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식품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일회용포장재를 리터너블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계란유통도 예외는 아니다. 오랫동안 골판지박스에 의존해온 계란유통 현장은 콜드체인구간에서 발생하는 습기와 결로에 취약하며 반복되는 상·하차 과정에서 파손위험도 적지 않았다. 사용 후 대부분 폐기되는 구조여서 물류비와 환경부담을 동시에 키워온 것도 사실이다.
한국컨테이너풀(KCP)은 기존 방식을 리터너블패키징으로 대체하고자 계란유통전용 스마트컨테이너 ‘EGG LAPI(Egg Logistics & Packaging Intelligence)’를 개발했다. 현재 국내 50여개 고객사가 풀링(Pooling: 공동사용)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김보미 KCP 유통전략실 유통1팀 프로를 만나 개발배경과 기술차별성, 향후 확장계획을 들었다.
❙ 한국컨테이너풀은 어떤 기업인가
한국컨테이너풀은 로지스올(LOGISALL)그룹 계열사로 자동차, 식품, 유통, 농산물 등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표준화 물류기기와 리터너블패키징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풀링기업이다.
단순 물류기기 공급을 넘어 기기 공급부터 회수, 세척, 유지관리, 재공급까지 전 과정을 운영하는 순환형 물류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이 물류자산을 직접 구매·관리하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물류 전환과 ESG경영 확대에 발맞춰 플라스틱 리터너블패키징, 스마트물류기기, RFID·QR기반 자산관리시스템 등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물류솔루션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 ‘EGG LAPI’ 출시배경은
베이커리, HMR, 단백질식품 소비 증가와 1~2인 가구 확대로 글로벌 계란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하고 효율적인 계란유통 패키징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기존 계란유통은 대부분 골판지박스와 일회용포장재에 의존해 콜드체인 환경에서 습기·결로로 인한 강도저하, 반복 상·하차과정의 파손위험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또한 사용 후 대부분 폐기되는 구조여서 폐기물 발생과 탄소배출측면의 개선도 필요했다. 산란일자·원산지·유통기한 등 이력정보관리가 중요한 품목임에도 기존 포장방식으로는 개별 포장재의 이동이력이나 회수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문제였다.
KCP는 이같은 시장변화와 ESG경영 확대, 스마트물류 요구 등에 대응하기 위해 ‘EGG LAPI’를 개발했다. 리터너블패키징과 QR·RFID기반 스마트 자산관리시스템을 결합한 플랫폼형 물류솔루션으로 계란보호는 물론 물류효율 향상, 자산추적, 위생관리, 폐기물저감까지 동시에 구현해 지속가능한 콜드체인물류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 EGG LAPI의 특장점은
EGG LAPI의 가장 큰 차별점은 안정성, 물류효율성, 스마트관리기능, ESG가치 등을 하나의 리터너블패키징에 구현했다는 점이다.
기존 펄프트레이와 골판지박스는 습기에 취약하며 반복사용이 어려워 콜드체인환경에서 내구성이 떨어지고 폐기물 발생도 많았다. 반면 EGG LAPI는 PP 단일소재를 적용해 내구성과 내충격성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반복세척과 재사용이 가능해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700×400mm 표준규격을 적용해 T-11 파렛트기반 Unit Load를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산란농장부터 GP센터, 물류센터, 유통매장까지 하나의 적재 단위로 운송할 수 있어 작업효율과 적재안정성을 높였으며 활용도와 차량적재 효율이 향상되면서 물류비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QR코드와 RFID를 통해 개별 컨테이너의 이동경로와 회수현황을 관리할 수 있으며 산란일자·원산지·유통기한 등 이력정보와 연계해 체계적인 식품이력관리와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스마트 기능의 핵심이다.
ESG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일회용골판지 사용을 줄여 폐기물과 탄소배출을 감소시키며 반복사용을 통해 자원순환을 실현할 수 있다. 라벨제거가 용이한 구조를 적용해 세척성과 재사용성을 높였으며 인체공학적 설계로 반복작업 시 작업자의 부담과 산업재해 위험도 줄였다. EGG LAPI는 단순한 계란운반용기가 아니라 리터너블패키징과 스마트물류를 결합한 차세대 콜드체인패키징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 리터너블패키징 전환과정에서 기술적 난제는
가장 큰 과제는 골판지 수준의 작업편의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십회 이상 반복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과 물류효율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었다.
리터너블패키징은 단순히 강한 용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지부터 물류센터, 유통매장까지 모든 공정에서 동일한 작업성과 호환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T-11 파렛트기반 Unit Load 규격을 적용했으며 적재안정성과 압축강도를 높이는 구조설계를 반복적으로 검증했다. 세척과 반복사용 과정에서도 변형이 없어야 하며 현장작업자의 작업성을 해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구조설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 파손 취약성을 고려한 설계 포인트는
계란은 작은 충격이나 진동에도 쉽게 파손되는 품목이기 때문에 계란을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내부안착구조와 하중분산설계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운송 중 흔들림을 최소화하도록 개별안착구조를 적용했으며 적재 시 상부하중이 계란에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구조적 강성을 확보했다. 작업자가 반복적으로 상하차를 수행하는 환경을 고려해 인체공학적 손잡이와 작업편의성도 함께 개선했다. 제품보호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피로도와 산업재해 위험까지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 EGG LAPI 도입 후 물류현장 변화는
실제 현장에서 압축강도와 적재율 향상 등이 매우 큰 차이로 나타난다. EGG LAPI는 T-11(1,100×1,100mm) 표준파렛트 기준 약 95% 이상의 적재효율을 구현하도록 설계돼 기존 방식보다 공간 활용도가 크게 향상됐다.
적재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붕괴위험이 감소했으며 동일한 공간에서 더 많은 제품을 적재할 수 있어 차량적재 효율과 창고활용도가 개선됐다. 작업자 입장에서도 적재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작업안전성이 높아졌으며 제품파손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반복운송이 많은 유통현장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운영비절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 QR·RFID기반 추적기능을 적용한 이유와 효용성은
리터너블패키징은 회수와 재사용이 핵심이기 때문에 자산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EGG LAPI는 QR코드와 RFID를 적용해 개별용기의 생산, 출고, 회수, 세척, 재공급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계란은 산란일자, 원산지, 유통기한 등 이력정보관리가 중요한 품목이다. RFID와 연계하면 이러한 정보를 물류데이터와 함께 관리할 수 있어 축산물이력제 대응은 물론 식품안전성과 신속한 이력추적에도 도움이 된다. 향후에는 자동분류설비와 연계해 CES기반 스마트물류 운영도 가능하도록 확장성을 고려하고 있다.

❙ PP단일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PP는 내충격성과 내구성이 우수하고 반복세척에도 물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소재다. 식품접촉에 적합하고 수분에 강해 냉장·콜드체인환경에서도 성능 저하가 적다. 단일소재로 제작하면 사용종료 후 재활용이 용이해 순환경제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KCP는 내구성과 위생성, 재활용성을 모두 고려해 PP를 선택했다.
❙ 국내 대표 성공사례와 글로벌 현황은
현재 국내에서는 대형 계란유통업체와 물류기업 등 약 50여개 고객사가 풀링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은 별도의 자산구매 없이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어 초기투자비 부담이 적다. 물류기기 관리와 회수까지 KCP가 운영해 운영효율이 높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파손감소와 폐기물저감 효과, 물류표준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반복사용을 통한 ESG성과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 먼저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표준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자 한다.
❙ 로지스올그룹 LAPI와는 어떤 방식으로 연계되나
로지스올그룹의 LAPI(Logistics Alliance for Physical Internet)는 전 세계 물류망을 하나로 연결해 자원을 공유하는 ‘한국형 피지컬인터넷’ 이니셔티브다. 표준화된 파렛트나 스마트용기, 통합 데이터 프로토콜을 활용해 여러 기업이 운송차량과 창고를 함께 사용하는 공유물류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EGG LAPI는 단순한 물류용기가 아니라 물류플랫폼으로써 로지스올의 LAPI 프로젝트와 연계해 운영할 수 있다. QR코드와 RFID를 활용해 개별 컨테이너마다 고유 ID를 부여하며 생산부터 출고, 회수, 세척, 재공급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한다. 이를 통해 회수율분석, 자산운영현황, 이동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자동분류설비와 연계하면 자동 입출고와 회수까지 가능한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 풀링시스템 운영 시 위생관리 대응은
KCP는 전국 12개소의 자체 세척센터, 총 26개 세척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척센터에서 회수된 컨테이너를 세척·건조·검수하는 표준 프로세스를 운영하며 오염·파손 여부를 확인한 뒤 재공급하고 있다.
물류기기 제작에 PP단일소재를 적용해 세척성과 위생성을 높였으며 라벨제거가 용이한 구조를 적용해 잔여접착물 없이 반복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식품용패키징인 만큼 위생관리기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품질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 계란 외에도 확장 예정인 리터너블패키징은
KCP 유통본부에서는 계란뿐만 아니라 과채류, 육류, 신선식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리터너블패키징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회용 EPS소재 상자로 운송되는 신선식품용 다회용패키징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품목별 특성과 콜드체인 환경에 최적화된 스마트 리터너블패키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국내 리터너블패키징시장 현황은
국내 시장은 ESG경영과 탄소중립정책 확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친환경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최근에는 물류효율과 운영비절감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QR, RFID, IoT 등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패키징이 확대되고 있으며 표준화된 물류기기를 기반으로 공급망 전체를 연결하는 플랫폼형 리터너블시스템이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국내 콜드체인패키징의 친환경화를 위한 개선방안은
콜드체인패키징의 친환경화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선 리터너블패키징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규격과 회수인프라가 확대돼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QR, RFID 등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자산관리시스템을 함께 구축해야 리터너블패키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생산부터 회수, 세척, 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순환형 물류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국내 콜드체인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로지스올이 지향하는 유닛로드시스템을 실현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EGG LAPI는 단순한 계란운반용기가 아니라 물류표준화, 스마트정보화(QR·RFID), ESG, 글로벌표준을 하나로 결합한 차세대 리터너블패키징 플랫폼이다.
앞으로도 KCP는 고객과 함께 일회용 중심의 물류에서 순환형 물류체계로 전환을 이끌고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혁신적인 물류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표준화된 콜드체인패키징을 통해 대한민국 물류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