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냉장설비업계] 저온물류센터 공실률 지속, 냉동·냉장업계 ‘한숨’

2025.05.05 19:46:26


2024년 산업용 냉동·냉장설비시장은 건설경기 위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위기로 인한 자금조달 악화, 저온물류창고 공실률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침체를 겪었다.


특히 그동안 시장성장을 견인해온 신규저온물류센터 투자도 크게 위축되면서 산업용 냉동·냉장설비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어 매출과 당기순이익 모두 자연스럽게 하락으로 이어진 한 해였다.


식품 산지에서 가정의 식탁까지 이어지는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한 국내 유일 기업인 CRK의 2024년 매출은 2,651억원으로 전년대비 5.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적자지속’을 기록했다. 순이익 적자폭이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


CRK의 매출부진 이유는 PF 중단 및 개발시장 경색에 따른 저온창고 프로젝트 사업부진과 편의점 정체 및 유통그룹 사업 조정에 따른 편의점 및 마트사업 부진 등이 이유로 지적된다. 또한 전문가전사업부문은 급변하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CRK는 올해 중형마트 위주 고효율 인버터 확산, 상업용 고효율에너지정책 표준 수립, 동남아시장 타겟으로 협력사발굴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에 적극나설 예정이다. 또한 IoT기반 이상징후를 사전 감지해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제어플랫폼 ‘Square’ 영업 차별화에 집중한다. 냉장·냉동업계 최초 AWS(아마존 웹서비스) Cloud시스템 기반 IoT 연동으로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원격제어 등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CRK의 플랫폼은 안정적인 상품보관 및 One-Stop AS로 영업손실 비용을 최소화하고 제품의 고장상태를 데이터화해 제품개발, 품질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관리 데이터 등을 활용해 영업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CRK의 관계자는 “고효율 인버터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플랫폼 BIZ, 통합관제서비스를 통해 연평균 23%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인버터기술 혁신 가속화 및 상업용 고효율 에너지정책 표준수립으로 인한 B2B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단품영업에서 플랫폼 BIZ 전환 및 CRK SQUARE를 통한 차별화된 영업을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르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203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33억원)과 당기순이익(27억원)은 전년대비 각각 63%, 111% 증가했다.


대용량 응축기가 적용된 장배관용 냉장 및 냉동용BLDC 인버터 20HP급 냉동기, 초임계 사이클이 적용된 CO₂ 인버터시스템 냉장 및 냉동 솔루션 등 친환경적이며 고효율 신제품 라인업이 도입되면서 제품라인업 확대 등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결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수출 매출비중도 여전히 높으며 호주 및 동남아지역에 대한 수출확대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영업 성과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아르네코리아의 관계자는 “고효율 신제품 출시와 친환경 자연냉매인 CO₂시스템솔루션 활성화를 통해 시장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으며 수익 중심의 안정 성장기조는 2025년에도 이어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라며 “특히 올해는 리테일·물류·저온저장시장을 중심으로수주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냉장·냉동 솔루션인 △대용량급의 고효율2멀티 30HP및 40HP BLDC 인버터 냉동기 △CO₂ 냉매기반BLDC 인버터 냉동기 △심재 자립형 준불연 우레탄패널 △고효율 인버터 내치형(Plug-in) 쇼케이스 등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형마트, 물류센터, 소형 매장 등 유통 전 분야에 적용가능한 CO₂ 냉동시스템 국산화 및 고도화를 추진하며 국내 시장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어레프코리아의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8% 증가한 46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81%, 72% 성장한 61억원, 42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경영안정성 모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는 2023년 9월 진행된 대성마리프 냉동공조사업부 인수에 이은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체질개선과 함께 영업활동 건전성 확보 및 재무구조 효율화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베이어레프코리아의 관계자는 “Beijer Ref그룹이 글로벌에 제공하고 있는 브랜드신뢰도, 유통 네트워크, 기술지원 등 전략적자산이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라며 “고효율·친환경 냉매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이 국내시장 수요와 맞물리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Embraco의 분수마력 압축기 상품군을 새롭게 출시하며 유통부문 경쟁력이 크게 강화돼 올해 사업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라며 “올해 BLDC 압축기를 적용한 고효율 콘덴싱 유니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에너지절감과 냉동성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고효율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최초로 산업용 CO₂ 초임계 냉각설비를 개발한 한국마이콤의 실적이 눈에 띈다. 매출은 751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50% 이상씩 증가했다. PF건수가 줄어든 반면 식품회사 및 프리져 냉각설비에 개보수 및 교체수요에 대한 빠른 대응이 한국마이콤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국내에서 많은 관심과 정책적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CCUS시장에서 10여년의 실적과 CO₂ 고회수율기술 보유를 바탕으로 고객 신뢰성을 인정받아 수주가 확대됐다. 특히 삼성 중공업을 통해 2만1,000톤급 컨테이너선에 CO₂ BOOSTER와 CO₂액화설비를 납품함으로써 국내 최초 선박OCCS실적을 달성했다.


한국마이콤의 관계자는 “친환경 냉매 전환에 대한 정부 지원정책이 확대됨에 따라기존의 프레온 냉각설비를 암모니아-CO₂브라인시스템 및 CO₂초임계시스템으로 교체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MC-500, MC-1200, MC-ECO2, 더나아가 NH₃히트펌프까지 친환경 냉각설비의 우수성을 고객에게 전달해 판매를 증진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NH₃ 히트펌프를 상품화해 탄소배출 및 에너지절감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NH₃ 히트펌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국내 1호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축적된 플랜트 기술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로 판매시장을확장해 실적을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6년 설립돼 쇼케이스 도·소매와 제조 및 설치, 냉난방시설 및 저온판매시설의설계판매업 등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는 아성냉기의 실적부진은 심각해 보인다.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4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60%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반토막’난 태화인터스트리의 관계자는 “최근 국내기업들의 ESG경영에 대한 투자강화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수소불화탄소(HFCs)관리제도 개선방안은 산업용 히트펌프 및 CO₂ 초임계 냉동기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된다”라며 “특히 산업용 히트펌프의 경우 당사가 개발한 자연냉매인 암모니아를 적용한 히트펌프가 성공적으로 수주돼 올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산업용 히트펌프 및 CO₂초임계 냉동기 제품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매출 증대 및 시장 확대에 좀 더 힘을쏟을 계획”이라며 “대용량(Large-Scale) 암모니아 히트펌프 모델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산업용 히트펌프와 CO₂ 초임계 냉동기시장 선도를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조제품과 냉동설비를 병행하고 있는 청운시스템의 경우 공조제품 매출은 변동이 없었으나 저온시장 축소로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은 133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50% 이상 감소했다.


청운시스템의 관계자는 “공조제품부문에서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라며 “하지만 냉동설비부문은 저온저장시장 위축으로 불가피하게 매출과 수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냉매 및 고효율설비 중심의 제품전략으로 신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며 “교체 및 개보수 중심의 수요 전환에도 주력해 올해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연냉매 기반 CO₂냉동기, 암모니아 냉동기, 히트펌프 제품군을 중심으로 친환경·고효율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데이터센터, 병원, 물류창고 등으로의 산업응용 확대가 주목된다”라며 “Low GWP 기술력 확보를 바탕으로 탄소배출권 대응, 연구과제 연계,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등의 전략을 추진하며 기술리더십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반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콜드체인뉴스 기자 coldchainnews@coldcha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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