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6월10일 오크우드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관련업계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혁신물류 국제표준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했으며 KCL과 한국표준협회(KSA), 서울대학교, 로지스올이 공동주관한 이번 포럼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물류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표준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용득 국가기술표준원 과장은 개회사를 통해 “유통물류분야는 산업 전반의 연결고리이자 소비자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국제표준화가 절실하다"라며 "도시화의 가속화, 디지털전환이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 유통물류표준은 지속가능하며 효율적인 물류체계 기반을 다지는 핵심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기술표준원은 무인보관함, 무인매장을 비롯한 도시물류와 융복합물류기술 및 서비스 표준화를 적극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번 포럼이 표준화의 동향과 지식 공유를 넘어서 미래 혁신물류 표준화를 위한 국제협력을 공고히 하며 표준화전략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상권 KCL 부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제표준화기구 혁신물류기술위원회(ISO TC 344)는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의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기술과 표준을 다루는 위원회로서 전세계 물류산업의 디지털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KCl은 국가표준화 활동을 선도하는 시험인증기관으로서 물류 및 투자, 항공우주, 건설,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표준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ISO TC 344와 함께 전세계 물류산업 국제표준화를 위한 동반자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병륜 로지스올 회장은 “유통물류시장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확대, 첨단기술 도입 등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유통물류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표준화가 필수적”이라며 “국제표준은 단순히 산업간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통의 언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ISO TC 344 SC1을 우리나라가 주도해 최초설립한 이래 첫번째 총회행사를 진행하는 매우 의미있는 해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유통물류 표준화를 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통물류 표준화는 물자의 흐름을 신속하게 최적화하는 핵심요소로 로지스올은 유통물류 표준화에 일조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공동연구하며 다같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도심물류분야 연구 및 표준(Dr. Yanying Li 유럽 물류혁신 협의체(ALICE) 프로그램 및 지식경영단장) △중국의 물류기술 및 표준화(Mr. Zhongfu Cui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 Chief Economist) △중국의 화물배송서비스 기술 및 표준화(Mr. Zeng Junshan 중국 우정국 중앙위원회 국장, Mr. Wei Zunhong 중국 저장성 우정국 국장) △도심물류의 비전과 현황(안승범 인천대학교 교수) △피지컬 인터넷(Physical Internet): 표준과 기술(서도찬 로지스올엔지니어링 대표) △매장으로서의 무인매장 이해: 안전한 운영을 위한 표준 제안(김소현 서울대학교 박사) 등이 주제발표했다.

Dr. Yanying Li ALICE 프로그램 및 지식경영단장은 ‘도심물류분야 연구 및 표준’에 대해 발표했다.
도시화와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확산으로 도심물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유럽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효율성과 친환경을 동시에 달성하는 다양한 혁신전략을 추진 중이다.
유럽 주요 도시들은 여러 기업이 차량과 창고 등 자원을 공유하는 협력형 물류모델을 도입해 비용절감과 효율성제고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트윈기술을 활용해 물류경로, 창고, 배송과정을 통합적으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교통 혼잡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도심 내 소규모 물류거점과 자동화택배함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혁신, 전기차·카고바이크 등 친환경 운송수단의 적극적인 도입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의 지속가능성 평가를 위한 국제표준화 논의도 활발하다. 단순히 탄소배출 감축뿐만 아니라 노동권보호, 재포장·반품관리, 폐기물저감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ALICE가 주도하는 ‘피지컬 인터넷(Physical Internet, PI)’은 표준화된 모듈형 화물단위를 통해 물류자원의 완전한 통합과 공유를 실현하는 혁신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DHL, DPD 등 글로벌 물류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도시에서 실증사업도 진행 중이다.
Dr. Yanying Li 단장는 “협력과 표준화, 그리고 디지털·친환경기술의 도입이 도시물류 혁신의 핵심”이라며 “도시물류의 효율성과 환경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는 유럽의 경험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도시물류 혁신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r. Zhongfu Cui CFLP Chief Economist는 ‘중국의 물류기술 및 표준화’에 대해 발표했다.
중국 물류산업은 지난 수십년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2024년기준 중국의 전체 물류비는 약 19조위안(3,599조원)에 달하며 물류산업 총수입은 13조8,0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인프라투자, 공급망관리 등의 고도화에 힘입은 것으로 중국 물류는 운송, 창고, 유통, 정보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종합서비스산업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제조업 및 무역과의 융합이 심화되며 산업 전반의 공급망 안정성과 효율성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디지털기술이 물류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실시간 데이터수집, 스마트창고, 자동화분류, 최적경로관리 등 서비스품질과 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 또한 드론, 무인차량, 로봇 등 첨단 장비도 확산되며 무인창고와 스마트물류플랫폼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정부는 물류산업의 고도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표준화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물류관련 국가표준 722건, 업계표준 611건이 제정됐으며 16개 물류표준화 기술위원회가 인프라, 설비, 서비스, 정보기술 등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Mr. Zhongfu Cui Chief Economist “2024년 중국의 주도로 ISO TC 344를 설립함으로써 중국기업들이 국제물류표준 제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전환, 친환경물류, 공급망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협력과 표준화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세계 최대 택배시장 성장

Mr. Zeng Junshan 중국 우정국 중앙위원회 국장과 Mr. Wei Zunhong 중국 저장성 우정국 국장은 ‘중국의 화물배송서비스 기술 및 표준화’에 대해 발표했다.
2024년 중국 택배산업은 약 1,745억건의 물량을 처리하며 전년대비 21% 성장했다. 총 매출은 1조4,000억위안(약 265조원)으로 13% 증가했으며 1인당 연간 100건이 넘는 택배를 수령하는 등 택서비스가 일상화됐다.
이 같은 성장배경에는 AI와 빅데이터, 드론, 무인차량 등 첨단기술 도입이 있다. 중국 택배업계는 AI기반 경로최적화, 자동화분류, 드론과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등으로 효율성과 정확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무인차량 도입해 택배단가를 40% 이상 절감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또한 친환경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2025년 6월부터 새로운 택배규정이 시행돼 생분해성·재사용포장재 사용, 과대포장 최소화, 포장재 재활용설비 설치 등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택배서비스의 국제표준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Mr. Zeng Junshan 국장은 “중국은 최근 ISO에서 ‘택배 서비스’ 신규 분과위원회 설립을 제안하며 서비스 운영·안전·기술·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표준 마련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저장성은 표준화와 첨단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중국 택배산업의 선진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2024년 저장성의 연간 택배물량은 전국의 18.5%를 차지했으며 하루 최대 2억 건의 처리역량을 갖췄다. 67개의 대형분류센터와 1,028개의 처리장, 2만7,000여개의 서비스네트워크, 4만여개 스마트택배함, 1만7,000여개 농촌물류서비스거점 등 중국 최고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30만명이 넘는 종사자가 일하며 농촌지역까지 택배서비스가 완전히 보급됐다.
스마트물류 도입에도 앞장서 자동화분류 설비 1,300여대, 500대 무인차량, 20여개의 드론항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디지털 규제 플랫폼과 무인창고, 무인 물류거점도 확산 중이다.
Mr. Wei Zunhong 국장은 “중국 저장성은 표준화와 혁신을 통해 중국 택배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견인하고 있으며 스마트·친환경물류의 미래를 위해 더욱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승범 인천대학교 교수는 ‘도심물류의 비전과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도심물류와 리테일물류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빠른배송과 지속가능성, ESG, 노동, 안전, 혼잡, 위생 등 다양한 이슈가 도시물류의 핵심과제로 부상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와 퀵커머스의 성장으로 라스트마일 배송이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도심내 트럭·밴·마이크로모빌리티(자전거, 스쿠터) 등 배송차량이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교통혼잡과 온실가스 배출, 도로·주차공간 부족 등 도시환경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대응해 도심물류분야에서는 전기·하이브리드차량 도입, 라스트마일 최적화, 탄소 저배출구역 확대, 도심내 마이크로허브와 무인보관함, 배달로봇, 드론 등 다양한 혁신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리테일물류 역시 자동화창고(MFC), 다크스토어, 무인매장, 역물류 등 첨단 솔루션을 도입해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ISO는 이러한 혁신흐름을 반영해 2024년 ‘리테일물류 표준화분과’인 ‘ISO TC344 SC1’을 신설했다. ISO TC344 SC1는 재고·창고관리, 라스트마일 배송, 무인매장, 무인보관함, 이커머스 허브 등 첨단리테일 물류서비스의 글로벌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
ISO TC344 SC1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교수는 “앞으로도 도심물류와 리테일물류의 지속가능성, 효율성, 소비자 편의 증진을 위한 국제표준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도찬 로지스올엔지니어링 대표는 ‘피지컬 인터넷: 표준과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로지스올은 ‘피지컬 인터넷’ 개념을 바탕으로 표준화와 공유경제를 결합한 첨단 물류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대 파렛트·컨테이너 풀링시스템을 갖춘 로지스올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물류효율화와 친환경, 디지털전환을 아우르는 ‘Total Logistics Alliance’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다.
로지스올의 LAPI(Logistics Alliance for Physical Internet)전략은 기업간 장벽을 허물고 산업·지역 경계를 넘어 자산과 역량을 상호공유하는 개방형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표준화된 유닛로드시스템(파렛트·컨테이너 등)과 자동화설비, RFID·IoT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AI예측시스템을 도입해 물류 전과정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파렛트·컨테이너 등 물류기기의 규격과 단위를 표준화해 공동사용을 가능케 하는 풀링시스템은 상·하차시간 단축, 비용절감, 생산성향상 등 실질적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로지스올이 개발한 폴드콘(FOLDCON)과 RRPP(재활용 플라스틱 파렛트), RRCC(재사용 컨테이너) 등 혁신적 물류기기는 글로벌표준화와 친환경을 동시에 실현하는 핵심솔루션이다.
폴드콘은 접이식 컨테이너로 빈 컨테이너 이동·보관의 비효율을 크게 줄여 연간 약 24%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RRPP는 내구성과 재사용성을 높인 친환경 파렛트로 2023년 기준 500만개 사용 시 온실가스 7만톤 이상 감축효과를 거뒀다. RRCC는 반복사용이 가능한 박스형 포장재로 택배·식품·전자부품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돼 폐기물저감과 물류비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로지스올은 표준화·공유기반의 물류혁신을 국내를 넘어 21개국 100여개 거점으로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파렛트·컨테이너풀링, 스마트물류컨설팅, 자동화·IT시스템 통합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첨단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데이터기반 플랫폼 구축, ESG·친환경 경영, AI·빅데이터·IoT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2034년까지 글로벌 탑티어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서도찬 대표는 “표준화와 공유경제, 디지털혁신을 결합한 피지컬 인터넷 기반 물류시스템이야말로 미래물류의 핵심”이라며 “고객의 공유가치 창출과 지속가능한 물류생태계 조성을 위해 글로벌협력과 기술개발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서울대학교 박사는 ‘매장으로서의 무인매장 이해: 안전한 운영을 위한 표준 제안’을 발표했다.
최근 무인매장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소매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무인매장시장은 연평균 34% 이상 성장해 2028년에는 37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국내에서도 2025년 약 1만개 돌파가 예상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무인매장은 인공지능, 센서, 카메라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직원없이 상품진열, 결제, 출입통제, 재고관리 등을 자동화한다. 대표적으로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 방식, 무인자판기형, 셀프계산대형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이다. 소비자는 24시간 비대면 쇼핑의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 빠른 결제 등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사업자는 인건비절감과 운영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급성장 이면에는 새로운 과제도 부각된다. 소비자들은 매장접근성, 청결·정돈된 환경, 다양한 상품 구비, 직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이 중요포인트다. 지나치게 복잡한 인증이나 결제방식, 기술적 오류, 상품문의·교환·환불의 어려움 등은 아직까지 불편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연구에서도 첨단기술이 많을수록 소비자선호도가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기술적 새로움보다 직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매장 운영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무인매장은 도난·파손 등 범죄에 취약하며 시스템 장애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보안·안전 문제도 안고 있다. 한국에서는 무인매장 절도사건이 최근 1년 새 34% 증가하는 등 사회적우려도 커지고 있다. AI기반 감시카메라, 실시간 원격모니터링 등 기술적 보완이 이뤄지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신뢰성 확보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김소현 박사는 “무인매장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수용을 위해 안전·신뢰·편의성을 보장해야 한다”라며 “다양한 위험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