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피코이노베이션·한국초저온, 의약품물류·LNG활용 콜드체인 혁신

콜드체인協 주관 ‘우수 콜드체인현장’ 방문

2026.04.21 21:26:36



지난 4월17일 한국콜드체인협회가 주관하는 콜드체인전문가 양성과정의 수강생들이 ‘우수 콜드체인현장 견학’을 위해 경기도 평택의 두 현장을 찾았다. 오전에는 중소제약사들이 힘을 합쳐 만든 의약품전문물류센터 피코이노베이션을, 오후에는 LNG냉열기반 저온물류센터 한국초저온 평택물류센터를 각각 견학했다. 

두 곳 모두 최신 콜드체인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하며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피코이노베이션, 국내 최초 의약품 자동화물류센터
중소제약사들이 뭉쳐서 만든 피코이노베이션(PICO Innovation)은 국내 최초 의약품 자동화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의약품물류 풀필먼트 및 유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ICO는 ‘Pharmaceutical Industry Cooperative’의 약자로 제약사 23개사, 비제약사 7개사가 출자해 2020년 7월 설립됐다.

설립의 출발점은 향남제약공단의 고질적인 창고부족 문제였다. 

현장 안내를 맡은 강인호 피코이노베이션 이사는 “각 기업에서 담당하던 물류를 공동으로 분리하면서 제약사들이 제조와 R&D라는 본질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며 “현재 고객사는 총 29개사이며 월 출고량 1,270만개, 월 출하가 기준 1,700억원 규모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는 지하 1층 냉장·냉동창고부터 지상 5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상 3층 미니로드·셔틀 자동화설비와 4·5층 DPS(Digital Picking System), 별도 자동화창고동 2만4,000셀이 연계 운영된다. 취급품목 수만 6,000개가 넘는 복잡한 주문구조를 자동화설비로 처리하며 출고 100만개당 오류 26개 수준의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냉장의약품 전용 물류프로세스다. 입하·입고부터 제품보관, 냉매관리, 피킹·패킹, 온도기록 점검, 수송·인도까지 6단계를 KGSP(우수의약품유통관리기준) 기준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 냉장창고(2~8℃)는 총 868팔레트 규모이며 500kW 비상발전기가 정전 시에도 냉장을 유지할 수 있다.



수송에는 PCM(상변환냉매)관리가 핵심이다. PCM을 냉장에서 48시간 이상 충분히 냉각한 뒤 아이스박스에 투입하며 여름철 기준 48시간 이상 2~8℃를 유지하는 적격성평가 결과를 확보했다. 아이스박스에는 윌로그 데이터로거가 내장돼 15분 단위로 온도데이터를 전송하고 이탈발생 시 즉시알람을 보낸다. 

강 이사는 “최근 가장 많이 출고되는 위고비는 한 박스에 600만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의약품”이라며 “보관기준인 2~8℃를 단 0.1℃라도 초과하면 즉시 폐기해야 하는 만큼 적격성 평가를 마친 아이스박스로 입하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의 온도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적 현장개선⋯ 물류효율 극대화
냉동설비는 냉동기는 비쳐(Bitzer) HS라인 반밀폐스크류압축기가 적용됐으며 작업장 크기에 따라 용량을 달리했다. 냉장창고가 위치한 지하 1층은 24.78RT, 61.32RT, 72.33RT 등 3대, 지상 1층은 34.56RT, 61.32RT 등 2대, 지상 3층은 40.88RT, 48.22RT 등 2대가 각각 설치됐다. 

비쳐 HS라인은 대형 상업용 냉동 및 공정냉각에 주로 쓰이는 내장형 모터의 반밀폐형 스크류냉동기로 전부하·부분부하 모두에서 탁월한 에너지효율을 발휘하며 다양한 합성냉매 호환성이 뛰어나 국내 물류센터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냉매는 R507A를 사용한다.

콘덴서, 오일분리기, 오일쿨러, 수액기, 이코노마이저 등 주요 냉동설비도 Bitzer 제품으로 통일했으며 열교환기는 태림인더스트리, 유니트쿨러는 베이어레프 DLK TYPE 제품이 설치됐다. 

베이어레프 유니트쿨러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기종선택의 폭이 넓고 전기·살수·핫가스 제상방식과 일체형·분리형·EBM팬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최적의 효율로 구성이 가능하다.



피코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강점은 지속적인 현장개선 활동이다. △3정5S 및 레이아웃 개선 △AMR(자율주행로봇) 6대 도입으로 1인당 1일 출고량이 2023년 대비 148% 향상됐으며 △배송업체를 고려택배로 일원화해 연간 6억원 △전기요금 요금제·계약전력 변경으로 연간 1억3,000만원을 절감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물류 영업이익률은 2024년 하반기 –11.3%에서 2025년 2분기 6.6%로 반전했으며 2026년 초에는 10%대에 진입했다.













한국초저온, 친환경 LNG냉열 활용
한국초저온 평택물류센터는 대지면적 9만2,152㎡(2만7,876평), 연면적 15만9,292㎡(4만8,186평)에 A·B·C·D 4개동으로 구성된 대규모 시설이다. 2018년 12월 준공됐으며 일반 물류센터에서는 보기 힘든 LNG탱크, 재액화시설, 수소연료전지, ESS, 태양광패널 등이 설치돼 있다.



한국초저온 평택물류센터의 핵심은 ‘LNG냉열기술’이다. 한국가스공사 평택 LNG기지에서 탱크로리로 공급받은 LNG(-162℃)를 열교환기를 통해 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저온 냉열을 창고 냉열원으로 활용한다. 압축기없이 냉열을 직접 쓰기 때문에 10톤 동결기준 에너지비용이 전기식냉동기의 20% 수준인 5만9,482원에 불과하다. 이 기술로 국내특허 4건, 국제특허 1건, 산업통상부 첨단기술·제품 인증 등을 획득했다.

기화 후 발생한 천연가스는 PAFC형 수소연료전지 22대에 공급해 9.68MW/h의 전력을 생산하며 이를 한국전력거래소에 전량판매한다. 연료전지 고온수는 흡수식냉동기로 연결해 냉난방에 재활용한다. 여기에 438kWp 태양광발전과 2.189MWh 용량의 ESS까지 더해져 버려지는 에너지가 없는 순환구조를 완성했다.



초저온부터 상온까지 5단계 복합물류 수용
A동(연면적 4만1,055㎡)은 SF급(–60℃ 이하) 초저온과 F급(–25℃ 이하) 냉동창고를 갖췄다. 5~7층 자동화창고에는 스태커크레인 5대가 2만8,520팔레트를 처리한다. B동(5만4,633㎡)은 냉동·냉장겸용, C동(4만8,326㎡)은 상온·정온창고로 의약품유통사가 전층 사용하고 있다. A동 지하 1층에는 –60℃ 급속동결실 4실이 운영되며 냉동 후 해동한 수산물 등이 냉장품에 가까운 선도를 유지하게 해준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화이자·모더나 mRNA백신을 –70℃ 이하로 보관하며 국내 최대 백신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A동 3층 초저온 백신센터(1,751㎡)와 냉동 백신센터(875㎡), 지하 1층 냉장 백신센터(1,464㎡)를 합치면 –80℃부터 상온(25℃)까지 모든 온도대 백신보관이 가능하다.

2층 통합관제센터는 보안·에너지·물류·설비·IT 등 30여종 시스템을 한 화면에서 관리한다. CCTV 300대 이상이 센터 전체를 커버하며 창고온도는 ±1~2℃ 편차 내에서 24시간 균일하게 유지된다.



한국초저온은 현재 화성 송산·오산 위성센터와 함께 인천신항 배후단지(연면적 33만8,180㎡)와 부산 국제산업물류단지(연면적 12만1,383㎡)를 2028년 완공을 목표로 구축 중이다. 인천센터는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기지와 파이프라인으로 직결해 시간당 100톤의 LNG를 공급받을 예정으로 평택보다 한층 더 대용량 냉열활용이 가능해진다.

이번 견학은 의약품 콜드체인과 초저온물류 두 영역에서 혁신을 실현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 피코이노베이션은 중소제약사간 협력물류 모델 가능성을, 한국초저온은 LNG냉열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자립형 저온물류 인프라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두 사례 모두 국내 콜드체인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현장이었다.








김정현 기자 jhkim@coldcha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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