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빌딩·지하철 등 유휴공간 활용 도시형 ‘스마트팜’ 주목

농진청, 남부터미널역 3개층 활용…5월 운영시작

URL복사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농업의 새로운 혁명이 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수직형 식물농장’이 도심 지하철 역사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이 개발한 이 식물공장은 인공조명, 온·습도, 이산화탄소, 배양액 등을 조절해 24시간, 365일 최적의 생육조건을 유지해 환경과 장소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다. 

수직형 식물공장을 통해 미세먼지나 토양오염 등에 구애받지 않고 친환경 신선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기존 재배방식대비 약 40배 이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도심 내 빌딩, 폐공장, 지하공간, 터널 등 장소제약 없이 설치할 수 있어 소비지까지 유통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농촌진흥청의 관계자는 “ICT기술이 융복합된 수직형 식물공장을 산업화하기 위해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생산성 향상, 품질 고급화, 생산비 절감 등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농업회사법인 팜에이트는 도시 지하철역사 유휴공간에 식물공장을 보급하고자 서울지하철공사와 협력했다. 

2020년 3월 답십리역사를 시작으로 천왕역, 을지로3가역, 충정로역을 거쳐 올해 상도역사에 660m² 규모의 수직형 식물공장을 설치해 10가지의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 시설에서 생산된 친환경 채소로 만든 샐러드와 음료를 판매하고 동시에 체험용 식물공장 운영으로 시민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시영 농진청 농업연구관은 “앞으로 수직형 식물공장을 활용되지 않고 있는 폐교나 폐터널 등에 보급하는 한편 사막국가나 극지와 같은 곳으로 식물공장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팜에이트는 평택에 축구장 절반크기의 면적, 12단 높이의 식물공장을 구축하고 △양상추 △로메인 △겨자 △시금치 등 10여종의 채소를 매일 8,000포기 이상 생산해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로 판매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식물공장에서 재배된 엽채류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노지에서 재배된 엽채류대비 △비타민 5배 △칼슘 2배 △식이섬유 2배 등으로 영양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형 스마트팜 본격운영 임박
남부터미널역 내 유휴공간을 스마트팜으로 활용하기 위한 ‘유휴시설활용 도시형 스마트팜 시범구축 지원사업’이 2019년 7월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오는 5월 운영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사업은 도시의 지하 유휴공간에 스마트팜(인공광 이용 실내농장)을 설치·조성하고 이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소비까지 일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함으로써 미래형 실내농장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한 이번 사업을 통해 조기퇴직자, 경력단절 여성 등 취업취약계층에 대한 스마트팜 일자리 제공, 인공광 이용 소규모 실내농장 스마트팜분야 창업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사업 참여기관은 △농진청 △서울교통공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이며 사업운영주체는 메트로밸리가 선정됐다. 

농진청은 △사업 기본계획 수립 △예산총괄 △사업자 공모 및 선정 △R&D실증 △기술지원 등을 담당한다. 

서울교통공사는 △남부터미널 내 유휴공간 제공 △사업자와의 설치운영계약 및 계약관리 △공동운영 등을 수행하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국비 집행과 사업관리를 위해 전담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사업자와의 협약 △국비집행 및 관리 등을 맡았다.

메트로밸리는 2개 농업법인(넥스트온, 바른팜)과 1개 투자사(리치앤코)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실내농장 △공용시설 △기반시설 △부대시설 등의 설치 및 운영을 담당한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 농진청은 스마트팜 창업과 교육을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을 구성해 효과적인 창업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R&D사업, 기술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기술 및 경영 안정화를 위한 스마트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설은 남부터미널역 종점부 지하 1~3층, 약 4,500m²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 1층은 창업농장의 생산품 활용영역 확장을 위한 부대시설 및 휴게시설이 조성된다. 체험, 문화, 유통, 소비 등 복합 경제성모델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하 2층은 미래형 실내농장분야 창업농 육성을 위한 소규모 인공광 실내농장 30개로 구성된 창업농장이 마련되며 생산시설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 △체험 및 전시 △R&D실증 △생산물 유통·판매 등을 위한 공간으로 구축된다. 

지하 3층은 LED, 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구축된다. 

‘스마트팜’ 기술개발·실증 토대 통한 성과
도시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도심형 스마트팜기술은 농진청의 식물공장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농진청은 융복합 식물공장 요소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빌딩형·수직형 식물공장 연구동을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빌딩형 식물공장은 지하1층~지상3층, 높이 10m, 연면적 396m² 규모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수직형 식물공장은 높이 10m, 연면적 50m² 규모의 수직재배시스템을 갖춘 양지붕형 유리온실 형태로 건립됐다. 

연구동의 냉난방은 지열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태양광발전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전력으로 일부 사용하고 있다. 

농작물 생육에 필요한 양분은 자동으로 조제돼 재배장치에 공급되는 순환식 및 유량제어식 양액공급시스템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전 재배실의 재배환경은 PC, 휴대전화 등을 통해 원격으로 모니터링 및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농진청은 연구동 운영 통해 △상토충전, 파종, 정식, 수확 포장작업 등의 자동화 및 로봇화 기술 실증 △태양광 이용 수직이송형 재배기술 및 환경관리 기술 확립 △인공광 이용 수평이송형 재배기술, 광원·양액·온도·습도 등 환경관리 기술 확립 △작물별 최적화 재배 및 환경관리, 작업공정 등 운영매뉴얼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진청은 △친환경적 생산 △소비자 트렌드 신속대응 △연중 계획생산 △농산물 운송비 절감 및 CO₂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LED, 태양전지, 지열 등 에너지소재 △지능형 로봇, 환경모니터닝 및 제어 등 공정·환경 제어 △고기능성 식품 및 제약, 서비스 등 식품 바이오 등의 산업분야의 발전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