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에이엔씨, 콜드체인 빌딩랙 특허 등록

극저온 환경에서도 고밀도 보관·자동화기술 구현
건축·자동화비용·전력비 등 최대 40% 절감

2026.09.07 13:27:31


물류센터 설계·건축 및 자동화 전문기업 트러스트에이엔씨(대표 이준우)가 상온물류에 적용해온 ‘AI빌딩(AI Building·자동화 빌딩랙)’ 기술을 냉동·냉장물류로 확장한다.


트러스트에이엔씨는 지난 8월29일 ‘랙구조와 단열시스템을 일체화한 자동화 콜드체인 빌딩랙 시스템’에 대한 특허등록을 완료하며 국내 저온물류 자동화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상온물류에서 검증된 AI빌딩의 고밀도 보관·자동화기술을 극저온 환경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건축구조와 보관랙, 단열, 자동화설비를 설계 초기단계부터 통합해 제한된 부지 활용도를 극대화하면서 저온환경에 필요한 물류운영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해외 ‘다크웨어하우스’ 트렌드, 국내 첫 이식

콜드체인은 상온물류보다 자동화 구축의 난이도가 높다. 영하의 환경에서 셔틀, 리프트 등 자동화설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저온·결로에 견디는 전용 사양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건축구조와 단열, 랙, 자동화설비 등을 처음부터 통합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설가동에 따른 에너지비용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해 보관량을 늘리기 위해 시설을 수평으로 확장할수록 부지와 건축규모, 운영비 부담이 함께 커진다. 트러스트에이엔씨가 AI빌딩의 고층·고밀도 구조를 콜드체인에 접목한 배경도 이런 저온 물류의 구조적 공간·비용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중국에서는 약 3년 전부터 -25°C 수준의 냉동창고에 4방향 셔틀(Four-way Shuttle)을 적용해 작업자 투입을 극단적으로 줄인 ‘다크웨어하우스(Dark Warehouse: 무인화 창고)’가 운영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는 환경적 특이성과 높은 구축비 장벽으로 이런 형태의 냉동창고 자동화 사례를 찾기 힘들었다.


트러스트에이엔씨는 이번 특허를 바탕으로 국내 물류환경에 최적화한 콜드체인 AI빌딩의 구축과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창고를 수평으로 넓히는 대신 수직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해 보관 밀도를 확보하며 하역·적재·보관·반출에 이르는 물류 프로세스 전 과정을 인라인(In-line) 자동화체계로 연결하는 구조다.




부지 80% 축소·CAPEX 43% 절감

약 5,000PLT(파렛트)의 동일한 보관량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AI빌딩랙의 공간효율과 경제성은 기존 냉동창고와 뚜렷하게 갈린다.


일반 냉동창고는 4단 적층방식으로 소방·유틸리티 공간을 포함해 약 8,264㎡(2,500평)의 부지가 필요하지만 13단 고밀도 적치를 적용하는 AI빌딩랙은 약 1,487.6㎡(450평)만으로 동일한 보관량을 처리한다. 부지·건축 면적을 약 80% 줄이는 구조다. AI빌딩랙은 단층 또는 저층 랙빌딩 냉동창고를 내부에서 이격시켜 결로를 방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수직으로 확장된 보관공간은 자동화설비가 전담한다. 수동지게차와 현장인력에 의존하던 일반창고와 달리 AI빌딩랙은 4방향 셔틀과 리프트, 컨베이어에 WMS(창고관리시스템)·WCS(창고제어시스템)기반 통합제어시스템을 연동해 화물입고부터 라인이송, 반출까지 전 과정을 무인자동화로 처리한다.


초기투자비(CAPEX) 구조도 크게 달라진다. 일반 냉동창고는 건축비 약 137억원에 자동화설비비 약 10억원을 더해 총 147억원이 든다. AI빌딩랙은 설비비가 약 30억원으로 늘어나지만 건축비가 약 54억원으로 줄면서 총 구축비는 약 84억 원 수준이다. 건축비 절감률만 보면 약 61%에 달한다. 자동화설비 투자를 늘리는 대신 건축규모를 줄이는 구조를 통해 전체 비용은 약 43%(63억 원)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산정에는 토지매입비와 물류운영 효율화에 따른 절감비용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지가가 높은 수도권 핵심 입지일수록 부지축소에 따른 토지확보 비용절감 폭이 커져 실제 사업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운영단계(OPEX)의 전력비 절감 효과도 뚜렷하다. 90% 적재율을 기준으로 한국전력 산업용(갑) 고압A 선택Ⅱ 요금(기본요금 8,090원/㎾, 부가세 10%·전력산업기반기금 3.7% 포함)을 적용해 산정한 연간 전기료는 일반 냉동창고 약 5억5,000만원이지만 AI빌딩랙 약 3억8,000만 원으로 약 31% 낮았다. 시설규모와 가동조건에 따라 연간 에너지비용을 최대 30~4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상기 비교치는 물가변동과 인허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인천 베스트리빙 11월 완공… 통합형 콜드체인 AI빌딩



트러스트에이엔씨는 특허등록에 앞서 지난 4월 한국콜드체인협회가 주최한 ‘2026 콜드체인 고도화를 위한 신기술 세미나’에서 자동화 콜드체인 빌딩랙시스템을 먼저 공개해 많은 주목을 받은바 있다. 검증된 기술과 사업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특허권리까지 확보하면서 냉동·냉장 물류시설을 겨냥한 콜드체인 AI빌딩 사업 구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트러스트에이엔씨의 AI빌딩 기술이 처음으로 실제 건축물에 구현된 ‘인천 베스트리빙 본사 통합 물류센터’가 오는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건축 구조체와 자동화 빌딩랙이 하나로 통합된 국내 1호 AI빌딩이 가동에 들어가면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구축·상용 운영이라는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 


이준우 트러스트에이엔씨 대표는 “저온물류 자동화는 셔틀·로봇 같은 개별장비를 단품으로 추가하는 수준만으로는 완성하기 어려우며 건축구조와 보관랙, 자동화설비, 제어시스템이 처음부터 하나로 맞물려야 한다”라며 “트러스터에이엔씨는 기획·설계단계부터 건축과 물류기술을 융합한 ‘통합형 콜드체인 AI빌딩’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jhkim@coldcha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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