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산업, 냉매전환 ‘임박’

2022.12.06 20:28:09



국내 콜드체인산업이 그동안 외면해왔던 친환경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냉동창고, 대형마트, 편의점은 물론 냉동차량까지 상품의 온도를 유지시키는 데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냉동기의 혈액과 같은 냉매이야기입니다.

전 세계 모든 산업이 온실가스 저감을 외치며 친환경기술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새로운 소식이 아닙니다.

하지만 콜드체인산업에서 대표사례인 냉동창고에서는 아직도 ODP(오존층파괴지수)가 존재하는 R22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새로 지어지는 냉동창고는 GWP(지구온난화지수)가 높은 HFC계열 냉매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GWP는 CO₂를 기준으로 특정물질이 CO₂보다 몇 배나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수치화한 것입니다.

얼마 전 GWP 21인 메탄이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양에서 차이가 있지만 냉동기에서 주로 사용되는 냉매인 R404A의 GWP는 3,943, R410A는 1,924이니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냉동기 사용냉매에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국내 콜드체인산업은 이러한 문제를 회피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는 GWP가 3,985인 R507A 냉매가 신냉매, 친환경냉매로 소개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을 정도로 국내 콜드체인산업은 기후위기에 무관심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행동의 시간
지난 10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는 세계 최대 냉동공조전시회인 ‘Chillventa 2022’가 개최됐습니다. 거의 대부분 출품기업들은 CO₂를 위시한 자연냉매 혹은 HFO계열 적용 Low GWP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유럽은 이미 CO₂냉매가 시장의 주류가 됐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유럽시장은 우리가 앞으로 마주해야 할 환경규제를 먼저 실시하는 지역인 만큼 한국의 냉동산업 방향성을 참고하기 위해 눈여겨봐야 하는 곳입니다.

지난 9월 국회는 ‘오존층 보호를 위한 특정물질의 제조규제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우리나라는 키갈리 개정의정서에 따라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HFC냉매 감축이 시작됩니다. 이번 개정안은 키갈리 개정의정서를 이행하기 위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이번 특정물질 규제법안 개정으로 국내 냉동산업은 냉매전환 방향성을 결정해야 합니다. 유럽처럼 GWP가 1인 CO₂ 등 자연냉매로 바로 갈 것인지, 중간단계인 HFO계열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자연냉매 수용을 위한 완충장치를 마련할 것인지를 말입니다.

최근 열린 COP27에서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지옥’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제 콜드체인산업은 더 이상 기후위기 문제를 피할 수 없으며 행동의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합니다.
콜드체인뉴스 기자 kharn@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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