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컨테이너 해상운송에서 운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입국 현지에서의 콜드체인 유지다. 한국에서 아무리 완벽하게 기체조성을 제어해 운송해도 현지 하역 이후 콜드체인이 단절되면 품질은 순식간에 저하된다.
세중해운은 국내에서 CA컨테이너를 활용한 신선농산물 해상운송을 선도해 온 기업으로 이번 과제에서 수입국 현지 콜드체인 연계방법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송학규 세중해운 CXL BIO 사장을 만나 과제 실증전략과 CA해상운송의 목표와 비전을 들었다.
❙ 과제 참여배경과 역할은
CA컨테이너를 운용하는 물류기업으로서 신선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농촌진흥청 수출농업기술과와 서울대에서 CA컨테이너 관련 실증 수출연구가 기획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이번 과제에서 세중해운이 담당하는 핵심역할은 수입국 현지 콜드체인 유지방법 개발이다. CA컨테이너 수출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선농산물이 수확된 이후 수입국 판매대에 오를 때까지 콜드체인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의 콜드체인 유지도 중요하지만 동남아시아 열대지역 수입국에 도착한 이후가 더 큰 과제다. 이를 위해 A·B·C형 복합모델 실증, IoT기반 환경 모니터링, 항공, 리퍼, CA컨테이너간 경제성 분석까지 수입국 현지에서 CA해상운송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전 과정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복합모델이 기존 운송방식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기존에는 CA컨테이너로 운송하는 것까지만 다뤘다. 수입국에서의 유통자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번 과제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A·B·C형 복합모델은 수입국 도착 이후의 유통단계까지 콜드체인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를 정면으로 다룬다. 수입국 인프라 형편에 맞게 세 가지 모델을 차별화한 것이 핵심이다.



❙ 연차별 목표는
세중해운의 최종목표는 ‘한국형 CA컨테이너 해상운송모델 개발'이다. 1년차(2026년)에는 CA수출 콜드체인 A형 모델 실증을 통해 수출품목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A형은 한국을 출발한 CA컨테이너를 수입국 현지에 그대로 두고 판매가 완료될 때까지 보관하는 방식으로 온전한 CA조건을 유지해 최상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2년차(2027년)에는 B형과 C형 모델 실증으로 나아간다. B형은 CA컨테이너가 수입국 도착 후 현지 저온저장고에 입고되면서 간이 CA운용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C형은 현지 저온저장고에 입고하는 방식이다.
인프라가 잘 갖춰진 홍콩 같은 나라는 A형을, 베트남·태국 같은 나라는 B형·C형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수입국 인프라 수준에 맞게 모델을 달리 적용한다.
❙ 항공운송대비 CA컨테이너 해상운송의 핵심경쟁력은
신선농산물이 수확 후 수입국 매장에 도달할 때까지 CA기반 콜드체인시스템을 적용해 상품성을 유지함으로써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항공운송은 공항 야외 대기 등 온도제어가 안되는 공간에 노출되는 일이 빈번해 클레임의 원인이 되는 반면 CA컨테이너는 전 구간에 걸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운송비 측면에서도 CA컨테이너는 항공의 1/3에서 1/7 수준으로 가격경쟁력도 우위에 있다.
❙ 현지에서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과 해결방안은
현지 애로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CA컨테이너를 운용할 부지확보, 전력확보(380V 이상 3상 전력), 컨테이너 하역을 위한 지게차 확보다. 20피트 CA컨테이너 기준으로 컨테이너 자체 중량 3톤에 고구마 적재 시 6톤이 더해져 9~10톤에 달하는 만큼 일반장비로는 대응이 어렵다.
해결방안으로는 부지의 경우 인근 유통센터를 활용하며 현지 파견 aT지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확보한다. 전력은 동남아 저개발국가의 불안정한 전력 사정을 감안해 aT지사를 통해 자체 발전기나 전압변환기 등을 지원받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지게차는 수입국 현지 물류기업과 연결해 거점별로 확보 후 활용할 계획이다.
❙ 운송별 경제성 분석방법은
항공, 리퍼, CA컨테이너간 경제성 비교는 ROI(투자수익률) 기준으로 분석한다. 운송비와 순이익 두 가지를 조건으로 삼으며 순이익은 운송조건별로 고구마 품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반영한다.
현재 시세 기준으로 운송비는 항공 6,000원/kg, 리퍼 677원/kg, CA 880원/kg이다. 고구마 판매가는 항공 2,000원/kg, 리퍼 1,300원/kg, CA 2,300원/kg으로 가정해 분석한다.
항공은 상품성이 그대로 유지되지만 운송비 부담이 크고 리퍼는 30% 부패로 판매가가 낮아진다. CA는 선도유지로 상품성이 향상된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 ROI는 항공 -66.7%, 리퍼 92%, CA 161%로 나타난다.
❙ CA컨테이너 손익분기점은
CA컨테이너는 일반 리퍼컨테이너보다 장비비용이 높은 만큼 충분한 물동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리퍼대비 2~3배 가량의 물동량을 확보해야 투입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로 연간 기준 주 1회 이용을 가정하면 365회가 손익분기점이다. 다만 앞서 ROI분석에서 나타났듯 CA컨테이너는 항공이나 리퍼와 비교해 압도적인 수익성을 보이는 만큼 물동량이 확보되는 품목에서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IoT기반 환경 모니터링기술이란
CA컨테이너 내부는 △온도 △습도 △산소 △이산화탄소 조건을 품목에 맞게 설정해 짧게는 5일, 길게는 60여일간 장기 해상운송을 한다. 이 운송기간 중 설정값이 농산물 생리작용과 반응해 어떻게 변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추적하는 것이 모니터링이다.
IoT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신으로 전송하며 클라우드에서 처리·분석한 뒤 의사결정과 제어를 거쳐 알람·원격조정까지 이어지는 5단계 구조로 운영된다. 정밀한 모니터링과 제어를 통해 수출농산물 품질이 최상으로 유지되면 기존 항공이나 리퍼에서 발생하는 클레임문제를 상쇄할 수 있어 수출기업, 수출통합조직,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 CA해상운송 실용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부차원에서는 CA기반 콜드체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현재 정부가 관리하는 APC가 560여개에 이르지만 저온저장고-데크-도크-상차로 이어지는 끊김없는 저온유지시스템이 원활하게 갖춰진 곳은 거의 없다. 수출 주산지 APC를 중심으로 중장기 계획 하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지원사업이 필요하다. 수입국 현지에도 동일한 콜드체인시스템이 구축돼야 한국산 농산물의 품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CA기반 콜드체인 확립을 위한 농식품부·농진청의 중장기 연구 예산확보도 절실하다. 신선농산물 해외수출 확대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현안임에도 이와 관련된 연구는 육종·생산·재배분야에 비해 아주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 이번 과제 중장기 목표와 기대효과는
중장기 목표는 CA컨테이너 수출모델 A·B·C형을 향후 5년 내 동남아시아에 정착시키고 이를 거점으로 10년 내 미국·유럽·중남미까지 진출해 K-농산물의 맛과 품질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해상운송 환경에 따른 수출농산물 품질변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IoT기술을 접목한 컨테이너 내부환경 모니터링체계를 고도화한다. 개발된 한국형 CA컨테이너 해상운송모델은 정부 및 aT에 보급하기 위한 정책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경제적으로는 고구마·포도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 제고를 통한 소비시장 확대와 수출 신선농산물 품질관리를 제대로 적용하는 수출기업 육성을 기대한다. 나아가 품목별 글로벌 유통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번 과제를 통해 CA기반 콜드체인기술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정부 정책의 뒷받침이 절실한 시점이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이 CA기술의 가치와 효용성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고 정부정책에 반영해주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