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업계를 살펴보기 위해선 코로나19를 빼놓고 얘기할 순 없다. 코로나19 시기 사람들은 비대면생활만을 해야했으며 이는 이커머스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만들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지 2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2024년은 코로나19로 인해급격한 변화를 맞았던 산업 여러 분야가 안정을 찾아가는 동시에 중장기 저성장국면에 돌입한 한국의 현실을 마주하며 각자의대비책을 세워야 하는 시기였다. 국민 소비심리는 위축됐으며 극심해지는 초개인화와 파편화로 인해 기업들은 더욱 세밀하게 시장을 공략하며 날카로운 전략을 구축해야 했다.
가팔랐던 이커머스 성장과 함께 저온물류센터 공급도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이는 시장의 족쇄가 됐다. 과잉공급과 수요부진으로 저온물류센터 공실률은 2023년에 이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이 위기를 맞았으며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그 영향은 콜드체인업계 전반으로 치달았다.
신규 물류센터 인허가 축소 및 기존 물류센터 개발계획 등이 취소되며 공급물량이 줄어들어 2024년 내에 물류센터 부동산시장 안정화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2025년 현재까지 그 영향은 지속되고 있다. 저온물류센터는 구조적 특성상 상온창고대비 임대료가 높다. 또한 대형 저온물류센터의 경우에는 냉동·냉장공간을 분할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소규모 임차인 유치자체가 적합하지 않은 실정으로 공실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4년에는 글로벌시장발 불안정성도 높았다. 러·우전쟁 장기화 및 중동이슈 등으로 글로벌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미국대선으로 인한 대내·외적 시장혼란도 가중된 시기였다. 또한 현실이 돼버린 기후 재난 상황 속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주요 선진국에서 요구하고 있는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더 빠르게 고민해야했다.
콜드체인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침체돼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인 위기 가운데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트렌드에 따라 각 업계별 생존전략들이 돋보였다. 세계적 트렌드인 Low GWP 냉매 전환방향성에 따라 국내 냉매기업 역시 빠르게 사업전략을 모색해나갔다.
냉동·냉장설비업계 또한 경색된 국내시장 내에 주요 선진국 트렌드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며 글로벌시장 진출 등을 모색하는 등 실적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냉동차량 및 모니터링업계에서도 환경을 고려한 솔루션과 전략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모니터링 및 물류·풀필먼트업계에선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 고도화가 트렌드로 드러났다.
콜드체인은 국민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발전한다. 또한 좀 더 편리함을 추구하며 이전과는 다른 기술력을 토대로 확장될 수 있는 산업이기에 투자가 필수적이다. 저성장국면에 들어선 경제상황 속에서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가 쉽지 않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도약하는 자에게 기회는 주어진다. 2024년 콜드체인업계는 위기대처와 도약, 실패의 순간을 맞았으며 동시에 지속가능성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