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전 과정 콜드체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가동

냉동구역 자동화⋯ AI물류센터·3만5,000상품 취급
연면적 4만㎡, 부산·영남권 400만세대 신선배송

2026.08.11 18:55:51


롯데마트가 신선식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저온으로 관리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콜드체인’ 물류센터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8월7일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에 고객 풀필먼트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ZETTA Smartcenter Busan)’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경쟁력과 영국 리테일테크기업 오카도(Ocado)의 기술을 결합한 센터로 고객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합제어하는 오카도솔루션 OSP(Ocado Smart Platform)가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최대 1,000대의 로봇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머신러닝 등 첨단 유통기술이 총집약됐다.


또한 AI로봇과 시스템을 활용해 주문상품을 직접 집고 포장하며 데이터와 AI기반 수요예측을 통해 피킹·패킹·출하·배송노선 최적화 등 주요 과정을 자동화했다. 고객은 2~3시간 단위로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는 이를 통해 국내 소비자가 온라인 장보기에서 겪어온 상품 변질, 품절, 오배송 등 고질적 불편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오토 프리저 도입⋯ 오카도 파트너사 최초 냉동 자동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오카도 파트너사 가운데 최초로 냉동구역까지 자동화한 ‘오토 프리저(Auto-Freezer)’시스템을 도입해 상품입고부터 배송까지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End-to-End 콜드체인’을 구축했다. 오토 프리저는 -25°C 환경에서 작업자 개입 없이 격자형 레일설비 ‘하이브’와 피킹로봇 ‘봇’이 냉동상품을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구역이다. 냉동상품은 이 시스템을 통해 배송 직전까지 온도이탈 없이 관리된다.


센터는 연면적 4만㎡(약 1만2,000평) 규모로 최대 3만5,000개 상품을 취급하며 이중 냉장·냉동상품이 1만여개에 이른다. 지역로컬채소와 AI선별 고당도과일, 최상급 마블나인 한우 등 신선식품 로컬 소싱을 강화했으며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해외소싱 단독상품도 확대 운영한다. 신선식품·냉장·냉동상품을 선호하는 온라인 주문 특성을 반영해 냉장 즉석조리식품, 냉장 생선류, 매일 갓 구운 빵 등도 갖췄다.


자동화 피킹 전 과정, 저온관리 연동

입고상품은 ‘디켄트 스테이션’에서 검수를 거쳐 보관 바스켓 ‘하이브 토트’에 담긴 뒤 격자형 레일설비 ‘하이브’로 이동한다. 하이브 내부는 최소 8단에서 최대 21단 높이로 상품을 적재하는 독립 층별구조로 별도 중간층을 두는 메자닌 구조 대신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했다. OSP 알고리즘은 계절과 날씨 등 변수를 반영해 수요를 예측한다. 상품위치를 상시 재배치하며 출고 우선순위 상품은 항상 상단에 배치돼 선입선출이 자동 적용된다.


피킹로봇 '봇'은 격자레일 위를 초속 4m로 이동하며 중앙제어시스템과 초당 10회 통신해 최단경로로 상품을 옮긴다. 3D프린팅 공법으로 제작해 기존 모델보다 무게를 3배 이상 줄여 기동성을 극대화했다. 피킹로봇 팔 ‘OGRP(On Grid Robotic Pick)’는 하이브 상단에서 상품위치를 자동인식해 정확히 집어 포장하며 지능형 내장센서로 피킹·포장과정의 상품손상 위험을 최소화한다. 로봇피킹이 어려운 고중량·이형상품은 작업자와 로봇이 협업하는 피킹 스테이션에서 선별해 콜드체인 배송차로 옮긴다.




배송 전 구간 저온 유지… 6시간 이상 정온 패키지 적용

콜드체인은 센터 내부를 넘어 배송구간까지 이어진다.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도입한 1톤 전기 배송차에는 자체 콜드시스템이 탑재됐다. 냉장·냉동상품에는 30℃ 이상 폭염상황에서도 6시간 이상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패키지를 적용해 배송 중 온도이탈로 인한 신선도 저하 위험을 줄였다.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진입가능한 차량 사양과 AI기반 실시간 배차알고리즘을 결합해 정시 배송률도 높였다.


배송권역은 부산·영남권 400만세대로 새벽부터 저녁까지 2~3시간 단위로 배송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24시간 체계를 갖췄다. 하루 최대 13회차 배송이 가능하며 부산·창원·김해 등은 센터에서 직접 배송한다. 내년에는 배송거점 ‘스포크(Spoke)’를 통해 대구·울산 등 인근 대도시로 배송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타’앱 기능 강화⋯ 소비기한 관리서비스 도입

롯데마트 온라인 그로서리플랫폼 ‘제타’의 기능도 강화했다. AI기반으로 상품별 적정 재고와 발주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센터의 입고·피킹 데이터가 연동돼 결제 후 품절이나 임의 대체 배송을 최소화한다. AI알고리즘이 고객의 구매이력과 선호도를 정밀분석해 초개인화된 상품을 추천하며 OSP기반 ‘소비기한 관리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이 상품별 소비기한을 확인하고 신선식품 구매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2019년 약 17조1,7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2조3,000억원으로 늘었으며, 연평균성장률(CAGR)은 20.4%다.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같은 기간 연평균 25.5% 성장했지만 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28%로 패션(33%)·화장품(41%)·가구(50%)·가전(55%) 등 다른 상품군보다 낮다. 원인으로는 신선도 유지와 오배송, 배송 지연 등이 한계로 꼽혀왔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콜드체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2년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3년 12월 부산에서 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2025년 4월 오카도 OSP가 적용된 제타앱을 출시했고 같은 해 8월 센터를 준공한 뒤 설비설치와 통합테스트를 거쳐 올해 7월 완료했다. 부지확보와 건축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오카도는 로봇설비와 운용소프트웨어를 맡았다. 오카도는 2000년 설립된 영국 리테일테크기업으로 수요예측부터 보관·포장·배송까지 온라인 식료품 유통 전 과정을 통합 제어하는 OSP를 운영하며 미국 크로거, 일본 이온 등 11개국 14개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태양광 발전·화재안전시스템 등 ESG 물류센터 구축

센터 옥외 주차장에는 시간당 1,9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 연간 약 2,400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센터 전체 전력사용량의 약 15%에 해당하며 연간 1,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가 있다. 센터 운영과 배송에는 2,000여명 규모의 지역 일자리가 창출되며 지역 유망업체 발굴과 로컬 소싱 확대를 통해 영세상인들의 판로 개척을 돕는 상생모델도 병행한다.


방재시스템은 구역별 독립 층별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돼 화재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일반 물류센터대비 4배 이상 방수량의 조기진압형 스프링클러(ESFR)를 갖췄고 소방용수 1,000톤을 확보했다. 하이브 내부에는 아연합금 강판 보관상자 ‘토트’를 배치해 화재확산을 차단하는 안전구획을 형성했으며 시스템이 토트 위치를 상시 관리한다. 화재발생 시 상층부 로봇은 빈 공간으로 자동 이동해 피해를 최소화하며 배터리 보관구역에는 전용 소화기와 방화포를 상시 배치했다. 소방대원이 외부에서 직접 방수할 수 있는 ‘소방 방수창’도 설치해 화재 초기 진압시간을 단축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노하우와 영국 오카도의 AI로봇 물류기술이 결합한 차세대 온라인 물류센터"라며 "부산과 영남권 400만세대 고객에 산지의 신선함을 정시 배송해 국내 온라인 장보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자동화기술뿐만 아니라 친환경경영과 안전관리, 2,000여개의 지역 일자리 창출해 부산과 영남권 고객에게 신뢰받는 지속가능한 미래형 물류센터의 모범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jhkim@coldcha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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