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콜드체인 항공컨테이너, 고부가가치 필수 물류인프라 진화

PCM·고성능 단열소재 적용 패시브 컨테이너 주목
운송 전 과정 온도모니터링, 품질관리·리스크 예측
회수·재사용 순환모델 확산⋯ 폐기물·탄소배출 절감

2025.08.18 00:34:01



콜드체인 항공컨테이너는 바이오의약품, 백신, 임상시료 등 고감도·고부가가치 화물운송 필수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류망에서 의약품 품질이탈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며 정밀온도제어기술을 갖춘 고기능성 항공용 컨테이너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과 에너지절감 요구가 강화되며 전력을 사용하는 액티브(Active)컨테이너보다 전력소비 없이 온도유지를 가능케 하는 패시브(Passive)컨테이너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포장재시장 규모는 2023년 약 354억달러에서 2028년까지 78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중 패시브컨테이너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능 패시브솔루션, 탄소배출·물류비 절감

패시브컨테이너는 상변화물질(PCM), 진공단열패널(VIP), 고기능단열재 등을 결합한 구조로 설계돼 외부충격이나 온도변화에도 내용물의 안정적인 품질을 보장할 수 있으며 전력이 필요없어 탄소배출 및 물류비 절감에도 유리하다.


또한 구조적 단순성으로 인해 유지보수가 편리하며 기계부품이 없어 고장이 적다. 특히 전력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업의 ESG경영과 탄소중립 요구에 부합하는 솔루션이다.


실제로 글로벌 콜드체인 항공화물솔루션 전문기업 엔바이로테이너(Envirotainer)는 지난해 패시브솔루션 전문기업인 바큐텍(va-Q-tec)과 합병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하고 서비스모델을 고도화했다.


항공컨테이너 전문기업 스카이셀(SkyCell)은 액티브컨테이너 수준의 정밀온도제어와 안정성을 구현한 하이브리드 설계의 패시브컨테이너로 전원과 드라이아이스없이 최대 270시간 다양한 온도구간을 정밀하게 유지한다.


이외에도 템프체인(TEMPCHAIN), 엠발리조(EMBALL’ISO) 등 국내·외 패시브솔루션 전문기업들은 이미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많은 글로벌항공사와 물류기업들도 패시브기반 컨테이너를 솔루션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한 기존 일회용 포장재에서 다회용, 재사용기반 순환형공급망(Reverse Logistics) 모델로의 전환 역시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다. 온도제어 포장재솔루션 전문기업 엠발리조는 회수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에서 사용된 컨테이너를 재활용 또는 해상운송 재배치 방식으로 재사용률을 극대화했다.


데이터기반 혁신도 빠르게 진행돼 IoT 데이터로거와 AI기반 실시간 클라우드 예측 등을 접목해 운송 전 과정의 투명성과 온도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예측가능한 품질관리와 사전리스크 대응능력을 높이고 있다.


항공 콜드체인장비 수입 의존⋯ 국내 생산 지원 필요

고도의 기술력과 국제인증기반의 신뢰성이 필수인 항공용 콜드체인운송시장은 현재 스위스,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의 소수기업이 독점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2023년 기준 CMO(위탁생산) 수출점유율이 전 세계에서 12.7%로 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국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 콜드체인장비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높은 물류비용과 운영효율성 저하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 콜드체인 패시브솔루션 전문기업 템프체인 김현철 대표는 “수입 콜드체인운송용기는 국내 운송 인프라와 비호환성, 회수·재사용 복잡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이로 인해 우수한 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이 운송과정에서 경제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제약을 받을 수 있으며 나아가 해외수출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공 콜드체인장비의 국산화를 위한 R&D 및 국제인증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ISTA 7D, GDP 등 국제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시험체계와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또한 국내 제조사가 글로벌인증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해외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항공사·물류사·제약사간 공동실증 프로젝트 확대도 필요하다. 현재 해외 주요제약사와 물류기업들은 장비실적과 인증이력 등을 핵심 선택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어 글로벌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기업간 협력모델 마련이 절실하다.


정책적으로는 바이오 수출기업이 국산 콜드체인장비 사용 시 인센티브를 제공해 내수기반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바이오의약품 물류의 본질적 가치는 ‘생명을 지키는 인프라’라는 사회적 책임의식과 직결된다. 효과적이고 검증된 콜드체인 인프라는 단순히 산업적 편익을 넘어 환자안전과 국가 보건역량 강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가속화해야 할 분야다.


항공 콜드체인컨테이너시장은 기술·운영·정책의 조화를 바탕으로 품질과 디지털전환,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가진 표준이 만들어 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시장 역시 선진국시장과의 기술·인증·운영 격차를 빠르게 해소하고 글로벌 바이오콜드체인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산·학·관의 공동노력이 요구된다.

김정현 기자 jhkim@coldcha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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