 시 최적조건과 혼적가능 여부, 권고 적재순서까지 확인할 수 있다. 공정별 품질관리 시각화 기능도 제공돼 품질관리공정, 작업내용, 주의사항, 현지유통방법 등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현재 딸기(금실), 참외, 멜론, 수박, 배(신고·원황), 포도(샤인머스켓·캠벨얼리), 고구마, 감귤(밀감), 파프리카, 토마토, 애호박, 버섯(새송이), 사과(후지), 단감(부유), 대파, 시금치, 깻잎, 상추 등 20개 품목의 수출품질 관리정보를 수록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www.nihhs.go.kr/caContainer) '연구성과'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안에 키위, 블루베리, 마늘, 양파, 무, 배추, 오이, 풋고추, 장미, 수국 등 10개 품목을 추가하고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12월까지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손재용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과장은 “CA컨테이너 기술은 항공수송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나라 신선농산물 수출구조를 선박수출 중심으로 넓힐 수 있는 실용기술”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농산물 수출국 확대와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