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resh Chain 구축 ‘첫발’⋯ CA기술포럼 창립

CA기술 교육·컨설팅·기술표준화 진행
CA밸류체인기반 수·출입 실증 활성화
“산·학·연·관 역량 모아 한국형 CA모델 구축할 것”

2026.03.25 08:40:41


신선 농산물의 저장·유통·수출 패러다임을 바꿀 CA(Controlled Atmosphere)기술의 구심점이 될 자리가 마련됐다. 


세중해운은 지난 3월19일 충북 청주시 세중해운 CXL 바이오센터에서 ‘CA기술포럼 창립총회’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수·출입기업, 물류기업, 연구자, 학계 전문가, 정책담당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CA기술포럼 창립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농촌진흥청, 한국원예학회, 한국농식품유통품질관리협회, 세중해운이 후원했다.




한명수 CA기술포럼 회장(세중해운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국민의 먹거리 안전과 신선농산물에 대한 요구수준은 점점 더 높아지고 글로벌시장에서는 품질·친환경·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저장·유통·수출 전 과정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CA기술은 우리 농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필수인프라”라고 밝혔다.


이어 “CA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과 기술표준화, 산업활성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농업강국인 네덜란드와 같은 Fresh Chain을 완성해야 한다”라며 “더 나아가 우리 신선농산물 특성에 가장 잘 맞는 ‘K-Fresh Chain’을 완성함으로써 K-식품 및 신선농산물이 세계적으로 최고의 품질로 유통되는 것이 CA기술포럼의 목표”라고 포럼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또한 한 회장는 “이 모든 과정이 특정기관이나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여기 계신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가 모여 만들어지는 공동의 성취”라며 “연구자, 기업인, 생산자, 공무원, 유통·물류전문가 등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오신 역량이 이 포럼을 통해 연결될 때 한국형 CA모델을 만들고 글로벌표준을 선도하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산물 손실률 25%… CA밸류체인 구축 시급




창립식은 홍윤표 마켓바이오 부사장(전 농진청 저장유통과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홍윤표 마켓바이오 부사장은 “한국 농업기술은 R&D투자나 스마트농업부문에서는 세계 10위권이지만 수확 후 관리분야는 중상위권에 그치고 있다”라며 “농산물 손실률이 농업선진국의 5~10%에 비해 우리는 15~25%로 연간 3~5조원이 손실로 사라진다”고 밝혔다.


이어 “CA기술은 수확부터 전처리·선별·저장·운송·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있으며 콜드체인 기반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럼의 6대 추진과제로 △CA기술 향상을 위한 교육·세미나·컨설팅 △저장고·이동형 CA컨테이너기술 표준화·고도화 △시설·장비·IT·AI 인프라 현대화 △CA밸류체인기반 내수유통 및 수·출입 활성화 △산·학·연·관 공동연구 기획 및 정책제안 △매스미디어·SNS를 통한 CA 기술·성공사례 국내·외 확산 등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정관제정·승인, 임원선출, 사업계획서·예산 승인이 차례로 처리됐다. 재적회원 83명 중 67명 직접참석, 13명 위임으로 정족수를 충족했다. 포럼의 공식명칭은 ‘CA기술포럼(CATF; Controlled Atmosphere Technology Forum)’이며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한다. 사무소는 충북 청주시에 두며 △정책기획부 △글로벌사업부 △기술혁신부 △스마트유통부 △APC사업부 등 5개 사업부를 갖춘다.


2부 기념세미나는 이은진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CA기술의 발전사(박윤문 안동대학교 명예교수) △CA기술 R&D현황(이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연구관, 김민지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 박사) △CA컨테이너 활용 수출사(송학규 세중해운 CXL BIO 사장)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200년 역사 CA기술… 국내도입 실패 딛고 재도약




박윤문 안동대학교 명예교수는 ‘CA기술의 발전사’에 대해 발표했다.


CA의 씨앗은 1821년 프랑스 베라르(JE Berard) 교수가 심었다. 과일이 낮은 산소농도에서 숙성이 지연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산소흡수제(황산제1철)로 밀봉저장하는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이 황산제1철은 오늘날에도 소포장식품의 산소 흡수제로 쓰인다. 


이후 100년의 공백을 깨고 영국 키드·웨스트 연구팀이 1918년부터 본격 실험에 착수해 1940년대 상업적 규모의 CA저장을 실현했다. 미국에서는 코넬대 스마크(Smock) 박사가 1930년대 후반 이를 이어받아 ‘Controlled Atmosphere’라는 명칭을 공식화했다.


기술 발전의 또 다른 토대는 에틸렌 연구였다. △1924년 클라이맥테릭(급등형) 현상 발견 △1934년 식물 자체의 에틸렌 합성 규명 △1952년 가스크로마토그래피 등장 △1984년 멤브레인 방식 질소발생기 상용화 순으로 CA저장기술이  단계적으로 고도화됐다. 


국내에서는 1991년 첫 상업적 CA저장 도입 후 후지사과의 내부갈변 장해 문제로 두 차례 실패를 겪었다. 


박 교수는 “국내 도입 실패원인으로 기술축적 미흡, 적정 저장조건 자료 부족 △설비업체의 기술 전수 능력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라며 “2000년대 이후 대상품목이 사과에서 배추·단감·버섯·포도 등으로 확대됐으며 AI·ICT를 접목한 스마트CA와 CA컨테이너 수출기술로 CA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CA컨테이너 수출 250회 실증 성과




이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은 ‘CA기술을 활용한 수출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2021년 이전에는 CA를 활용한 수출이 전무했다. HMM이 CA컨테이너 375대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아보카도·바나나 등 수입에만 쓰였다. 2024년 수출물류비 지원이 폐지되며 품질유지 없이 선박으로는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CA컨테이너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2021년 12월 국내 최초 CA컨테이너 수출 이후 현재까지 250회 이상의 실증이 진행됐다. 품목별 CA조건·품질유지기간 DB를 25개 품목 이상 구축했다. 


딸기는 고온기 싱가포르 선박수출에서 18일 이상 품질을 유지했으며 참외는 기존 리퍼컨테이너대비 25~40%에 달했던 클레임 손실률이 크게 낮아졌다.


이 연구관은 “두바이에 CA와 예냉복합기술을 적용해 수확 후 33일이 지난 시점에서 현지 오픈했는데 매우 뛰어난 품질로 보관돼 있어 수출기업도 농가도 모두 놀랐다”라며 “현재는 수출시기·대상국·혼합품목 조건 등을 입력하면 최적 CA조건이 자동 산출되는 통합 품질관리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지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CA저장고 기술 현황’을 소개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2016년 1세대 보급형 CA저장고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92대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농산물의 실시간 호흡률(RQ)을 측정해 산소농도를 자동조절하는 2세대 능동형 CA저장고(DCA-RQ)를 개발해 보급 중이다. 


기존 고정식 CA가 설정값 중심으로 기체를 조절하는 1세대 방식이라면 DCA-RQ는 농산물의 생리상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저장장해를 최소화하고 신선도 유지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 


김 박사는 “CA저장고는 기밀도 유지가 핵심기술 요소”라며 “기밀이 무너지면 외부 산소가 유입돼 질소발생기가 과도 작동하고 건조한 질소 공기가 공급돼 농산물이 위조된다”고 밝혔다.


세중해운, 12개국 790만달러 수출




송학규 세중해운 CXL BIO 사장은 ‘CA컨테이너 활용 수출사’를 주제로 발표했다.


세중해운은 현재 총 36대의 CA컨테이너를 자체 보유·운영하고 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32개 작목 68개 품종, 총 1,800톤을 수송했으며 790만달러 규모로 12개국에 335TEU를 기록했다.


차별화 경쟁력은 플러싱(Flushing) 기술이다. 전 세계적으로 통상 6시간 걸리는 플러싱을 이동식 질소발생기 자체 개발로 3시간으로 단축했으며 관련 특허 5건을 보유하고 있다. 해상수송 중 전력단절에 대응하는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도 자체 개발해 원거리 수출 시 20~30%에 달했던 단전 구간손실률을 크게 낮췄다.


수입 성과도 공개됐다. 2025년 3월 캄보디아산 망고를 CA컨테이너로 국내 최초 수입, 17일 수송 후 리퍼대비 후숙을 7~10일 지연시켰다. 상온유통 한계가 7일인 베트남 리치도 CA+MA 복합처리로 3주 후 무게손실을 무처리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성과를 냈다.


송 사장은 “향후 미래 전략으로 품목별 최적 운송 수단을 자동 안내하는 AI 프로그램 개발·보급, 수입국 현지 콜드체인 인프라 구축, CA 컨테이너·질소발생기·AI 프로그램을 패키지화한 'CA 상업 플랜트'의 해외기술 수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jhkim@coldchainnews.kr
Copyright Coldchainnews. All rights reserved.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전제,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콜드체인뉴스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71, 마곡나루역프라이빗타워Ⅱ 1006호 (우 07788)
대표이사 겸 발행, 편집인 : 강은철 | 사업자등록번호: 796-05-00237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53614 | 등록일자: 2021년 3월 22일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 강서4502호 | 정기구독문의: 02-712-2354 | 이메일 : coldchainnews@coldchainnews.kr Copyright ⓒ khar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