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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권 주일플랜트 대표

“CIC시스템·핫가스 제상 개발, 현장 맞춤 고효율·저장기술 완성”
폐열 활용한 핫가스 제상, 전기사용량 40% 이상 절감
한국형 CA기술⋯ 샤인머스캣 저장기간 2개월 연장
30년 경험 바탕, 글로벌 콜드체인선도기업 도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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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플랜트는 단순한 냉동기 제조·설비를 넘어 기술로 환경과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에너지소비는 줄이고 저장효율은 극대화하는 친환경 냉동공학을 완성해 인류의 식탁에 가장 건강한 음식이 오를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파트너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30년 역사를 토대로 다음 30년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콜드체인의 미래를 선도하는 정밀 엔지니어링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국내 냉동·냉장업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2022년 이후 꾸준히 오른 산업용 전기요금은 냉동·냉장센터 운영자들에게 에너지 고효율화를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만들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이 더해지면서 장기저장기술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전기는 덜 쓰면서 저장품질은 더 높이는 것’, 이것이 냉동·냉장시장에 던져진 공통된 요구다.


주일플랜트는 30년 전부터 이 질문에 답해왔다. 냉동기 과열방지기술인 CIC시스템 개발을 통해 에너지절감과 장비수명 연장을 동시에 해결했다. 이후 압축기폐열을 재활용하는 핫가스 제상시스템으로 전력소비를 40% 이상 줄이는 한편 제상 중 온도변화를 1°C 미만으로 억제해 농산물 품질을 지켜냈다. 


2016년에는 이천의 농업회사법인 싱그람 APC센터 납품을 계기로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기술에 뛰어들었다. 독일과 기술협력, 농촌진흥청 국산화사업을 거쳐 한국형 스마트 CA저장시스템을 완성했다.


‘비용은 낮추고 신선도는 높인다’는 주일플랜트의 기술철학은 지금 콜드체인업계의 과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태권 주일플랜트 대표를 만나 핵심기술 원리와 특장점, 콜드체인산업의 미래를 향한 비전 등을 들었다.


❙ 주일플랜트는 어떤 회사인가

주일플랜트는 1995년 설립된 냉동·냉장솔루션기업이다. 설립 당시에는 국내 유통시장이 급격히 변화하던 시기였다. 외국자본 유입으로 대형쇼핑센터가 등장했고 뒤이어 IMF 경제 위기가 찾아왔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 토종브랜드인 농협의 하나로마트 대형화사업에 앞장서 참여했다. 미국·일본·유럽 선진국의 매장을 벤치마킹하며 국내 실정에 최적화된 매장 레이아웃을 연구했고 특히 우리 농·축·수산물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저장 및 판매기술 연구에 집중했다.


당시 국내의 기술현실은 열악했다. 대다수 엔지니어는 기계적인 조작법만 익혔을 뿐 농·축산물 자체의 저장·유통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전문지식이 없는 점주들은 엔지니어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일부 엔지니어들은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기도 했다. 그 탓에 많은 소규모점포들이 잘못된 저장방식을 따르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는 상황이 빈번했다. 급격한 유통변화 속도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저장기술교육과 습득이 미처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것이 CIC시스템이다. 냉동기 운전 시 발생하는 고온·고압냉매의 온도가 110°C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장치로, 오일탄화와 기계소손을 원천 차단한다. 특허를 출원했지만 다른 엔지니어들이 기술을 모방해 사용하는 것을 묵인했다. 그 이유는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냉동산업의 외화손실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현재 이 기술은 업계 표준처럼 여러 형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후 핫가스 제상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저온저장시설의 필수 기술로 보급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정밀제어기술과 농촌진흥청의 국책연구 성과를 결합한 스마트 CA저장시스템을 완성해 한국 실정에 최적화된 장기저장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기업 운영철학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경영원칙은 ‘가치의 선순환’이다. 고객이 우리 기술로 저장 중인 식품의 신선도를 지키고 전기료를 아껴서 이익을 봐야만 우리도 정당한 수익을 얻고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다. 고객의 금전적 이익이 주일플랜트의 자산으로 돌아온다는 믿음이 30년을 버텨온 원동력이다.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을 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설비가 고장나거나 저장효율이 떨어져 고객이 손해를 본다면 그것은 주일플랜트가 고객의 재산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다. CIC시스템이나 핫가스 제상처럼 ‘진짜 돈이 되는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다. 고객이 ‘주일플랜트에 돈을 쓰길 정말 잘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그 확신을 주는 것이 우리 철학이다.


냉동설비는 한 번 설치하면 5년~10년 이상 사용하는 장기자산이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 이유다. 콜드체인의 본질은 저장물을 최상의 상태로 보관해 최종소비자의 식탁까지 신선하게 전달하는 데 있다. 농민이 수확한 1차 원물의 신선도 유지부터 2차 식품가공기업의 정밀한 온도관리, 3차 물류창고의 품질유지 프로세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도 그 사명감에서 비롯된다.


❙ 주일플랜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경쟁력의 핵심은 하드웨어를 넘어 고객에게 실질적인 운영수익을 창출해 주는 것이다. CIC시스템과 핫가스 제상기술을 결합하면 일반설비대비 전기사용량을 40~50%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지역 하나로마트 리뉴얼공사 당시 CIC시스템 적용 후 전기료가 기존대비 50% 수준으로 급감하자 한전에서 계량기를 거치지 않고 전기를 몰래 쓰는 것이 아니냐며 현장조사를 나온 적도 있었다. 조사결과 시공에 아무런 결함이 없었고 CIC시스템이 운전효율을 극대화해 전기료를 절반으로 줄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단순히 차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장물의 원물가치를 수확 당시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에도 집중한다. 핫가스 제상시스템은 제상 중 고내 온도변화를 1°C 미만으로 유지하면서 냉장 기준 3분 이내에 제상을 완료한다. 기존 전기히터방식이 유발하던 감모현상과 부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한 기술이다. 독일의 선진공법과 농촌진흥청의 기술을 융합한 CA저장시스템을 통해서는 6개월 이상 장기저장 후에도 갓 수확한 상품성을 유지하는 독보적인 품질경쟁력을 갖췄다.


고도의 정밀함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도 강점을 발휘한다. 이원냉동시스템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하는 핫가스 제상 특허기술과 압축기 1대만으로 -50°C를 실현하는 혼합냉매기반 단단 압축기술은 반도체 테스트장비·칠러·가혹수명시험실 등 첨단산업 현장에서도 주일플랜트 솔루션이 채택되는 이유다. 


1995년부터 쌓아온 수많은 시공데이터와 현장경험은 이 모든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자산이다. 기술의 고도화가 사용자의 불편함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철학 아래 PLC(자동제어)프로그램 직접 제작과 원격접속시스템을 통해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운영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 CIC시스템과 핫가스 제상시스템의 원리는

CIC시스템은 냉매의 상태 변화에 따른 열흡수 특성을 활용한 기술이다. 압축기에서 나온 뜨거운 기체냉매가 응축과정을 거쳐 액체상태로 변하면 주변 열을 강력하게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 액체냉매를 압축기에 강제로 주입해 과열된 압축기 내부를 직접 식혀주는 방식으로 온도가 임계치 이상 상승하는 것을 원천차단해 오일탄화와 기계소손을 방지한다.


개발배경에는 당시 엔지니어로서의 절박함이 있었다. 1990년대에는 여름철만 되면 전국 각지의 냉동기가 매일같이 고장 나는 게 일상이었다. 핵심부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잦은 고장은 막대한 외화낭비이자 국고손실이었다. 무엇보다 큰 비용을 들여 장비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여름만 되면 반복되는 고장으로 애를 태우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기계수명을 연장하고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막겠다는 엔지니어의 사명감에서 이 기술이 탄생했다.


핫가스 제상시스템은 압축과정에서 발생하는 80~120°C의 토출가스 열을 대기 중으로 버리지 않고 유니트쿨러로 직접 보내 성에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여름철 냉방으로 쓰던 시스템에어컨을 겨울철 난방모드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에너지 리사이클링 원리다. 


기존 전기히터방식은 100~200°C까지 치솟는 전기히터봉의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효율이 낮고 열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하며 제상 중 고내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수분이 증발하는 감모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발생한 수증기가 결로로 이어져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기도 한다. 


반면 핫가스 제상은 고온가스를 직접 이용해 단시간에 제상을 완료하므로 고내 온도변화가 거의 없어 농산물의 품질과 무게를 완벽하게 보존하며 일반적인 제상방식대비 최소 40% 이상의 전기사용량 절감효과를 제공한다.




❙ 주일플랜트 CA저장고의 특장점은

CA저장고는 단순히 온도만 낮추는 일반 저온저장고와 달리 내부의 산소·이산화탄소·에틸렌 농도까지 함께 제어해 농산물 자체의 호흡과 노화를 억제한다. 농산물의 호흡은 곧 노화와 품질저하로 이어지는데 이를 줄이면 수확 직후의 신선도와 상품성을 훨씬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동트면 영농조합법인은 주일플랜트 CA저장고를 통해 샤인머스켓 저장기간을 이듬해 2월에서 4월까지 2개월 이상 연장하는 데 성공했으며 줄기상태와 상품성을 유지한 채 수출까지 이어졌다.


주일플랜트 CA저장고만의 강점은 여기에 핫가스 제상과 독자밀폐기술이 더해진다는 점이다. CA저장고는 내부 대기농도를 정밀하게 유지해야 하는 만큼 밀폐성능이 생명인데 주일플랜트는 냉동용패널 대신 연속식 우레탄패널을 적용하고 도어와 문틀을 직접 설계·제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제어방식도 농촌진흥청 프로그램 방식과 자체개발 프로그램 방식 두 가지를 제공해 자동제어가 필요한 현장부터 자체 노하우를 보유한 현장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 콜드체인 냉동·냉장설비 트렌드를 평가한다면

최근 시장의 최우선 과제는 전기료 절감과 저장기간의 획기적 연장이다. 2022년부터 이어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식품기업과 대형 물류센터 운영자에게 이미 ‘경영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정부의 농산물 공급 안정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핫가스 제상시스템과 CA 저장시스템이 핵심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수확 직후의 품질을 6개월 이상 유지하는 장기저장기술을 통해 농산물 수급을 조절하고 소비자에게 사계절 내내 갓 수확한 수준의 신선함을 제공하는 것이 현재 콜드체인산업의 핵심지향점이다.


설비의 소형화도 세계적인 추세다. 인건비 상승과 강화되는 법적규제, 원자재값 상승, 공간활용 극대화 요구에 따라 컴팩트한 설비구성 등이 중요해지고 있다. 주일플랜트는 설비의 크기는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고밀도 설계기술로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전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망을 통한 실시간 원격모니터링은 기본이며 AI가 냉동·냉장창고의 상태를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지능형시스템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주일플랜트도 고효율 하드웨어와 스마트 제어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관리인력의 부담은 줄이고 설비안정성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 국내 콜드체인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현재 CA저장고나 CO₂냉동시스템은 대한민국 콜드체인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친환경기술이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민간이 홀로 감당하기 힘든 높은 초기 투자비용이다. 개별농가나 중소기업의 자력만으로 이러한 첨단시설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우수한 기술이 현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력 부족이 아니라 경제적 진입장벽에 있다.


정부는 규제완화와 함께 과감한 지원사업을 통해 고효율시스템이 시장에 조기 안착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기술이 시장에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면 수많은 기업이 경쟁적으로 관련 기술에 투자할 것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R&D활성화와 대량생산을 통한 단가하락으로 이어진다. 정부의 초기지원이 산업 전체의 규모를 키우고 단가를 낮추는 결정적인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글로벌차원에서도 핫가스 제상이나 초저온 혼합냉매기술 같은 고효율솔루션들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친환경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 올해 사업목표와 중장기 비전은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핫가스 제상시스템의 대중화다. 이 기술은 에너지비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저장물의 품질을 혁신적으로 보호하는 검증된 솔루션이다. 핫가스 제상의 중요성과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을 업계 전반에 적극적으로 알려 더 많은 농가와 기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CA저장시스템의 전방위적 확산을 통해 국가적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것이 비전이다. 많은 농민과 유통 주체들이 CA저장기술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 대한민국 농산물의 글로벌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연간 버려지는 막대한 농산물 폐기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단순한 냉동기 제조·설비를 넘어 기술로 환경과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기업이 되겠다. 에너지소비는 줄이고 저장효율은 극대화하는 친환경 냉동공학을 완성해 인류의 식탁에 가장 건강한 음식이 오를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파트너로 기억되고 싶다. 30년 역사를 토대로 다음 30년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콜드체인의 미래를 선도하는 정밀 엔지니어링기업으로 성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