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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Hasanuddin Yasni 인도네시아 콜드체인협회 회장

“인니, 아시아 최대 냉장물류시장, 한국 콜드체인기술 협력 기대”
도서국가 인프라 격차·전력난 과제⋯ 신재생E 도입 추진
멀티모달시스템·항만 민·관 컨소시엄 구축⋯ 콜드체인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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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약 1만7,000개 섬으로 이뤄진 도서국가이자 2억8,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이다.


수산물 연간 2,500만톤, 원예 작물 3,000만톤에 달하는 방대한 농수산업 생산량을 바탕으로 콜드체인 수요가 빠르게 팽창하고 있으며 ASEAN 냉장물류시장에서 38%의 점유율로 역내 최대 시장 지위를 굳히고 있다. 


인도네시아콜드체인협회(ARPI: Asosiasi Rantai Pendingin Indonesia)는 이 거대 시장의 구심점으로 보관·운송·표준화·친환경 냉매 전환에 이르는 콜드체인산업 전반의 정책 수립과 업계 조율을 이끌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콜드체인 협력 가능성은 양국의 산업구조가 상호 보완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도네시아는 방대한 내수시장과 농수산물 생산기반,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냉동식품 수요를 갖추고 있지만 냉동설비기술, AIoT기반 물류디지털화, 에너지효율 솔루션분야에서는 한국의 기술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Hasanuddin Yasni ARPI 회장을 만나 인도네시아 콜드체인산업의 현황과 전망, 한국기업과 협력 가능성 등을 들어봤다.

▎ 인도네시아 콜드체인산업 현황은
인도네시아는 도서국가 특성상 자바섬 이외 지역에서는 콜드체인 인프라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 전력공급의 한계가 이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전력의 상당부분이 국영기업에 의해 독점 공급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인프라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운송환경도 녹록지 않다. 리퍼컨테이너를 실은 대형선박은 주요 항구에만 접안이 가능하며 소규모 도서지역은 1~4톤급 리퍼트럭을 적재한 로로(Ro-Ro, 차량탑재형) 선박으로 연결된다. 문제는 선박 내에서 차량엔진 가동이 금지된다는 점이다. 항해 중 온도를 유지하려면 패시브 에너지모듈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콜드체인이 단순한 냉장인프라를 넘어 에너지와 운송수단을 함께 풀어야 하는 복합문제인 이유다.

▎ ASEAN 냉장물류시장에서 인도네시아의 위치는
인도네시아는 2억8,000만여명이라는 압도적인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ASEAN 냉장물류시장의 38%를 점유하고 있다. 큰 규모를 기반으로 단열패널, 냉동창고 도어, 팔레트, 냉동기 응축기·증발기 등 다양한 냉동설비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제조역량도 갖추고 있다. 이는 다른 동남아국가에서는 온전히 구현하기 어려운 역량이다.

▎ 최근 콜드체인 수요 변화 배경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냉동식품 온라인 배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콜드체인물류 수요도 함께 급증했다. 2019년 이후 콜드스토리지와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국영 물류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건식창고를 운영하던 ID-Food, Pos Indonesia Logistics 등 국영 물류기업들이 콜드체인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시장과 연계된 배송서비스들이 이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풀필먼트·배송센터 모델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 콜드체인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지원은
인도네시아 콜드체인산업에서 중소기업(SME)의 역할이 매우 크다. 투자금액 46억루피아(약 4억원) 미만 중소기업 수가 6,400만개에 달하며 정부도 이들의 콜드체인 연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어업분야의 어민협동조합 프로그램, 농촌산업의 마을협동조합 프로그램, 무료 영양식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 프로그램 모두 체계적인 콜드체인물류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다만 중소기업 대부분은 IoT 연결성이 아직 부족하고 표준화된 비즈니스관리 체계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3PL 사업자와의 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대두된 정부 물류조달 프로젝트에서 국산부품 사용비율 규정(TKDN)이 핵심이슈로 부상하면서 현지 냉동설비제조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자바와 인근 도서지역간 격차 해소를 위한 냉동창고 공급, 농수산업 생산지 인근 도로 인프라 개선도 국가 식량안보 차원에서 우선 추진되고 있다.

▎ 할랄물류 규제 대응은
인도네시아에서 할랄인증은 콜드체인사업자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규제환경이다. 현재는 식품·의약품·부패성 제품을 보관·운송하는 중대형 사업체를 중심으로 할랄물류인증이 우선 의무화되고 있으며 인증취득 후에는 연 1회 정기 모니터링이 뒤따른다. 소규모 사업체로의 적용 확대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할랄물류 요건이 콜드체인사업 운영을 크게 교란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 친환경냉매 전환 현황과 과제는
환경부·산업부·무역부 등 관련 부처를 통해 글로벌 냉매규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냉매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규제가 도입되고 있다. 친환경냉매 보급 촉진과 함께 수입쿼터를 활용한 시장가격 조정도 병행 중이다. 콜드체인업계에는 녹색냉매 사용이 점진적으로 의무화되는 방향이다.

▎ 콜드체인 디지털화와 인더스트리 4.0 대응은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시장의 빠른 성장은 소비자수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디지털 연결성을 요구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을 넘어 운송과 보관에 IoT가 접목되는 인더스트리 5.0으로의 전환이 이미 시작됐다. 중대형기업들은 제3자 서비스 제공기업과 협력을 통해 디지털화시스템을 점진적으로 도입해 가고 있다. FMS(차량관리시스템)·TMS(운송관리시스템)·WMS(창고관리시스템)를 통합운영하는 기업도 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중견 3PL기업 PT. MGM Bosco가 이 분야의 선두사례로 꼽힌다.


▎ 한국기업과 협력가능성은
한국의 AIoT기술과 냉동설비는 인도네시아 콜드체인 고도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다. 특히 콜드체인 연결성이 제대로 구현될 경우 에너지절감 기술과 협력도 매우 유망하다고 본다.

실제로 ARPI는 지난해 한국의 AIoT기반 공급망 솔루션기업 윌로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콜드체인 모니터링기술 표준화에 나선 바 있다. 해산물·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K-물류의 기술력이 인도네시아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검증되기 시작한 셈이다.

기술교류 측면에서는 AIoT, 고효율에너지설비, 콜드체인 구현 솔루션, 특히 중소기업 대상 솔루션, 숙련인력 양성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인도네시아보다 콜드체인기술 구현 수준이 높다. 그만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적용가능한 냉동기술과 설비에 대한 인사이트와 실증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는 10월 All Pack Indonesia·해상물류 공동전시회와 11월 Krista Interfood와의 All Cool Tech전시회를 통해 많은 한국 콜드체인기업들과 직접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인도네시아 콜드체인의 미래는 멀티모달 물류시스템(해상·육상·철도 복합운송시스템) 구축에 달려 있다. 철도·도로·해상운송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PCM기술과 태양광에너지를 접목한 친환경 냉장솔루션을 도서지역까지 확대하는 것이 핵심과제다. 

항만 콜드체인 인프라 확충을 위한 민·관 컨소시엄 구성도 추진 중이다. PT. ASDP & Ferry Indonesia 등 국영기업이 항만 냉동창고 구축과 PCM기술기반 선박 냉장설비 도입에 나서고 있으며 대형 민간해운사들도 주요 항구 내 콜드스토리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기반 디지털화를 통해 콜드체인 전반의 고도화를 이뤄나갈 계획이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기업들과 기술협력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