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년 설립된 중원냉열은 유니트쿨러와 콘덴싱유닛을 비롯해 콘덴서, 히트펌프, 공조용 코일 등 산업용 열교환기와 냉동·공조기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효율화와 함께 저GWP 냉매 전환에 대응한 고내압 설계, 인버터 CDU와 멀티 UC, 하이브리드 제상시스템 등으로 기술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허예회 중원냉열 대표를 만나 CDU, UC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도 도입에 대한 제조현장의 의견과 향후 콜드체인시장 대응전략을 들었다.
❙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도입하는데
공조·냉동·냉장기기는 다른 기계설비와 달리 건축물이나 저온창고 등에 설치돼 연중 장시간 운전되는 설비다. 이에 따라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기술개발 방향이다. 콘덴싱유닛과 유니트쿨러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효율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증제도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다만 국내 제조업체, 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인증 취득을 위해 새로운 시험이나 기술개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제도의 필요성과 함께 기업들이 실제 대응할 수 있는 여건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 인증제도가 실제 시장에는 미칠 영향은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기존 효율관리기자재나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사례에서도 인증은 관급시장에서 중요한 제품 경쟁요소로 작용해 왔다. 관급시장에 인증제품이 공급되기 시작하면 그 영향은 자연스럽게 민수시장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인증 취득 여부 자체가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인증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제품 성능과 에너지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인증제도가 기업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시장 전체의 제품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현재 논의되는 인증대상과 효율기준은 적절하다고 보는가
일반적인 냉동·냉장설비는 유니트쿨러와 콘덴싱유닛의 조합을 기본으로 시스템이 구성되기 때문에 두 제품을 인증대상으로 정하는 것은 적정하다고 본다. 제시되고 있는 효율기준도 제조사가 기술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한다.
유니트쿨러는 냉장용 30kW 이하 제품의 EEF 30 이상, 냉동용 20kW 이하 제품의 EEF 15 이상이며 콘덴싱유닛은 냉장용 30kW 이하 AEPF 2.23 이상, 냉동용 20kW 이하 AEPF 0.92 이상이 제시되고 있다. 다만 제조사마다 섀시와 모듈을 공용화해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는 만큼 일부 모델은 인증기준 충족을 위한 설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 시험조건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국내 실제 설치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와 마찬가지 콘덴싱유닛도 도심 건축물 등에 설치될 경우 설치공간과 환기조건 등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실제 운전환경이 시험실 조건보다 열악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최근 외기온도 상승까지 감안한다면 콘덴싱유닛 시험 시 적용하는 입구 건구·습구온도 조건을 실제 설치환경에 맞춰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AHRI 표준을 준용한 시험방식과 1대1 세트시험에 대한 의견은
제조사가 단독시험인 냉매열량측정법과 세트시험인 열량계법, 즉 습공기엔탈피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유니트쿨러와 콘덴싱유닛은 각각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냉동시스템의 일부를 구성하는 제품이라는 특성이 있다. 하나의 제품만 놓고 보면 시스템 구성이 완성되지 않은 일종의 반제품 상태인 만큼 실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인증대상 제품을 조합한 세트시험을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 고효율인증에 대응해 준비현황은
우선 유니트쿨러와 콘덴싱유닛의 모듈화·공용화 등 제품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BOM과 도면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제품군별 설계와 생산체계를 효율화하는 작업이다. 냉동·냉장설비의 에너지소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제상부문 효율 향상을 위해 하이브리드 제상방식도 개발하고 있다. 제품 단품의 효율 향상뿐만 아니라 시스템운전과 유지관리까지 고려한 방향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 인증시험 비용과 시험인프라 부족도 우려사항인데
인증제도가 정착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공인기관 인증비용은 기업입장에서는 품질보증·인증 관련 판매관리비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결국 제품 원가와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동일한 기능의 제품임에도 인증을 받은 제품과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시장에서 함께 경쟁할 경우 인증에 투자한 기업이 오히려 가격경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냉동·냉장업계는 하나의 제조사가 용량별·용도별로 많은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모델별로 높은 인증비용이 발생하면 기업에 따라 전체 비용이 수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인증비용 책정과 시험방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상 제조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는 이유다. 시험기관과 시험설비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비용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
❙ 주력 제품과 사업영역을 소개한다면
중원냉열은 1993년 설립 이후 30년 이상 산업용 열교환기를 비롯한 냉동·냉장 및 공조용 핵심장비를 개발·생산해왔다. 주력제품은 냉장·냉동창고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유니트쿨러와 콘덴싱유닛이다. 저용량부터 고용량까지 폭넓은 제품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응축기와 칠링유니트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히트펌프, 공조용 코일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식품 보관, 버섯 재배, 농수산물 건조·저장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 타사대비 콘덴싱유닛과 유니트쿨러의 차별성은
콘덴싱유닛은 컴팩트한 구조를 기반으로 저소음·저진동 운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슬릿 알루미늄핀과 내면가공 핀전열관을 적용해 열교환성능을 높였으며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핵심부품을 변경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설계를 지원한다.
유니트쿨러는 에너지절감과 다양한 현장조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전기·살수·핫가스 등 운전환경에 따라 다양한 제상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에어가이드를 통해 순환공기의 바이패스를 최소화해 효율을 높였다. 성능뿐만 아니라 설치 편의성, 소음·진동, 납기 등 실제 현장에서 요구하는 요소를 종합적으로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원냉열은 AHRI, ISO 9001·14001, CE 등 국내·외 인증과 냉매분배·제상장치 관련 특허 등을 기반으로 설계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 최근 콜드체인시장 변화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콜드체인 수요는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식품분야에서는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소비 증가에 따라 냉동·냉장설비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의약품분야에서는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유통에 필요한 저온·초저온 콜드체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냉장창고를 비롯해 냉동운송차량과 컨테이너 등 콜드체인 전반에 걸친 설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고효율화와 함께 냉매전환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데
기존 R404A, R407C, R410A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저GWP 냉매 적용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냉매를 변경하면 단순히 냉매만 교체해서는 안된다. 압축기를 비롯해 냉매와 접촉하는 주요 부품의 사양을 다시 검토해야 하며 냉매특성에 따라 설계압력도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정책과 업계의 냉매전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면서 친환경냉매 적용에 필요한 핵심부품 검토와 고내압 설계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 앞으로 개발할 제품과 신시장 진출 방향은
제품 고도화와 적용시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냉동·냉장분야에서는 인버터 콘덴싱유닛과 멀티 유니트쿨러를 연동한 냉장·냉동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핫가스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제상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냉난방과 급탕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WTW(Water-to-Water) 히트펌프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적용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 공조분야에서는 제습형 냉난방기인 히트펌프를, 특수공조분야에서는 ESS 냉각기와 데이터센터, 대형 공조기시장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 중원냉열이 지향하는 중장기 목표는
궁극적으로 ‘탄소중립형 콜드체인 솔루션 제공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제품 한 대의 성능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냉동·냉장시스템 전반의 에너지소비를 줄이고 친환경 냉매전환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국내시장에서 축적한 설계·제조경험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남미와 중동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 마지막으로 정부와 업계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도의 현실적인 운영이다. 고효율제품을 확대한다는 정책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중소기업이 실제 대응할 수 있도록 인증기준과 시험절차를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시험기관을 확대하고 인증비용에 대한 지원이 병행된다면 중소기업의 제도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저GWP 냉매전환 지원이다. 친환경 냉매로의 전환 필요성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과 동시에 기존에 설치돼 운영 중인 냉동·냉장설비를 교체하거나 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 보조금이나 세제혜택 등 실질적인 지원제도가 마련된다면 냉매전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 냉동·냉장설비 제조업계의 기술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