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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관통하는 이슈들] 냉장고 문달기 냉장고 문달기 사업 ‘침체’ 냉동·냉장업계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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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시작된 냉장식품 진열·판매용 개방형 냉장고(쇼케이스)에 문을 달아주는 ‘냉장고 문달기’사업이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냉장고 문달기사업은 냉장식품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식품안전을 향상시키고 에너지절감과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시작됐다. 특히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은 소비기한표시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콜드체인 강화 등 물적 인프라 확보 측면에서 냉동·냉장업계에서는 올해 주목받은 사업 중 하나였다.

소비기한표시제도는 식품 등의 날짜표시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내용으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로 2021년 8월17일개정돼 올해 1월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소비기한표시제가 도입돼 보관·온도 조건에 민감한 냉장식품의 안전관리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어 냉장고 문달기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물류창고 침체에 따른 냉동·냉장업계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시키는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예산도 확대 
냉장고문 설치 효과는 식품안전측면에서 냉장식품을 10℃ 이하에서 안정적으로 보관함으로써 품질
과 안전성이 향상된다. 이에 따라 전국의 모든 냉장고에 문을 달게 되면 연간 최대 1,780GWh 전력사용
량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연간 약 81만톤 CO₂배출감소로 소나무 11만그루(소나무
1그루 당 7.3kgCO₂/년), 한라산 산림면적 10배 정도에서 흡수하는 CO₂양과 동일해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2021년 3월부터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는 ‘냉장고 문달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사업 전·후 전력사용량이 평균 52% 여름철에는 최대 63%까지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업계도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시범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BGF리테일은 일부 매장 테스트결과 최대 64%까지 전력 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확대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한전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약 11만개 매장의 50여만대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할 경우 연간 약 2,270GWh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전국 약 61만6,000가구의 연간 전력사용
량에 해당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확실한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지원금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서울시는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최대 20억원의 무이자 융자를 지원했으며 한전은 냉장고 문을 설치하는 매장을 대상으로 비용 일부(폭 624mm 도어 1장당 약 5만원)를 지원하기도 했다.

산업부는 올해 유통업계 냉장고 문달기사업에 약59억원을 지원했는데 내년 예산으로 식품매장 냉장고 문달기에 150억원을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