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올해 3월, CA저장사과를 전년대비 20% 늘린 600톤 규모로 출하하며 사과가격 안정에 나섰다. 충북 증평에 위치한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는 약 1,000톤 규모 CA저장설비 보유하고 있으며 사과 출하물량을 확대와 함께 지난해 6월 수확한 양파까지 CA저장기술을 적용해 출하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경북 시금치 6,400단을 미리 수확해 CA저장고에 보관했다가 폭염 속에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사과, 시금치, 양파, 수박까지 CA기술 적용품목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민기 JPL ENG 대표는 2018년 3월에 오픈한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에 CA 저장설비구축 업무를 담당하며 CA저장고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프로젝트 시공 책임자로 참여했다.

고습·저습 맞춤설계, 국내 최대 농산물유통센터
롯데마트 CA저장고 프로젝트의 핵심은 작물특성에 따른 고습·저습 CA저장고의 맞춤설계였다. 오 대표는 “CA저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기농도만 낮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작물특성에 따른 저온저장방식과 공기농도 조절이 잘 조화돼야 한다”라며 “저장대상 작물을 수분함량에 따라 고습·저습 작물로 분류하고 각각에 맞는 냉각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설계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양파, 마늘, 감자 등 저습작물은 상대습도가 높으면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습도를 낮춰주는 저습냉각시스템이 필요하다. 반면 사과, 배, 감, 포도, 배추, 브로콜리 등 대부분의 청과물은 고습작물로 저장 시 상대습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으면 보유수분이 증발해 신선도가 떨어지므로 고습냉각시스템이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 그렇다고 가습기로 습도를 올리면 작물표면에 결로가 발생해 곰팡이와 부패의 원인이 된다.
롯데마트 신선품질혁신센터에는 이러한 작물별 습도를 반영해 저습 CA저장고 4실(약 231㎡), 저습 일반저장고 6실(약 364㎡), 고습 CA저장고 5실(약 549㎡), 고습 일반저장고 18실(약 2,208㎡)로 구축됐다. 단기·중기·장기 등 판매시기에 맞춰 저장하고 선별해 출하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농·축·수산물 유통센터를 구축했다.
CA환경 구축에는 봉입식 CA시스템과 PSA질소발생기 방식이 적용됐다. 봉입식 CA시스템은 순도 99% 이상의 질소를 배관을 통해 저장고 내로 봉입하고 반대편으로 내부공기를 밀어내 질소비중을 높이고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하는 치환방식이다. PSA 질소발생기는 대용량 질소 생산이 가능해 채택됐다. 30평 규모 저장고 1실의 체적만 해도 약 900㎥에 달하기 때문에 이 공간의 공기를 질소로 치환하려면 시간당 30~50㎥의 질소를 생산할 수 있는 대용량 설비가 필수적이다.

후지플랜트 기술기반 CA전문기업 독립
롯데마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오 대표는 2021년 JPL ENG를 설립했다. 일본 CA저장고 전문기업 후지플랜트의 기술을 기반으로 일본의 선진 CA기술을 국내에 보급하기 위해서다. 후지플랜트는 1984년 창업 이래 CA저장고 구축만을 전문으로 해온 단일기술 전문기업로 일본 내 200개가 넘는 센터 구축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6개의 CA저장고가 후지플랜트 기술로 건립됐다.
오 대표는 후지플랜트 한국지사에서 6년간 근무하며 2009년 완공된 한진 인천항동 CA저장고 시공에 참여했으며 2010년 완공된 예산농산물유통센터 CA저장설비 구축에는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현장시공 관리감독까지 전 주기를 경험했다.
현재 JPL ENG는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 예산농산물유통센터, 롯데마트 신선품질혁신센터 등 국내에 운영 중인 후지플랜트 기술기반 CA저장고의 유지보수 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오 대표는 “기술적 과제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며 협력 시공사들도 CA저장고 구축과 유지보수 경험을 충분히 쌓아 시공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CA저장고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대형마트, 농협 혹은 정부주도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시장규모가 커질 수 있다”라며 “롯데마트처럼 대형유통사들이 CA저장을 본격화할수록 농민은 생산에 집중하고 소비자는 계절에 상관없이 신선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