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알케이(CRK)는 인버터냉동기부터 유니트쿨러, 쇼케이스까지 콜드체인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국내유일의 풀라인업을 갖춘 기업이다. 상업용 냉동·냉장분야 국내 1위 자리를 지키며 최근에는 AI관제 플랫폼과 친환경냉매 전환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강준 CRK 기술연구소 전무를 만나 CRK의 콜드체인설비 제품경쟁력과 기술전략,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CRK는 어떤 기업인가
CRK(구 오텍캐리어냉장)는 1999년 글로벌 캐리어와 LG산전의 합작으로 출범했으며 2011년 오텍그룹으로 합병된 후 현재 국내 상업용 냉동·냉장분야 1위 기업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냉동공조 기술력과 글로벌 캐리어와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생산지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식품 및 상품을 안전하게 전달하는 ‘토탈콜드체인솔루션’을 국내·외에 공급한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넘어 탄소중립(친환경)과 AI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에 맞춘 혁신도 추진 중이다. Low GWP(지구온난화지수) 친환경냉매 및 고효율 인버터제어기술을 융합한 냉동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AWS클라우드 기반 IoT관제서비스 ‘CRK SQUARE’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에너지솔루션 및 플랫폼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현재 주력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정속형 중심이던 국내 냉동기 B2B시장에 인버터제어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은 ‘지능형 고효율 인버터냉동기사업’, 쿠팡·GS리테일 등 주요 대기업 물류센터에 NH₃·CO₂ 대형 냉동시스템을 설계·시공하는 ‘B2B 대규모 엔지니어링 및 저온물류솔루션’, 의약품·백신·혈액보관용 초저온 냉장·냉동고라인업으로 바이오안전 콜드체인시장에 진출한 ‘의료·바이오 초저온솔루션’이다.

❙ 콜드체인분야 제품라인업 구성은
CRK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품 산지 생산단계부터 운송, 저장, 유통(소매매장), 가정에 이르는 콜드체인 전 과정을 책임질 수 있는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핵심 주력제품군은 지능형 인버터냉동기(Condensing Unit)다. 실내·외기 상호 통신을 구현하는 지능형(통신형)모델과 설치제약이 적고 타사설비와 호환성이 뛰어난 독립형모델을 동시에 운영한다.
냉동기 라인업은 인버터냉동기(BLDC, R410A 적용)가 2HP~20HP급으로 지능형·독립형 모델을 완비했으며 2026년 하반기에는 15·20HP 독립형 신제품을 출시해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풀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코플랜드(Copeland)의 차세대 고효율 ZFI압축기와 베이퍼인젝션(EVI)기술을 장착한 ‘프라임-Z(PRIME-Z)’는 연간 에너지절감과 극저온영역(-40℃) 냉동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5HP~40HP·75HP급까지 생산한다. 이외 R404A 및 Low GWP 대안냉매를 적용한 반밀폐·왕복동·스크롤냉동기(10HP~40HP·50HP)도 갖췄다.
유니트쿨러 라인업은 용도별로 세분화돼 있다. 초박형·슬림형 CTD시리즈(1.5HP~3HP)는 일반 소형 냉장·냉동창고용이다. ACD(정속형)·ACR(인버터)시리즈(2HP~5HP), CUD(정속형)·CUR(인버터)시리즈(5HP~20HP)도 소형냉장·냉동창고에 쓰인다. 중소형물류·냉동창고용 CUL시리즈(3HP~5HP)는 R22·R404A·인버터용을 모두 갖췄고 이중 드레인설계로 응축수 하부결로를 최소화했다.
중형 물류·창고용 CUP시리즈(10HP~50HP)는 인버터사양에 전자식 팽창밸브(EEV)와 온도센서를 부착해 고내 정밀온도 편차제어가 가능하다. 중대형 창고 및 급속동결용 CUK시리즈(10HP~50HP)는 전기히터제상 덕트형에 저소음 6극 모터를 적용해 송풍도달거리를 최대 25m까지 늘렸다. 저풍속형 CUM시리즈(2HP~5HP)는 버섯재배나 고습·저풍속이 필요한 정밀과일·야채저장고에 맞춤 설계됐다.
쇼케이스 라인업도 폭넓다. 대형리테일매장용 별치형 쇼케이스(오픈멀티덱, 세미멀티덱, 정육·수산 대면형, 인버터 수직형 냉동쇼케이스 등)와 카페·소형매장용 내치형 쇼케이스(수직형 도어냉동고, 냉동리치인, 테이블형냉장고, 제빙기 등)를 모두 생산한다. 최근에는 AI 비전인식카메라와 정밀무게센서를 결합한 무인 스마트쇼케이스, 백신·바이오 혈액보관용 초저온냉동고, 전기차(EV)·탑차 탑재용 차량용냉동기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CRK SQUARE’는 하드웨어장비와 IoT통신모듈을 결합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제어를 가능케 한 클라우드플랫폼이다. 장비고장 이전에 에러코드를 감지하는 AI예지보전기능이 강점이며 심야시간 전력을 절감하는 에코모드로 실질적인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준다. 365일 24시간 자체 콜센터와 전국 79개 A/S 지정망이 실시간 연동돼 5시간 이내 현장 긴급출동·수리완료체계를 운영 중이다.

❙ 주력 콘덴싱유닛·유니트쿨러의 기술적 특장점은
주력 인버터 콘덴싱유닛·유니트쿨러 라인업은 R410A 냉매를 적용한 제품으로 콘덴싱유닛은 냉장(MT)·냉동(LT)용 2~20HP급을, 유니트쿨러는 2~30HP급을 양산 중이다.
콘덴싱유닛은 인버터 BLDC압축기를 적용해 부하에 따라 압축기 회전수를 자동제어함으로써 부분부하 운전효율을 높이고 저장온도 편차를 최소화했다. CRK SQUARE 플랫폼과 연동한 AI기반 스마트제어로 원격 모니터링과 이상알람 분석은 물론 HACCP·콜드체인관리도 지원한다. 인젝션(Injection)기술을 적용해 외기 48℃의 고온환경에서도 압축기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기존 5·6HP제품의 2팬 구조를 1팬으로 컴팩트화해 체적을 약 24% 줄이고 동일 마력모델 중 국내 최대 응축기팬을 적용해 설치공간 절감과 운송·시공 편의성을 함께 높였다.
유니트쿨러는 최적 핀 설계의 고효율 열교환기로 냉각속도를 높였으며 CRK 인버터 콘덴싱유닛과 패키지로 최적 매칭해 에너지절감 효과를 높이면서 안정적인 고내온도를 유지한다. CRK SQUARE와 통합운전하며 이상상태를 실시간 감시해 유지보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 에너지효율 향상과 저GWP·자연냉매 전환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은
콜드체인설비의 에너지효율관리 필요성과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한국냉동공조시험연구원과 함께 콜드체인 에너지효율관리제도 개발에 협업하며 친환경·고효율제품 개발을 통한 시장선점과 기술우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저GWP 정부규제 추진 공시에 따라 친환경 HFO 및 자연냉매를 적용한 고효율 인버터냉동기 라인업구축을 계획 중이다. 기존 R410A를 대체하는 HFO R455A 인버터냉동기 라인업과 CO₂냉동기 신규 개발을 통해 2029년 상반기까지 인버터냉동기 전 라인업(냉장·냉동) 전환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히트펌프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제품군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고효율인증제 도입 시 기업입장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국내 상업용 냉동·냉장기기업계는 현장의 다양한 온도요건과 설계조건에 맞춘 다품종 생산방식이 주를 이룬다. 현재 공개된 콜드체인설비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시험기준(안)은 인버터 CDU 기준 모델별 약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라인업 기준으로 하면 수억원 이상으로 초기 인증비용이 큰 부담이다. 또한 제조업체 입장에서 콘덴싱유닛과 유니트쿨러를 1:1로 조합해 시험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어 시험용 제품 준비와 시험세팅, 시험기관 일정확보 등에 따른 추가부담도 예상된다.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지정이 본격 시행되면 전국 수십여개 냉동·냉장설비 제조사들이 한꺼번에 인증시험을 신청하면서 극심한 ‘인증병목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니트쿨러와 냉동기는 일반 가전제품과 달리 외기온도·습도·부하조건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대형 환경시험챔버와 고전력 측정설비가 필요한데 현재 이를 감당할 공인시험실이 부족해 제품개발을 완료하고도 시험 대기기간만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는 신제품 출시 지연과 마케팅 차질로 이어져 기업경영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친환경냉매 전환에 필요한 정부지원은
업계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친환경냉매 적용에 따른 초기비용 증가문제다.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과 F-gas감축 규제에 맞춰 GWP가 매우 낮은 R455A나 자연냉매를 채택한 친환경 콜드체인제품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이런 제품은 고압제어부품 적용과 안전설계, 핵심 컴프레서·열교환기 재설계 등으로 기존 고GWP(R404A 등)냉매 설비대비 제작단가와 초기도입비용이 현저히 높다.
향후 고효율 인증기준을 충족하면서 친환경냉매까지 적용한 스마트 콜드체인설비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보급되려면 정부차원의 구매·설치 보조금 및 세제지원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 향후 신제품 및 신규시장 진출계획은
기존 장비제조·유지보수 역량을 바탕으로 ‘AI 통합관제 예지정비솔루션’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순 고장수리 수준을 넘어 AI로 장비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고장징후를 미리 감지하는 예지정비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관제 대상을 자사 상업용 냉장비·바이오냉장고에 국한하지 않고 타사의 냉난방기·냉장비까지 확장 적용해 다양한 설비를 운용하는 B2B고객에게 통합관리환경과 운전효율 최적화에 따른 에너지절감 효과를 제공할 계획이다.
친환경냉매를 활용한 차세대 콜드체인솔루션 구축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GWP가 낮은 R455A(GWP 146)와 자연냉매 적용 제품라인업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고효율·친환경 기술력을 집약한 콜드체인솔루션으로 국내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