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화학은 냉매 수입-유통-회수-재생-재공급의 전주기 원스톱서비스를 갖춘 국내 유일 기업입니다. 특허에 종속되지 않는 재생냉매는 4세대 냉매 도입 비용을 완화하고 중국 의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입니다. 냉매를 자원으로 관리하는 순환경제체계를 완성해 국내 냉매산업을 보호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습니다”
국내 냉매산업은 전례없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키갈리개정서에 따라 2045년까지 HFC냉매 사용량을 80% 감축해야 하는 국제적 의무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도 본격적으로 냉매규제를 시작했다. 국내 냉동·냉장제조사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친환경냉매 전환은 비용과 기술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가지 해법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재생냉매’다. 사용된 냉매를 회수해 정제·재생하는 재생냉매는 특허에 종속되지 않으며 신재 냉매에 가까운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재생냉매 표기 의무가 없어 일부 업체는 재생냉매를 신재 냉매로 속여 파는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품질관리 기준과 회수 인센티브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시장 혼란 속에서 한강화학은 국내 최초로 냉매수입부터 유통, 회수, 재생, 재공급까지 전주기 원스톱서비스를 구축했다. 1992년 설립 이후 30년 넘게 냉매 단일품목으로 국내 선두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강화학은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재생냉매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 취임한 정기훈 한강화학 대표는 30년간 무역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냉매 순환경제 완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정기훈 대표를 만나 냉매시장 현실과 돌파구, 향후 사업계획 등을 들었다.
❙ 한강화학은 어떤 기업인가
한강화학은 1992년 오존층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에 의거해 HFC를 국내에 공급하고자 설립됐다. 설립 이후 30년 넘게 냉매라는 단일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현재 냉매 수입유통분야에서 1~2위를 다투는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경기도 화성과 경상북도 칠곡에 충전, 물류, 판매설비 등을 갖추고 있으며 그동안 축적한 유통망을 기초로 냉동, 소방, 건설 등 다양한 업계에 냉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냉매 전주기관리가 강조되며 냉매 회수 및 재사용에 대한 법안이 마련되고 있다.
한강화학은 이런 시류 변화에 발맞춰 기존 냉매 수입유통분야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냉매회수재생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리소스를 투입해 지속가능한 사업구도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 대표이사 취임소감과 운영목표는
2세대 냉매에서 3세대, 나아가 4세대 냉매로 수요구도가 바뀌고 냉매판매자가 냉매회수까지 책임져야 하는 사업환경의 변곡점에서 한강화학의 대표를 맡게 돼 많은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강화학이 기존 사업인 냉매유통에 있어서 선도적인 위치를 잘 유지하면서 새로운 분야인 냉매회수·재생분야에서도 수입부터 유통, 회수, 재생까지 냉매 전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내부시스템을 만들어 새로운 사업분야로 안착시키고자 한다.
❙ 기업 운영철학이 있다면
‘구하는 자에게 주어지고 문을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이 있다. 수입유통을 포함한 무역업계에서 오랜 기간 몸담으면서 제법 많은 경험을 해 왔다. 이 과정에서 불가능해 보였던 과제나 프로젝트도 노력하고 추구하면 의외로 길이 열리는 경험을 많이 했다.
실제로 그런 사례가 사업 커리어에서 큰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교훈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해 왔다. 무엇이든 구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 한강화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전문성과 역동성을 꼽을 수 있다. 한강화학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냉매라는 단일제품만 공급하면서 축적한 노하우가 있다. 냉매가 사용되는 모든 분야의 냉매를 고객이 원하는 규격에 맞춰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냉매는 환경규제와 기술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1세대부터 3세대로, 최근 다시 4세대 냉매로 전환되고 있다. 한강화학은 냉매의 세대는 변해도 안정적인 공급은 변치 않는다는 생각으로 시장에 대응해 왔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냉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최근 친환경 이슈에 발맞춰 냉매 수입공급업체로서는 최초로 냉매 회수재생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원순환과 신속한 수급능력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

❙ 2023년부터 냉매 공급-회수-재생-재공급 원스톱서비스를 구축했는데
아직 원스톱서비스 체계를 완벽히 구축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한강화학에 필적하는 전주기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있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선도기업으로서 비교적 비용절감에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냉매규제 강화에 대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선순환 구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 재생냉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냉매회수·재생사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시장의 인식이다. 실사용자 입장에서 재사용된 냉매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이 품질과 가격일 것이다.
냉동·소방·발포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와 소통하며 현장에서 체감한 재생냉매시장의 문제점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관련법규의 혼선이다. 회수하는 입장에서 왜 회수를 해야 하며 회수를 안 했을 경우 발생하는 불이익 혹은 이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다행히 올해 안에 냉매관리법안 개정이 있을 예정이어서 관련내용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으로 경제적인 문제다. 국가 온실가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냉매를 회수·재생·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굳이 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냉매를 회수를 하거나 재생냉매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사회적 책임과 이에 따른 경제적 가치 사이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타협할 수 있는 수준의 경제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품질문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재활용된 냉매이다 보니 재생이 잘됐는지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적법한 인허가기업이 아닌 곳에서 유통하는 재활용냉매의 경우 품질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사전언급 없이 재활용된 냉매를 유통하고 있어 냉매회수·재생냉매 활성화의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강화학은 냉매 취급 노하우를 바탕으로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신재 냉매와 동일한 품질의 재생냉매를 공급하고 있다.

❙ 재생냉매 품질보증 절차는
재생냉매 표준은 AHRI Standard 700(국제냉동공조협회 규격)과 KS I 3004(재활용냉매 표준)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한강화학은 국제 표준 재생냉매 기준을 충족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한강화학이 수입하는 냉매의 경우 검증된 제조기업에서 수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재생냉매의 경우 사용처 환경에 따라 입고되는 폐냉매의 상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관리 및 신뢰성이 중요하다.
한강화학은 폐냉매가 회수되는 시점부터 간이분석기로 확인 후 각 냉매의 오염도에 따라 재생스케줄 및 처리계획을 잡는다.
재생된 냉매는 엄격한 성분분석 검사를 진행 후 불순물, 순도, 혼합율, 수분, 산도, 불응축 가스측정 등을 거쳐 모두 통과돼야 재생냉매로 입고를 잡는다. 그리고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조항에 따라 매 분기마다 시행하는 품질검사에 합격해야 재생냉매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향후 재생냉매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재생냉매 공장심사, 재생냉매인증 등의 품질인증제도 개선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강화학은 국내 정책에 상응하는 신뢰성 확보를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 현재 국내 냉매시장 주요이슈는
냉매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HFC계열 냉매는 쿼터제도로 감축을 시작했으며 친환경냉매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HFC냉매는 국내 제조기업 없어 95%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공급망 이슈에 대해서 늘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정부에서는 친환경냉매로의 안정적인 전환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냉매 전주기관리 및 회수·재생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냉매시장은 쿼터제도로 인한 공급제한, 온실가스 규제로 인한 관리 강화, 친환경냉매 전환 등의 다양한 이슈가 맞물려 있다.

❙ 국내 냉매규제 대응 상황을 평가한다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HFC냉매 규제정책에 대해 냉매 사용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부분은 고GWP 제품 사용제한일 것이다. 국내 냉동·냉장제조기업의 93%가 중소기업이며 대부분 친환경냉매를 대체할 수 있는 R&D투자가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또한 4세대 냉매의 경우 대부분 가연성이며 특허이슈로 인해 업계의 비용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친환경이라는 명분 아래 그 비용은 고스란히 현장과 소비자의 몫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한강화학은 이러한 상황의 유일한 돌파구가 재생냉매 활성화와 냉매 전주기 관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허에 종속되지 않는 재생냉매는 4세대 냉매의 도입 충격을 완화하고 비용을 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재생냉매 도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올해 중 마련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생냉매 활성화를 위해 관리대상 냉동기를 10RT로 낮추고 공공기관 재생냉매 사용 의무화, 재생냉매의 품질관리 방안 등도 마련 중이다.
사용된 냉매를 하나의 자원으로 생각하고 잘 관리해 낭비되는 냉매를 재활용한다면 냉매제조설비가 없는 국내산업을 보호하면서 탄소중립 실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주목하고 있는 친환경 대체냉매군은
대체냉매군으로 분류되는 4세대 냉매의 경우 대부분 HFO계열 냉매이거나 천연냉매로 크게 분류된다. HFO계열 냉매는 다국적기업의 특허로 인해 공급망이 획일화돼 있으며 자연냉매는 R290, R600a, R744(CO₂)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가연성과 초고압이라 방폭·난연설비 등 초기 전환비용이 많이 들고 취급을 위한 작업자의 숙련도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한강화학은 냉매가 사용되는 각 분야에 필요한 적절한 대체냉매를 전 세계 소싱망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찾고 국내에 도입하고 있다.
발포사업분야에는 저GWP 발포제의 혼합비율을 제안해 테스트 중이며 소화분야에서는 새로운 소화약제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개발된 HFO냉매인 R1224yd제품을 국내 조선소에 납품 중이다. R1224yd제품은 4세대 대체냉매 중 불연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향후 냉동 외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지난 1월 냉동냉장수협과 체결한 MOU 내용과 기대효과는
국내 콜드체인산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냉동냉장수협은 냉매규제 및 감축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고 한강화학은 냉매의 안정적인 공급과 냉매 전주기관리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업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의견이 일치해 순조롭게 MOU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MOU체결 이후 쿼터 감축 진행으로 인해 안정적인 냉매수급에 문제가 생긴 수협에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냉매공급을 진행했다.
향후 재생냉매 사용 의무화 확대, 냉동능력 10RT기기로 관리대상 확대, 재충전 금지용기 관리 등으로 인해 냉동냉장수협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를 한강화학이 해결할 계획이다.

❙ 국내 냉매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국내 냉매산업은 규제와 환경, 비용절감이라는 도전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냉매산업은 정부에서 진행할 냉매규제를 이해하고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답은 ‘냉매의 순환경제’라고 본다. 한강화학은 이런 냉매시장의 시류를 읽고 냉매 수입공급기업 중 최초로 냉매 원스톱서비스(공급-사용-회수-재생-공급)라는 선순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진행 예정인 냉매관리법에 이런 내용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책마련과 함께 현장의 인식개선도 필요하다. 사용량대비 저조한 회수율, 회수·재생비용 절감 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 올해 사업목표와 중장기 비전은
한강화학은 냉매규제과 대체냉매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과 재생냉매를 활용한 전주기관리 원스톱서비스를 갖춘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자부한다.
올해는 냉매규제 및 냉매 전주기관리의 중요성을 적극 알려 재생냉매사업을 신규사업에서 안정적인 사업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냉매가 사용되는 모든 분야(냉동, 발포, 소화)의 다양한 유통망을 보유한 만큼 한강화학에 없으면 국내에 없다는 생각으로 냉매사업에 집중해왔다.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급-회수-재생-재공급’ 전주기 원스톱서비스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환경친화적 냉매솔루션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비전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이지만 몬트리올의정서상 냉매분야에서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유럽이나 일본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냉매관리 수준에는 많이 뒤처져 있다. 대한민국의 냉매관리 수준이 중국이나 인도 정도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폐냉매 방기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올해 새로운 냉매관리법이 제정되면 업계의 모든 관계자가 법을 준수하게 되겠지만 그 전에 우리 환경은 우리가 지키고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업계의 모든 참여자들이 냉매관리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