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는 친환경 콜드체인을 ‘개별기술’이 아닌 ‘시스템’ 관점에서 접근할 계획입니다. 에너지관리, 디지털모니터링, 탄소배출관리가 통합된 콜드체인모델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고 국제기준과 연계된 표준화·인증이슈도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특히 식품을 넘어 의약·바이오 콜드체인분야까지 연구범위를 확장해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연구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물류산업이 단순한 운송과 보관을 넘어 첨단기술과 결합하며 진화하고 있다. AI기반 수요예측, 자동화 물류센터, 친환경운송 솔루션 등 혁신적 변화의 이면에는 체계적인 학술연구와 이론적 토대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공급망 재편과 ESG경영이 물류산업 핵심과제로 떠오른 지금, 산업계와 학계, 정책을 연결하는 학술플랫폼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1992년 설립돼 34년간 국내 물류학문의 발전을 이끌어온 한국로지스틱스학회는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물류이론과 실무를 연결해 왔다.
지난해 9월 로지스틱스학회 회장으로 취임한 박민영 회장은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로서 30여년간 물류시스템 최적화와 스마트 공급망관리분야에서 연구와 정책자문을 병행해 왔다.
디지털전환과 친환경물류, 콜드체인 고도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맞아 물류산업의 현재와 미래방향을 듣기 위해 박민영 로지스틱스학회장을 만났다.
❙ 로지스틱스학회는 어떤 단체인가
로지스틱스학회는 1992년 2월 설립된 국내 물류 및 공급망관리(SCM)분야 대표 학술단체다. 학술지 발행, 학술대회 개최, 전문가간 교류촉진 등을 통해 한국 물류학문의 이론과 실무발전, 정책 및 산업 선진화에 기여하고 있다.
학계 교수, 연구원, 산업계 전문가, 대학원생 등 물류 및 공급망관리분야에 관심있는 기업 및 개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회원들은 논문투고, 학술대회 발표, 워크숍 참여 등을 통해 활동할 수 있다.
❙ 주요사업과 지난 30년간 성과는
로지스틱스와 관련된 이론적 연구 및 실무중심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물류산업과 학문간 연결을 강화하는 학술연구 및 이론·실무 발전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기간행물 및 출판사업으로 한국연구재단(KCI) 등재 학술지인 ‘로지스틱스연구’를 연 6회(격월간) 발간하고 연구보고서, 소식지 등을 통해 지식·성과를 체계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또한 춘계·추계 학술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토론할 기회를 마련하며 AI, 스마트물류 등 다양한 주제로 연구자 및 전문가포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문적 성과가 뛰어난 연구자에게 서병륜학술상, 기업에게 로지스틱스대상 등을 시상해 연구저변을 확대하고 격려하는 연구자 및 산업기여자 포상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관련 학회·기관과 협력해 공동학술대회,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트렌드와 연구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국내·외 학술산업 교류 및 협력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로지스틱스학회의 지난 34년간 성과로는 물류·SCM학문 체계화, 학술지기반 연구생태계 강화, 학계·산업·정책의 소통 활성화, 연구자와 실무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활동과 성과들은 지난 30여년 동안 학회가 국내 물류학을 대표하는 연구·산업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회장 취임 소감과 운영목표는
먼저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로지스틱스학회는 지난 30여년간 국내 물류·SCM분야의 학문적 토대를 구축해 온 대표적인 학술단체다. 이러한 전통있는 학회의 회장직을 맡게 돼 큰 영광인 동시에 무거운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디지털전환, 글로벌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등 물류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학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학문과 산업, 정책을 잇는 중심플랫폼으로서 학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가고자 한다.
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운영목표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학술역량 강화와 국제경쟁력 제고, 둘째는 산업과 연계된 실천적 연구 확대다. 셋째는 회원참여 확대와 차세대 연구자 양성이며 넷째는 미래물류 아젠다 선도다. 이 네 가지가 균형있게 추진될 때 학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 한국로지스틱스대상 제정배경과 효과는
한국로지스틱스대상은 물류 및 SCM분야 학문적·산업적 발전에 기여한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하고 사회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1998년 제정됐다.
당시 물류가 독립적인 학문이자 국가경쟁력의 핵심분야로 자리잡아가던 흐름 속에서 연구자와 산업현장의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 20여년간 이 상은 우수연구와 혁신사례를 확산시키는 촉매역할을 하며 물류분야의 위상제고와 학문·산업·정책간 연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젊은 연구자와 실무자들에게는 물류분야에 대한 도전과 성장을 장려하는 상징적인 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최근 물류산업 주요이슈와 시장동향은
최근 국내 물류산업은 디지털전환, 공급망 안정성 강화, 지속가능성 대응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먼저 인공지능(AI)과 자동화기술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물류센터 운영효율화, 수요예측, 배송최적화가 핵심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라스트마일 물류의 고도화와 도심형 물류인프라 수요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퀵커머스, 풀필먼트서비스, 3PL·4PL 중심의 물류 아웃소싱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해 기업들은 재고전략을 재검토하고 공급망 회복력과 리스크관리를 중요한 경영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탄소중립과 ESG경영 요구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운송수단 도입과 탄소관리형 물류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종합하면 국내 물류산업은 단순한 비용절감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서비스·지속가능성을 결합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
❙ ‘새벽배송과 주7일 배송 파급효과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주7일 배송의 효과는 무엇이며 예상되는 부작용과 대응방안은
새벽배송과 주7일 배송은 국내 유통·물류서비스의 기준을 크게 끌어올린 변화다. 소비자입장에서는 배송속도와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며 기업측면에서는 물류가 단순 지원기능을 넘어 핵심경쟁력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또한 신선식품, 퀵커머스, 풀필먼트 등 신규 물류시장과 일자리 창출을 촉진한 긍정적 효과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새벽배송과 주7일 배송은 구조적으로 야간·휴일근무, 장시간 노동, 교대근무 확대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배송기사와 물류센터 종사자의 피로누적, 건강악화, 일·생활 균형 붕괴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특수고용·하청구조에서는 근로보호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우선 주7일 배송이 곧 주7일 근무를 의미하지 않도록 인력운영과 교대제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 또한 자동화설비, AI기반 수요예측, 배송경로 최적화 등 기술을 통한 노동강도 완화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야간·휴일 근무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체계와 휴식권 보장, 안전기준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속도경쟁만을 강조하기 보다 지속가능한 물류서비스와 노동친화적 운영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 국내 친환경·ESG물류 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글로벌시장에서 친환경·ESG는 선택이 아닌 경쟁력의 문제다. 국내 친환경물류 발전을 위해서는 전기·수소차 전환 지원을 넘어 물류부문 탄소배출의 표준화된 산정·공시체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디지털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특히 공공이 친환경 물류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조성하고 중소물류기업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제도설계가 중요하다.
ESG를 규제가 아닌 산업경쟁력 강화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우리 물류산업이 글로벌공급망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물류산업의 AI도입 현황과 발전방향은
AI는 이미 물류산업 전반의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수요예측, 재고관리, 운송경로 최적화, 스마트물류센터 운영 등에서 AI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급망 전반을 실시간으로 예측·관리하는 지능형 의사결정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인력의존도가 높았던 물류현장에서 생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핵심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의 물류AI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예측과 대응’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다. 자율주행·로봇기술과 결합한 물류자동화, 디지털트윈기반 시뮬레이션, 탄소배출관리 등 ESG대응까지 통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AI는 비용절감 수단을 넘어 글로벌공급망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적 인프라가 될 것이다.
❙ 국내 콜드체인물류 트렌드와 글로벌 경쟁력은
국내 콜드체인물류시장은 신선식품, 의약품, 바이오물류 수요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 왔다. 특히 새벽배송과 온라인유통 확산을 계기로 저온물류 인프라와 운영기술은 단기간에 상당한 수준으로 고도화됐다. 다만 여전히 유통 중심의 단거리 배송에 편중돼 있고 국제물류나 고부가가치 바이오·의약 등 콜드체인분야에서는 글로벌 선도국과 격차가 존재한다.
국내 콜드체인의 강점은 IT기반 운영역량과 빠른 서비스대응력이다. 주문·배송·온도관리의 디지털화 수준은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편이며 도심밀집환경에서 고빈도 배송을 안정적으로 수행한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다.
반면 글로벌시장에서는 이미 콜드체인을 단순 보관·운송이 아닌 의약·백신·임상물류 등 고부가가치산업의 핵심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식과 투자규모의 차이가 나타난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세가지 흐름이 뚜렷하다. 첫째는 의약·바이오 중심의 정밀 콜드체인 확대이며 둘째는 IoT·AI기반 실시간 온도·품질 모니터링 강화, 셋째는 탄소배출 저감과 에너지효율을 고려한 친환경 콜드체인전환이다.
특히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ESG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글로벌공급망 참여 자체가 제한되는 상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시장은 인프라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표준과 제도, 전문인력 측면에서는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 온도이탈 관리기준, 데이터표준, 국제인증체계가 글로벌 수준과 충분히 연계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의약·바이오 콜드체인을 전담할 전문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단순 물량확대를 넘어 품질과 신뢰를 중심으로 한 구조전환이 필요하다.
이제는 ‘빠른 배송’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표준에 부합하는 고신뢰·고부가가치 콜드체인으로 도약해야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기반 품질관리, 국제 인증 연계, 친환경에너지 전환이 동시에 추진돼야 하며 학계와 산업계, 정부가 함께 중장기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될 때 국내 콜드체인물류도 글로벌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콜드체인분야 주요 연구과제는
콜드체인물류 활성화를 위해 현재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콜드체인 ‘정밀화’와 ‘지능화’를 핵심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IoT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온·습도 모니터링, AI기반 이상징후 예측기술, 데이터기반 품질관리시스템 등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온도를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품질을 예측하고 사전에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콜드체인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친환경·에너지효율기술에 대한 연구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고효율 단열소재, 저온물류센터 에너지관리시스템, 친환경냉매와 전기·수소기반 냉동·냉장운송기술이 대표적이다. 글로벌시장에서는 탄소배출 저감이 콜드체인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이러한 연구는 필수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발전 속도에 비해 제도와 표준정비가 다소 뒤처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과제다. 온도이탈에 대한 책임 기준, 데이터신뢰성 확보, 국제인증과의 연계 등에서 아직 현장혼선이 존재한다. 또한 중소물류기업이 첨단기술을 도입하기에는 비용과 전문인력 부담이 큰 것도 현실적인 한계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회는 기술개발과 현장적용을 잇는 가교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콜드체인관련 학술연구와 산·학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표준화·정책이슈에 대한 논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신뢰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식품을 넘어 의약·바이오분야까지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콜드체인연구를 중점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콜드체인은 더 이상 물류의 한 분야가 아니라 국민안전과 글로벌 산업경쟁력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인프라다. 기술, 제도, 인력이 함께 발전할 때 콜드체인물류도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다.
❙ 학회 내 콜드체인 관련 지원사업과 향후 계획은
학회는 친환경 콜드체인물류를 미래 핵심연구분야로 설정하고 관련 학술연구와 산·학협력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냉매, 에너지효율형 저온물류센터, 저탄소 냉동·냉장운송기술 등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 특별세션 운영과 공동연구 발표를 통해 연구성과 확산을 돕고 있다. 또한 ESG와 콜드체인을 연계한 정책·제도연구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학회는 단순 이론연구를 넘어 현장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물류기업, 콜드체인전문기업, 에너지·설비분야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친환경 콜드체인기술의 실증사례를 공유하고 현장문제를 연구주제로 환류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개발과 제도개선 논의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친환경 콜드체인을 ‘개별기술’이 아닌 ‘시스템’ 관점에서 접근할 계획이다. 에너지관리, 디지털모니터링, 탄소배출관리가 통합된 콜드체인모델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고 국제기준과 연계된 표준화·인증이슈도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식품을 넘어 의약·바이오 콜드체인분야까지 연구범위를 확장해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연구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 학회의 중장기 비전은
로지스틱스학회는 AI·디지털전환과 친환경·ESG물류를 핵심축으로 학문과 산업, 정책을 연결하는 실천형 학회로 도약하는 것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첨단물류기술 연구 강화, 산업현장 중심 산·학협력 확대, 차세대 물류인재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물류는 국가경쟁력과 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인프라다. AI와 친환경전환, 콜드체인 고도화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다. 학회는 학문적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과 정책을 잇는 가교로서 글로벌물류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산업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뒷받침해 나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