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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콜드체인 미래지형 제시

물류과학기술학회·무역協, ‘서울콜드체인포럼’ 개최
AI·ESG·글로벌화, 콜드체인산업 차세대 핵심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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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콜드체인 전문가들이 모여 정온물류산업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2026 서울콜드체인포럼’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장을 열었다.

지난 6월11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은 ‘서울콜드체인포럼 10년, 다시 쓰는 미래: AI, ESG and Global Supply Chai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콜드체인산업의 지난 10년 성과를 되짚는 동시에 새로운 10년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와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정석물류학술재단과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산·학·연·정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특별초청강연 △기술세션(Tech & Biz) △인증 특별트랙 △토크콘서트 등으로 구성됐다. 특별초청강연에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유경범 네이버 클라우드 상무가 각각 AI 전략과 SCM 혁신을 주제로 강단에 올랐다. 기술세션은 △AI·데이터·인프라 △ESG,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2개 트랙으로 운영되며 총 13개의 사례 발표가 이뤄졌으며 인증을 주제로 한 특별트랙이 별도로 마련됐다. 포럼의 대미에는 하헌구 의장을 좌장으로 국책연구기관·물류학회·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1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가 장식했다.

“콜드체인 확장, 산·학·연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헌구 서울콜드체인포럼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7년 콜드체인포럼 초창기에는 콜드체인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를 알리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사례를 발굴해 전파하고 산업정책에 대한 이해와 참고를 제공하는 역할로 진화했다”라며 “이번 포럼은 콜드체인과 관련한 국내 최고수준의 지식과 정보,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장으로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용진 정석물류학술재단 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정석물류재단의 ‘정석’은 대한항공 창립자인 조중훈 회장의 호에서 따온 것으로 조중훈 회장의 자산 일부를 기부해 설립했다”라며 “재단은 600억원 이상의 자산으로 매년 물류 관련 공익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콜드체인포럼과는 2017년 인연을 맺어 매년 3,000만원씩 지금까지 총 3억원 상당의 기금을 지원해왔다”라며 “앞으로도 물류분야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용장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회장은 “수소열차의 냉매기화시스템 및 우주공간에서 제조한 단백질의약품을 지구로 운반하는 ‘바나나스페이스’ 등 이제 콜드체인은 단순한 유통운송과정이 아닌 초정밀 콜드체인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앞으로 10년을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김성진 미래물류기술포럼 의장은 “AI 출연으로 모든 분야가 대혼돈과 기회, 도전에 직면해 있는 현재, 물류는 경제활동의 종합결정판이며 그중에서도 콜드체인은 핵심 중의 핵심”이라며 “서울콜드체인포럼은 그간 산업계와 학계, 정부와 기업을 잇는 브릿지로서 훌륭한 역할을 해왔듯 앞으로 30년도 그간 쌓아온 토대를 바탕으로 한 단계, 두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지영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식품·의약품을 비롯한 주요 품목의 품질과 안전을 지키는 콜드체인은 국민생활을 뒷받침하는 필수 물류인프라”라며 “공급망 디지털트윈, AI자율주행 피지컬AI, 글로벌공급망, 탄소배출량 관리, 안전리스크 등 이번 포럼에서 논의되는 과제들은 한 기관이나 기업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현장의 경험, 기업의 도전, 연구기관의 전문성, 정부의 정책지원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라며 “국토부는 콜드체인 안전관리 인증 체계·시험평가 기술 개발, 물류 시설 에너지관리 시스템 개발, AI 전환을 위한 장비·소프트웨어 도입 지원 등 정책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장에서 제안된 과제가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럼 창립부터 후원을 이어온 정석물류학술재단에 대한 공동주관 감사패 수여식도 진행됐다.



AI통한 물류데이터 연결 핵심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특별강연에서 ‘우리 손으로 만드는 미래: AI 3대 강국’을 주제로 글로벌 AI 패권경쟁의 현주소를 짚으며 물류·콜드체인업계가 주목해야 할 변화를 제시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세 가지 행정명령을 통해 AI 패권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AI 글로벌표준 수립과 친미국가 블록화 △데이터센터·반도체 허가절차 간소화 △AI이념 편향 제거 등이 핵심이다. 중국은 피지컬AI·로봇분야에서 2035년까지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며 AI오픈소스 생태계로 개발도상국을 공략하는 미국과 전혀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미·중 AI패권 경쟁이 물류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AI에이전트 경제와 결제 패러다임 전환이 그 핵심”이라고 짚었다.

AI에이전트가 쇼핑과 결제를 대행하는 시대가 되면 수수료·환율 제약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이 주요 결제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이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고 일본이 엔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을 시험가동하는 것도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국제거래가 많은 물류업계일수록 이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향후 한국의 과제로는 △공공 컴퓨팅 파워 확충 △데이터 온톨로지 구축 등이 있다.

박 전 장관은 “대만·일본·중국은 각각 명확한 AI국가전략을 갖추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라며 “물류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연결하고 관계를 정의하는 온톨로지화 작업을 국내 물류업계가 시작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빠른 AI도입, SaaS형 물류솔루션 해법
두 번째 특별강연은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상무가 ‘SCM과 AI의 접점, 그 실체와 전략’을 주제로 AI가 공급망 운영에 가져오는 변화와 실제 적용전략을 발표했다.

AI시장의 변화속도는 이미 예측을 넘어서고 있다. 엔트로픽은 2~3년 뒤 흑자전환을 예고했으나 올해 2분기 이미 달성했다. 기업들의 AI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모델성능보다 실제 워크플로우에 적용했을 때 효과가 나오는지를 따지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AI 도입예산의 기준도 IT인프라가 아닌 인건비로 계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유 상무는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문제인식이 우선돼야 한다”라며 “기술보다 우리 기업이 실제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도입은 단순한 툴 도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재설계인 만큼 경영진의 지원이 중요하다”라며 “최고 경영진이 드라이빙해야 실질적 변화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물류기업들이 AI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주로 △높은 초기투자 비용 △고령화된 IT인력  △운영인력 여력 부족 등이 있다. 이를 위한 해법으로는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AI내장형 SaaS솔루션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SAP,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기존 소프트웨어 안에도 이미 AI가 탑재돼 있어 별도 구축없이 빠른 효과를 낼 수 있다.

유 상무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하는 한 중견물류사는 클라우드와 SaaS를 전면 도입해 AI가 물동량예측을 기반으로 최적배차와 적재효율을 높여 영업이익률을 압도적으로 높였다”라며 “ROI검증을 통해 대규모 선행투자보다 PoC를 통해 빠르게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ESG·글로벌화, 콜드체인산업 미래 핵심키워드
이번 포럼에서는 하헌구 의장이 좌장을 맡고 이지선 한국교통연구원 물류연구본부장, 이언경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 박민영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회장, 권지희 국토교통부 사무관이 토론자로 참여해 1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국책 연구기관·물류학회·정부관계자가 한자리에서 콜드체인산업의 미래의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하헌구 의장은 먼저 콜드체인 글로벌시장 데이터를 공유했다. 2025년 기준 글로벌 콜드체인시장 규모는 약 3,800억달러이며 연평균 14~20%의 높은 성장률로 2034~2035년에는 1조2,000억~1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식품·음료분야가 77~78%를 차지하며 의약품 콜드체인은 현재 약 600억~700억달러에서 2035년 2,600억~4,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8조5,000억원으로 2034년 23조원 규모로 성장이 기대된다. 식품·농산물이 77%(약 6조5,000억원), 의약품 콜드체인이 1조4,000억원 규모다.

하 의장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1인가구와 맞벌이가구의 증가가 있으며 현재 36%인 1인가구 비율은 2040년 40%이며 48%인 맞벌이 비율은 2035년 64%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는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침투율 상승으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장애요인으로는 에너지다소비, 환경부담, 포장재문제, 인프라·소프트웨어 부족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지선 한국교통연구원 물류연구본부장은 화물자동차시장에서 바라본 콜드체인의 성장세를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2015년대비 2025년 냉동·냉장차 등록대수가 2배로 늘었고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연평균 7~8%씩 증가했다”라며 “전체 영업용화물차 중 냉동·냉장차 비중도 3%에서 약 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화물운송분야의 콜드체인 연구를 더 심화할 방침”이라며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에 콜드체인 특성을 더 반영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토부와 학계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언경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콜드체인을 기술 홍보 차원이 아닌 식품 가치사슬 고도화와 수출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파프리카, 고등어 등 수산물을 대상으로 콜드체인기술 특허를 분류·정리하고 실제 수출환경을 모사한 시뮬레이션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FAO·WFP와의 국제 공동연구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산물이 해상으로 수출되려면 컨테이너 하나를 채워야 하는데 물량이 분산돼 항상 비용이 높다”라며 “화주들이 선박 스케줄을 공유해 컨테이너를 통합하는 클러스터링방식을 통해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민영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회장은 국내 물류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직설적으로 짚었다. 

박 회장은 “국내 물류산업은 운송, 창고, 포워딩 모두 95% 가까이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AI도입이나 ESG대응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고 DX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다”라며 “이를 위한 해법으로 법·제도적 규제를 통한 강제 유도, 금융지원·보조금·실증사업을 통한 자발적 참여 유도,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세 가지 축이 균형있게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국토부와 고용노동부에서 물류산업 AI대전환을 위한 큰 정책을 준비 중”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적정기술 지원수준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권지희 국토교통부 사무관은 “물류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해야 하고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방향은 공감하지만 콜드체인물류 수준을 높이면 물류비가 올라가고 이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어 정책개발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토부가 올해부터 추진할 구체적인 사업들을 소개하며 “우선 재직자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중소물류기업 직원들이 ‘AI바이코딩’을 활용해 실무를 효율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또한 내년 4월 시행예정인 ‘국제물류 진흥지역 특별법’과 연계해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10회를 맞아 포럼은 새로운 전환점에 섰다. 

하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식품·의약품 중심에서 배터리, 반도체, 정밀온도제어 등 새로운 영역으로 콜드체인 개념이 확장되고 있으며 AI와 ESG, 글로벌화라는 거대흐름이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라며 “콜드체인포럼은 이 흐름을 산·학·연·정이 함께 설계하는 지식의 장으로서 역할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