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장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회장

물류과학기술 집합체 ‘콜드체인’
공공인프라로써 ‘물류’ 인식필요

2025.05.05 23:21:28



“현대인에게 있어 물류는 필수적인 서비스가 됐으며 공공인프라로 물류를 인식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콜드체인 역시 단순히 온도유지의 개념이 아니라 모빌리티차원 서비스로 
바라봐야 하며 국가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 속 
지금 우리의 철학에 맞는 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물류과학기술학회는 정책위주 물류흐름 
개선대책을 뛰어넘으며 물류과학기술 진흥에 이바지하며 
학문과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학회로 나아가겠습니다.

물류는 산업혁명 초기부터 산업발전과 발맞춰 성장해왔다. 우리는 현재 물류 4.0시대 속에 살고 있다. 물류 4.0시대는 초연결·초지능화시스템과 서비스로 설명될 수있다. 공급망전반이 초연결돼 있으며 자율주행로봇과 자동화기기 사용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물론 현재 물류산업 전반이 이와 같은 형태는 아니다. 여전히 많은 물류 기업과 제조사가 WMS(창고관리시스템) 나 TMS(운송관리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최근엔 기술발달로 물류산업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사회·경제적 변화 및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작은 온라인 서점이었던 아마존이 미국의 물류까지 흔들었으며 이와 비슷하게 국내에서도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점점 혼재되고 있다. 이제는 시장변화를 기술이 뒷받침해주며 성장동력을 제공해줘야 하는 단계까지 왔다.

물류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더불어 더욱 편리함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물류기술 개발도 중요해지고 있다. 더 이상 물류는 단순히 보관과 운송만으로 정의할 수 없다. 콜드체인 역시 물류기술의 고도화가운데 중요성이 부각됐다.

그동안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아왔던 물류와 다른 물류를 주도해나가는 한국물류 과학기술학회의 권용장 회장을 만났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 속 물류를 둘러싼 다양한 현황 및 최근 콜드체인물류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는
과학과 기술을 접목하는 학회다.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융합을 시작으로 산업간, 산업과 문화간 융합 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물류기술과 과학의 결합은 향후 한국의 주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물류기술은 운송·보관분야만의 효율성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다. 운송비 절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기술 및 인건비 절감을 위한 보조장비 개발 등이 모두 물류기술에 포함될 수 있다.

물류과학기술학회는 정책위주 물류흐름 개선대책을 뛰어넘어 물류기기와 장비 등의 혁신을 추구하는 물류과학기술 진흥과 기술정책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산· 학·연이 협력해 대한민국 물류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는다.

▎ 지난해 학회 10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학회성과는
매년 춘계 및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해 물류과학기술분야 연구성과를 발표하며 공유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물류관련 학회와 공동 학술대회를 수차례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오고 있다.

학술대회를 통해 △스마트물류 △도시 공동물류 △라스트마일 배송기술 △콜드 체인 △친환경물류 등에 대한 첨단기술을 공유하며 실용화 및 사업화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매년 1,300만원의 비용을 투입해 아이디어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물류과학기술에 전념하는 후학들에게 장학금 및 상금을 지급하고자 꾸준히 진행하는 사업이다.

지난 10년간 물류과학기술학회는 아주 빠르게 달려왔다. 학회 창립이후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이뤄 물류분야 대표적 학회로 위상을 확립했다. 이제는 내실을 빠르게 다져나갈 때라고 본다.

▎ 주요 위원회 현황과 사업분야는
물류과학기술학회의 주요 위원회는 편집위원회와 연구윤리위원회가 있다. 매우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구성돼 운영 중이다.
학회산하 포럼도 활성화돼 있다. 물류정책 포럼, 철도물류포럼, 콜드체인포럼, 위험물 물류포럼 등 다양한 포럼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학술, 국제, 산업기술, 콜드체인, 위험물 등 특화된 분과별 사업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물류산업 현황을 평가한다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아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물류산업은 매우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통에 종속된 산업이었다면 지금은 유통을 리드하는 산업이다.

근간에 발표된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분야별 순위를 보면 전통적인 물류기업들이그 자리를 지키기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글로벌 물류 기업 순위에 항상 DHL이나 DB Schenker 등이 앞서 있었으나 최근에는 아마존이 등장해서 그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을 볼 수있다.

국내에서는 쿠팡, 마켓컬리, CJ대한통운 등이 유통과 물류를 융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선보이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산업생태계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한다는 것은 결국 기술적 요구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 국내·외 물류과학기술분야 이슈는
매우 많은 이슈가 있지만 디지털전환및 스마트물류 가속화,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 등으로 추릴 수 있다. 첫 번째로 디지 털전환과 스마트물류 가속화다. 최근 인공 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기술이 물류산업에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이를 활용해 △공급망관리 최적화 △재고관리 효율화 △배송경로 최적화 △자동화 물류창고 구축 등이 물류산업 내에 확산되는 추세다.

또한 물류센터의 고질적인 인력난과 작업효율성 향상을 위해 물류센터 및 배송현장에 로봇을 비롯한 자동화 장비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인력투입으로 부가가치가 발생하지 않는 부분은 점진적으로 로봇화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자동화는 포장·수송·보관·운반하역·정보화 등 물류의 모든 기능에 큰 물결로 다가오고 있다.

두 번째는 전 지구적 탈탄소화 요구증대에 따른 물류산업 재편이다. 탄소배출 규제강화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강화 추세에 따라 친환경 물류시스템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나 수소트럭 등친환경 운송수단뿐만 아니라 친환경 포장재 및 에너지효율적인 물류센터 구축 등이 중요한 이슈다.

▎ 콜드체인물류를 비롯해 물류산업 전반에 물류과학기술 필요성은
콜드체인은 한마디로 ‘밸류키핑(Value Keeping)’이다. 그리고 밸류키핑을 정의하면 과학과 기술의 적절한 융합을 통해 상품 품질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콜드체인은 물류과학기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온도에 민감한 상품품질 유지를 위해선 △센서기술 △온도조절기술 △냉동·냉장 기술 △온도이탈방지기술 등이 필요하며 이를 모니터링하는 기술도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콜드체인기술은 단순히 저온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여러 기술을 종합해 상품을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전반적인 기술이다.

철도분야에서도 최근 콜드체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부산으로 들어온 수입상품이 기존에는 트럭으로 모두 수도 권으로 배송됐다면 최근에는 철도시스템을 이용하고자 하는 제안들이 생기고 있다. 온도를 유지하며 운송돼야하는 만큼 다량의 에너지가 소비되기에 이를 효율적으 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안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철도화차에 전기시스템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어 기술개발이 좀 더 필요하다. 도로운송 시에도 무시동히터 등 관련 기술들이 다양하게 개발·보급 되고 있는 추세다.



▎ AI, DX, IoT의 물류분야 적용동향은
AI는 온도이탈예측 및 사전알림 등의 기술로 적극 개발되고 있다. 최적운송경로인 라우팅을 최적화시키는 기술에도 연구·적용되고 있다. 물론 수요예측기반 재고관리나 품질이상 예측 및 분석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지금은 AI가 모든 분야에 딥다이브(Deep Dive)하고 있다는 것이다.

IoT는 실시간 온도 및 주변환경 모니터링기술 등으로 본격 발전하고 있다. 센서기반 실시간 온도·습도·위치추적 등 기술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동경로 및 도착예정알 림을 통한 철저한 시간관리와 도어개폐 및도난방지기술 등으로 발달되고 있다.

DX분야는 플랫폼 구축 중심으로 발전 하고 있다. 콜드체인 전 과정을 시각화하며 상품이상 발생 시 담당자가 즉각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림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등 데이터기반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만들며 블록체인기반 이력관리 모바일기반 관리시스템 등이 다양하게 발전하는 상황이다. 놀라운 건 이미 이런 기술도 매 순간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 콜드체인분야에서 확장되고 있는 물류 기술 연구는
개인 맞춤형모델 개발과 기술적용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기술들이 다양하게 확장적용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새로운 운송수단을 활용해 신선식품 배송을 추진하는 기술연구가 활발하다.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무인 아파트배 송이나 전기자전거배송, AGV배송 등이 이에 속한다.

또한 개인맞춤형 콜드체인서비스도 본격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의 개별적인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온도 및 배송방식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아마존의 Home Delivery가 아닌 집 안까지 들어가는 배송인 In Home Delivery 등이 그런 사례의 사업모델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 △ 신선도 유지 패키징기술 △친환경 냉매 △ 순환형 보냉박스 등이 중요한 사례라고 할수 있다. 철도화차에 전기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부분도 콜드체인의 중요한 확장기술 이라고 할 수 있다.

▎ 콜드체인물류는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으로 꼽히는데
조금 색다른 답을 전하고 싶다. 콜드체인물류는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군이니까 배출량을 감축해야된다는 접근도 중요 하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고민해볼 지점이 있다. 만약 온도를 유지하지 않아 신선 식품이나 상품이 부패된다면 거기서 발생하는 탄소량은 어느 정도일까. 또 그 식품이 손실돼 또 다른 식품을 생산해야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와 발생되는 탄소량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 콜드체인을 유지하지 않아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것 같다.

▎ 물류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 및 제도는
첫째도 둘째도 인력양성이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현재 국내에서 물류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대학과 연구기관은 매우 적다. 약한 학문적 기반으로 물류 기술 개발이 쉽지않다. 물류분야 기술개발 취약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과 협력 등이 필요하다.

▎ 향후 사업계획 및 중장기 비전은
학회 사업계획 중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후학양성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및 논문경진대회다. 후학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물류과학기술분야의 저변을 확대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순수하게 학회 힘으로만 공모전을 유지하기에는 재정적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학회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추진하며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야할 사업이다.

물류과학기술학회는 현재 물류라는 분야에 한정돼 있긴 하지만 학회에서 다루는 다양하며 포괄적인 기술들이 모든 산업으로 전파되는 계기를 만들어 플랫폼 학회가 되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세계적 학회로 성장하기 위해서 국제교류 확대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 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1차적으로 교류를 진행하고 향후 유럽이나 미국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단순히 학문만을 논하는 학회가 아닌 학문과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학회가 되는 것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물류는 말이 없고 투표권이 없다. 그래서 여객에 비해 많은 부분이 소외당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투자가 매우 저조하다.
아마존이 작은 서점에서 플랫폼을 거쳐 물류회사로 규모를 키우는 몇 년간의 과정을 우리는 생생하게 지켜봤다. 전통적인 물류업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 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복잡한 상황이다.

‘내일 주문할 제품을 오늘 배송한다’라는 업계의 전략에 놀랐던 것이 불과 몇 년전인데 이제는 모든 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전략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 속 지금 우리의 철학에 맞는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는 당연히 여객 및 교통은 국가단위의 지원이 필요한 공공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 이제 ‘물류’ 또한 공공인프라로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 현대인에게 있어 물류는 필수적인 서비스가 됐으며 콜드체인 역시 단순히 온도유지의 개념이 아니라 모빌리티 차원의 서비스로 바라봐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

끝으로 우리 인류가 경험해 오고 있는 자유도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인류가 지금처럼 발전하게 된 것은 1차적으로 직립 보행을 통해 ‘손’의 자유도가 높아져서이며 2차적으로 증기기관 발명으로 ‘발’의 자유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차적으로 무슨 자유도가 높아지고 있을까. 인공지능의 발달로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폭 넓은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됐다. 그 자유도를 앞으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지완 기자 jwlee@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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