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인터뷰] 송찬호 ICSERA 2026 조직위원장

“亞 대표 냉동공조 국제학술대회, 기술과 현장 잇는 구심점 될 것”
HARFKO 2026과 연계⋯ 해외연구자·국내기업간 네트워킹 장

URL복사

‘제9회 ICSERA(International Conference on Saving Energy in Refrigeration and Air-Conditioning) 2026’가 오는 10월20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다. 


2009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첫발을 뗀 ICSERA는 아시아 주요국을 오가며 9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국내 최대 냉난방공조전시회인 HARFKO 2026과 동시 개최된다.


송찬호 ICSERA 2026 조직위원장(대한설비공학회 콜드체인부문위원장)을 만나 학술대회 의의와 프로그램 구성, 한국 냉동공조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들었다.

❙  ICSERA는 어떤 행사인가
냉동·공조·히트펌프 및 관련 열에너지시스템의 에너지절감과 기술발전을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다. 2009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으며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압축기 △냉동시스템 △공조시스템 △열교환기 △히트펌프 △신냉매 및 자연냉매 △열·물질전달 △에너지절약 △재생에너지 활용 등 냉동공조분야의 핵심기술을 폭넓게 다룬다. 단순히 연구결과를 발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국 연구자, 산업계전문가, 정책관계자가 만나 기술 발전방향과 실제 적용가능성을 함께 논의하는 국제교류의 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  한국 개최배경과 9회째를 맞은 소감은
한국은 냉동공조와 히트펌프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역량과 제조기술, 다양한 산업적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효율 히트펌프, 친환경냉매, 데이터센터 냉각, 스마트 냉동·냉장, 산업공정 전기화 등 새로운 시장과 기술분야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ICSERA를 다시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국내 기술을 해외에 소개하는 것을 넘어 아시아 각국과 새로운 연구·산업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 

9회째를 맞았다는 것은 ICSERA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아시아 냉동공조분야의 지속적인 학술교류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조직위원장으로서 이러한 전환기에 한국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돼 큰 책임감과 기대를 함께 느끼고 있다.

❙  이번 학술대회의 지향점은
이번 학술대회가 강조하는 핵심방향은 ‘지속가능성, 디지털전환, 산업과의 연결’이다. 냉동공조산업은 건물, 식품, 의약품,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현대사회의 핵심인프라를 뒷받침하고 있다. 동시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냉매를 사용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제 냉동공조기술은 단순한 효율향상을 넘어 저탄소 에너지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한다. 이에 따라 고효율·저탄소 냉동공조기술, 자연냉매와 저GWP냉매, 산업용 히트펌프, 재생에너지 연계, 폐열회수, 열에너지저장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HVAC&R시스템의 최적운전, 이상진단, 에너지수요 예측, 디지털 콜드체인기술도 중요하게 다루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ICSERA 2026이 지향하는 것은 개별장비의 효율 개선을 넘어 생산·저장·유통·소비를 연결하는 전체 열에너지시스템을 더욱 지능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  조직위원장으로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보다 ‘참가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회’를 만드는 것이다. 발표 편수를 늘리는 것보다 우수한 연구와 산업적으로 의미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참가자들 사이에 실제 교류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술대회의 진정한 성과는 대회에서 만난 사람들이 이후 공동연구를 시작하고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완성된다.

❙  HARFKO와 동시개최 배경과 기대하는 시너지효과는
학술대회에서 제안되는 이론과 기술은 실제 제품과 현장에 적용될 때 가치가 완성된다. 이러한 이유로 ICSERA를 HARFKO와 연계해 개최하게 됐다. 10월21~22일 기조강연과 기술발표를 진행하며 23일에는 참가자들이 HARFKO전시회를 방문하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해외연구자들은 한국기업의 최신제품과 산업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국내기업들은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만나 기술동향과 공동연구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중소·중견기업에는 해외전문가 및 연구기관과 접점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이번 ICSERA에서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히트펌프와 지속가능한 냉동시스템, AI기반 HVAC&R기술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버려지는 저온의 열을 회수해 건물뿐만 아니라 산업공정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핵심기술로 최근 식품·화학·제지·건조·농축산 공정 등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콜드체인분야에서는 냉동·냉장설비의 효율뿐만 아니라 저장과 운송 전 과정의 온도안정성, 냉매환경성, 폐열활용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다. 냉동설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급탕이나 공정열로 재활용하면 냉열과 온열을 함께 생산하는 통합에너지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AI와 디지털기술을 활용하면 부하변화를 예측해 장비를 최적으로 운전하고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이상 징후를 탐지할 수 있다. 앞으로 냉동공조분야의 경쟁력은 시스템 전체를 얼마나 스마트하게 운영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  자연냉매·신냉매 세션을 마련한 이유는
냉매전환은 냉동공조산업이 직면한 가장 직접적이고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국제적으로 오존층 보호를 넘어 온실효과가 큰 냉매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탄화수소, 물, 공기와 같은 자연냉매와 저GWP 신냉매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냉매를 적용하려면 냉매 자체의 환경성뿐만 아니라 에너지효율, 안전성, 가연성, 독성, 작동압력, 장비비용, 유지관리 및 회수·재활용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모든 용도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냉매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적용 온도와 용량, 설치환경에 따라 적절한 해법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특정 냉매의 우수성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기보다 냉매별 특성과 적용경험, 시스템효율, 안전기술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자 한다. 또한 냉매전환이 부품과 시스템설계, 서비스인력, 안전기준 및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국제적인 냉매규제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길 기대한다.

❙  기조연설자 구성현황은
기조연설자는 도쿄대, 고려대, 하노이과학기술대, 세종대 등 국내·외 주요 대학의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선정과정에서는 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의 주제와 연관성, 산업적 파급력, 국제협력 가능성을 함께 고려했다.

ICSERA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주요 국가의 연구자들이 각국의 기술발전과 산업현황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초적인 열유체연구부터 냉동공조시스템, 에너지전환 및 미래산업 적용까지 서로 다른 관점을 균형 있게 담고자 했다. 기조강연을 통해 참가자들이 개별 기술의 최신연구 결과뿐만 아니라 냉동공조산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지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우수논문이 SCOPUS 등재 저널에 게재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수논문은 심사를 거쳐 SCOPUS 등재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Air-Conditioning and Refrigeration(IJACR)’ 특별호에 게재가 추천될 예정이다. 학술지 게재는 연구성과 신뢰성과 국제적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ICSERA의 목표는 논문출판에만 있지 않다. 산업계가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연구자가 새로운 연구주제로 발전시키고 연구결과가 실증과 제품개발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에는 최신 연구결과와 우수연구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연구자에게는 실제 현장의 기술적 요구와 사업화 가능성을 파악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HARFKO와 연계를 통해 ‘논문발표-기술교류-제품확인-공동연구논의’가 한 자리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번 대회의 강점이다.

❙  이번 ICSERA가 한국 냉동공조산업에 미칠 영향은
우선 글로벌기술과 규제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친환경냉매, 고효율 히트펌프, 스마트제어, 콜드체인 디지털화 등 주요 분야의 해외연구와 적용사례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또한 국내 기술과 제품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해외참가자들이 학술대회와 HARFKO를 함께 방문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고 협력가능성을 논의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국제공동연구와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냉동공조기술은 국가별 기후조건, 에너지가격, 냉매규제 및 산업구조에 따라 요구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기관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가 공동실증, 기술이전, 인력교류와 해외진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제품을 공급하는 국가를 넘어 지속가능한 냉동공조기술과 국제협력 의제를 제시하는 국가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냉동공조기술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식품의 신선도와 의약품의 안전성, 쾌적한 건물환경, 첨단산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인프라다.

ICSERA 2026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학계와 산업계,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국내 냉동공조·콜드체인기업과 연구자,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