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패키징은 온도민감성이 매우 높은 바이오의약품, 신선식품, 화학소재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안전한 유통을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일회용패키징은 냉장·냉동조건을 유지해 ‘안전한 운송’을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막대한 폐기물과 자원낭비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물류생태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핵심키워드로 순환물류 패키징(RTP: Reusable Transport Packaging)이 주목받고 있다. 동일한 포장재를 회수해 반복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폐기물 문제를 줄이고 비용절감과 물류효율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흐름이다.
써모랩코리아는 콜드체인물류의 친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 이후 기술혁신에 매진해온 국내 대표 콜드체인기업이다. 고성능 단열용기와 친환경 재활용소재를 적용한 콜드체인패키징기술에 IoT기반 스마트모니터링 플랫폼을 결합해 재사용이 가능하면서도 디지털화된 차세대 콜드체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토부 과제인 ‘온도민감성 화물안전과 생활폐기물 감축을 위한 신선물류 포장기술 및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TCP(Temperature Controlled Packaging)와 Smart RTP를 개발하며 온도민감화물의 안전과 환경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순환물류패키징을 개발하고 있다.
이창형 써모랩코리아 팀장을 만나 TCP와 Smart RTP(Smart Reusable Transport Packaging)의 개발의미와 기대효과, 글로벌 비전 등을 들어봤다.
❙ 써모랩코리아를 소개한다면
써모랩코리아는 기술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해온 기업이다. 농수산식품, 바이오의약품, 화학산업 등 냉장·냉동환경이 필수적인 영역에 최적화된 고기능성 솔루션을 제공하며 단열성능과 운송안정성, 사용자편의성을 모두 갖춘 고객맞춤형 설계를 통해 차별성을 갖췄다.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패키징 ‘에코라이너(Eco-Liner)’와 IoT기반 실시간 모니터링과 패키징 관리시스템을 통합한 ‘PaaS(Packaging as a Service)’사업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포장재를 넘어 디지털물류관리까지 통합한 형태의 기술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DIPS 1000+)’ 최종선정은 물론 콜드체인산업대상 Champion Award, 대한민국 패키징대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까지 연이어 수상했다. 국내 대표 콜드체인솔루션기업을 넘어 글로벌시장에서도 친환경과 효율, 안전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 TCP와 Smart RTP의 특장점은
TCP는 온도유지 정밀도를 대폭 높인 차세대 콜드체인패키징이다. 기존 시중제품이 48시간 동안 5±3℃ 범위를 유지하는 수준이라면 현재 개발 중인 TCP는 같은 시간 동안 5±1℃ 범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열구조의 효율성을 대폭 개선하고 상변화물질(PCM)을 적용했으며 기존 복합소재 대신 단일소재를 적용해 재활용성을 강화했다.
또한 Smart RTP 및 상위 운영시스템 Smart RTS와 연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단순한 포장재가 아니라 지능형 콜드체인시스템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다. TCP는 소재와 구조에 따라 EPP 단일소재 기반의 ‘TCP A’와 VIP(진공단열패널)를 활용한 ‘TCP B’ 등 두가지 형태로 구현된다.
Smart RTP는 유통·물류의 최소 단위인 ‘패키징’ 자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IoT기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기술이다. 이를 통해 운송정보관리의 편의성과 개인정보 보안성, 유통환경 모니터링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패키징 단위에서 실시간으로 온·습도, 충격, 위치데이터 등을 수집·저장할 수 있어 운송과정 전반에서의 데이터손실 위험을 줄이며 품질저하 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이력추적과 품질관리가 포장재 자체에서 이뤄지므로 문제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하드웨어로 전자종이(E-Paper)기반 디지털송장이 적용돼 운송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패키징 내부에는 내부 환경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스마트 트래커가 탑재됐다.
소프트웨어는 출고자·배송자·발주자별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나눠 실제 유통프로세스에 맞춘 세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 개발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TCP와 Smart RTP 개발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은 개발된 Smart RTS(Smart RTP의 상위 운영시스템)를 실제 수요처의 운영환경에 적용해 실증하는 단계였다. 기존 물류운영절차를 크게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시스템과 효율적으로 연동해야 했기 때문에 기술적·운영적 조율이 동시에 필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헬스케어 전문기업 유투바이오와 협력해 실증전용 QR코드기반 발주절차를 새롭게 구축했다. Smart RTP 발주자 앱과 운영시스템이 자동 연동되도록 해 발주-검수-운송-회수 전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할 수 있었다.
실제 의약품유통과 동일한 조건으로 테스트해 PCM 전처리 동결과 배송 전 에이징 절차 등을 최적화했으며 운송루트와 취급방식, 회수절차 등에 대한 세부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구조와 시스템도 개선했다.
❙ 현장도입 시 기대효과는
TCP의 가장 큰 효과는 반복사용으로 비용절감과 폐기물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수와 재사용시스템이 효율화되면 자원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ESG경영 측면에서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성과로 직결된다.
Smart RTP 단순 운송패키징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물류관리 디지털허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IoT센서로 수집된 데이터는 스마트택배함, 무인배송차량, 친환경 운송수단 등 차세대 물류 인프라와 연계될 수 있다. NFC기반으로 발주부터 회수까지 전 과정이 디지털로 연결되면서 중복작업을 줄이고 오류를 방지하게 된다.
또한 TCP와 Smart RTP의 결합은 데이터기반 의사결정체계를 만든다. 운송경로, 온도이력, 회수현황 같은 핵심데이터를 종합분석해 품질관리, 재고관리, 물류효율화 전략수립에 직접 활용해 효율성과 환경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 향후 개발 및 상용화 전략은
TCP는 다양한 운송환경에서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PCM 전처리와 컨디셔닝 절차를 표준화할 계획이다.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표준절차를 마련해 외부환경이 달라져도 일정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며 용량과 형태가 다양한 TCP제품군을 출시해 시장진입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Smart RTP는 표준화기반 상용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AI기반 품질예측과 물류최적화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스마트 트래커 데이터에 날씨·교통상황 같은 외부변수를 결합해 품질저하를 사전예측하고 대응한다. 이를 통해 운송경로, 보관조건, 회수주기 등을 자동제안하는 지능형 물류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TCP와 Smart RTP를 단일제품 공급에서 끝내지 않고 보관·운송·실시간 모니터링까지 묶은 ‘종합 콜드체인서비스’로 확대해 고객에게 원스톱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실제 성과도 이미 나타났다. 올해 초 글로벌 포워딩 전문기업 스카이로드의 의약품·의료기기 운송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며 TCP를 활용한 컨디셔닝 데이터와 모니터링시스템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4월 스페인·포르투갈 대규모 정전 사태 당시 써모랩코리아의 96L급 TCP는 120시간 이상 목표온도를 유지하며 바르셀로나 현지 수요처로부터 물류안정성을 인정받았다.
❙ 국내 콜드체인패키징시장 동향을 평가한다면
국내 콜드체인패키징시장은 2023년 기준 약 5~10억달러 규모로 최근 물류 전체가 정체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농수산식품, 바이오의약품, 화학산업 확대 등으로 연평균 10~15%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친환경·지속가능 패키징으로의 전환이다. 다회용 RTP뿐만 아니라 생분해성, 재활용소재 도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쿠팡이 EPP기반 재사용 신선백을 도입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국제 품질관리기준 GDP, GMP 준수 요구가 강화되면서 고단열 소재(VIP)와 PCM 같은 특수솔루션 채택이 늘고 IoT기반 디지털 모니터링기술은 사실상 표준화된 상황이다. 친환경성과 고성능, 디지털화가 시장경쟁력의 핵심요인으로 부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재사용패키징 비중은 2020년 30% 수준에서 2028년 3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무분별하게 사용되던 일회용포장재를 줄이고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재사용패키징의 발전방향은 회수와 재사용이 용이하도록 표준화된 구조설계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다. 설계단계에서부터 물류회수 효율, 작업자 편의성, 세척·재사용 공정 최적화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산업 전반에 표준을 확산시켜 다양한 기업과 물류주체가 동일한 포장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표준화는 공유경제모델과 결합될 때 운용효율을 극대화하며 비용절감과 환경개선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 써모랩코리아의 비전은
일회용패키징도 여전히 필요한 영역은 존재한다. 써모랩코리아는 재사용과 일회용 두 분야에서 모두 지속가능성과 성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일회용패키징분야에서는 폐종이기반 친환경 콜드체인패키징 ‘에코라이너’를 바이오의약품·임상시험물류에 최적화된 형태로 고도화해 유럽의 포장재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 등 글로벌 환경규제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재사용패키징분야에서는 TCP와 Smart RTP기반의 표준화대응기술을 개발하며 현장실증을 통해 상용화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을 통해 써모랩코리아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도 지속가능하고 차별화된 콜드체인패키징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물류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며 기술·환경·사회가 균형을 이루는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Copyright Coldchain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