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닷컴이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이 가능한 전기배송차를 도입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그동안 온도에 민감하지 않은 일반 택배 화물차 등이 전기차로 시범 운영한 경우가 있었으나 전기 소모량이 높은 냉장·냉동기능 탑차는 기술력의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다.
SSG닷컴은 김포에 위치한 온라인스토어 ‘네오 003(NE.O 003)’에 친환경 전기배송차를 입고시켜 실제 배송 현장에 투입시킨다고 11월26일 밝혔다. 이에 앞서 SSG닷컴과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1월 중순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전기 배송차의 콜드체인 유지 능력과 안정성 등 1차 검증절차를 마쳤다.
이번 전기 배송차 투입은 SSG닷컴이 현대글로비스와 지난해 10월 체결한 ‘친환경 냉장 전기차 배송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협약 체결 당시 SSG닷컴은 배송차 일부를 친환경 전기차로 시범 전환하고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한 차량 공급과 배송 운영을 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SSG닷컴과 현대글로비스는 3개월간 실제 배송 현장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뒤 전기 배송차 도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통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그린뉴딜 정책’에도 보조를 맞춘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경유차로 배송 시 1대당 하루에 평균 15리터의 경유를 사용하는데 이를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38kgCO2eq’ 정도다. 이에 비해 같은 제원의 전기 배송차를 이용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하루 ‘16.7kgCO2eq’까지 줄어 약 56.2% 저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정우 SSG닷컴 운영본부장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라며 “우리 회사는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펼쳐온 친환경 배송정책을 한 차원 높여 ‘착한 배송’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SG닷컴은 당일배송 시스템 ‘쓱배송’에 종이봉투를 사용하고 새벽배송 역시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알비백’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종이로 발급되던 주문확인서를 지난 4월부터 모두 모바일로 바꾸는 등 앞장서서 이커머스 업계의 친환경 배송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친환경 물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환경친화적인 물류서비스를 화주사에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3년 연속 그린경영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의 노력을 높이 평가받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또한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아시아-퍽시픽 지수와 코리아 지수에 6년 연속 등재되며 환경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경영을 수행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콜드체인시장에 대비하는 사업적 성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27억달러(184조340억원)에서 2025년에는 3,272억달러(394조3,414억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역시 식품 등을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는 신선식품 배송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의약품 수요로 인해 콜드체인 물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콜드체인 물류는 취급 물품 종류에 따라 적정한 온도, 저장 시간 등이 달라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워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월 중국 콜드체인 물류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며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송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환경 친화적인 설비를 구축하는 동시에 국내외 전 사업영역에서 친환경 경영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