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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콜드체인 현안 점검

물류과학기술학회, ‘2021 서울콜드체인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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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의약품 등의 품질을 보존하기 위한 콜드체인에 대한 기술 및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회장 하헌구)는 11월16일 트레이드빌딩에서 ‘2021 서울콜드체인포럼’을 개최했다. 

‘엔데믹 시대의 콜드체인프로세스 재정립’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정석물류재단 △인하대물류전문대학원 △인하대 △정석물류통상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미래물류기술포럼 등이 주관했다. 

하헌구 회장은 “서울콜드체인포럼은 콜드체인분야 기술 및 지식발전을 위해 최신정보를 공유하고 관련정책을 선도하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엔데믹 시대의 콜드체인프로세스 재정립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라며 “이번 포럼은 콜드체인과 관련해 국내 최고 수준의 지식과 정보 및 네트워크의 공유는 물론 콜드체인산업 발전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콜드체인포럼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를 가지길 바라며 물류과학기술학회는 물류산업 종사자들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미래 물류기술이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우영 정석물류재단 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탄소중립에 대한 입장은 국가마다 다르겠지만 이를 위해 자전거를 통해 배송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달 외국에서는 주유소에 기름이 없어 시민이 불편을 호소하는 영상이 나왔으며 컨테이너가 항구에 쌓여 정부주도로 일주일 7일 근무 하루 24시간 작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택배종사자들의 어려운 근무조건이 관심을 많이 끌었다”라며 “정석물류재단은 앞으로도 물류분야에 많은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며 재단이 마련하고 있는 연구과제에 학계 및 현장종사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행사는 △세션1: 특별초청강연 △세션2: 전문기술-Tech&Biz 안전성과 효과성을 위한 콜드체인·유통 패러다임의 전환 △세션3: 정책- 위드코로나 시대의 콜드체인 물류정책 과제 등을 통해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콜드체인시장 성장…선결과제 해결 우선
하헌구 회장은 ‘위드코로나시대 콜드체인 물류정책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 콜드체인물류의 특징과 국내·외 콜드체인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통해 콜드체인시장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조망했다. 

마켓앤마켓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콜드체인시장 규모는 2,338억달러에서 2025년 3,403억8,000만달러, 연평균 7.8%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2019년 1,97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2024년 4,275억3,000만달러, 연평균 16.73%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콜드체인시장 중 냉동보다는 냉장, 지역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콜드체인시장에 대한 정확한 집계기준이 없어 시장조사기관별 전망치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콜드체인시장의 성장을 예견하고 있다. 

하헌구 회장은 “국내 콜드체인물류시장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추정되며 1인가구 증대, 소득증대 등 경제·사회적 여건,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수요증가,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성장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국내 콜드체인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에너지다소비 구조, 환경영향, 인프라 부족 등 콜드체인 성장의 제약요인이 되는 사항들을 해결하는 것이 향후 콜드체인물류산업의 성장을 위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의약품 콜드체인 의무사항 강화
이재현 성균관대 교수는 ‘Korea Good Supplying Practice(KGSP) and Cold Chain System’을 발표했다. 

KGSP는 약사법 시행규칙에 포함된 내용으로 의약품의 유통 및 부정불량의약품의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제조업자, 수입자, 도매상 등 의약품 공급자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유럽의 GDP는 GMP를 통해 생산된 의약품에 대한 공급망의 안정성, 신뢰성, 효율성을 위한 관리표준이다. 

이재현 교수는 “KGSP는 사람중심의 관리시스템으로 공급자의 의무사항을 중심으로, GDP는 품질유지에 대한 업무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라며 “GSP는 의약품 전주기에 대한 유통을 GMP, GIP 등을 기본으로 구성되며 공급자뿐만 아니라 공급과정의 모든 구성원들이 지켜야할 가이드라인”이라고 밝혔다. 

의약품 콜드체인의 온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식약처는 ‘생물학적제제 등의 제조·판매관리 규칙’ 개정령을 마련했으며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의약품 냉동·냉장고, 수송차량 등에 자동온도기록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 이와 함께 내부 온도계, 물리영향 최소화 장치 등 의약품 운송요소가 강화된다. 

이재현 교수는 “강화되는 의약품 콜드체인에 대한 의무사항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관·운송과 관련된 업무를 계획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며 온도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형 콜드체인 표준화 필요
박정수 GC Cell 본부장은 ‘제약 바이오물류의 현황과 전망’ 발표를 통해 제약·바이오 물류의 선진화를 위한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제조사별 백신 보관온도를 국민들이 인지하고 있는 등 콜드체인의 중요성 및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보관 및 수송 전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관련기업들은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차별성없는 시스템 개발 경쟁으로 인해 안정성, 운송품질 등 온도관리에 관련한 사항보다 단가경쟁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박정수 본부장은 “콜드체인 운송에 대한 안정성, 신뢰성보다 단가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며 제품군별 구분된 운송방식 및 표준이 마련돼있지 않아 제품특성이 반영된 콜드체인 운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냉장, 겨울에는 온풍기를 가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등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콜드체인 표준 및 제품, 운송방식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약품 콜드체인 핵심 ‘온도관리’
문진수 엠투클라우드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의 바이오 의약품 콜드체인시스템’ 발표를 통해 온도에 민감한 바이오 의약품의 안전성 강화와 품질보증을 위한 IoT기술을 소개했다. 

엠투클라우드는 제품의 생산·배송·보관 등에 이르는 공급망 전 주기에 걸쳐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기고 제품의 안전성 강화, 품질보증을 위한 데이터 무결성기술을 바탕으로 최상의 의약품 공급망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안정성 △데이터 암호화 △무결성 검증 △소프트웨어 보안 △무단조작 방어 등 IoT 보안시험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IoT시스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백신관리 전문시스템 ‘medichain’은 WHO, VFC(Vaccine For Children) 등 글로벌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온도로깅시스템으로 시공이나 복잡한 설치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원격 모니터링과 이상상황에 대한 실시간 알람, 백신관리대장 자동기록에서 백신 재고관리기능까지 백신관리에 필요한 기능을 탑재했다. 

엠투클라우드의 백신관리시스템은 인터넷을 통해 백신운송과 관련된 데이터를 실시간 서버로 송신하고 인터넷 연결이 끊어졌을 경우에도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 재연결 후 저장된 데이터를 서버로 즉시 전송하기 때문에 데이터 누락없이 온도유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문진수 대표는 “지난 2월25일부터 운영된 백신관리시스템은 현재까지 총 3,000만100명분의 백신운송과정 중 50회가 넘는 서비스릴리즈에도 업무중단이 없었으며 최근 KT 인터넷 장애 발생시에도 데이터누락 없이 성공적으로 백신온도모니터링을 수행했다”라며 “엠투클라우드는 더욱 철저한 온도유지를 추적하기 위해 데이터로거 일체형 수송용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의약품 운송의 온도관리 수준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주도 식품물류 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나정호 전북연구원 산업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식품콜드체인표준시스템 구상과 국가식품산업 발전전략 제안’을 발표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국가식품콜드체인물류시스템을 구상, 국가식품산업과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식품산업 육성정책과 전북 지역정책 인프라 결합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식품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전북도는 국책사업으로 새만금 신항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항만배후에 경제특구를 조성해 식품콜드체인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군산항이 있어 식품수출거점으로써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산업의 발전은 내수, 수출 등 판로개척에 기여하고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증대할 수 있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품수출을 위한 선결과제로 품질안정성 제고, 브랜드화 등이 꼽히고 있다. 

나정호 연구위원은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식품의 생산부터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의 물류와 정보를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국가주도 식품물류 표준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라며 “또한 식품산업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물류표준을 설정하고 확산해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 및 중소물류기업 중심으로 K-Food를 실현해 콜드체인 물류중심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식품 수출 고려사항 ‘포장적정성’
허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과장은 ‘글로벌유통을 위한 유통환경시험 요구사항’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허준 과장은 발표를 통해 △제품안전 △적정포장 △친환경유통포장 등의 관점에서 필요한 글로벌 유통사의 유통환경시험 요구사항 및 수행 개선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식품기업의 지원을 위해 마련된 전문기관으로 식품에 대한 제품개발, 생산, 포장, 물류 등을 비롯해 식품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등 식품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포장은 콜드체인 프로세스 안정화를 위한 중요요소 중 하나로 꼽히며 일반포장대비 많은 고려사항을 검토해야 한다. 특히 적합한 포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품의 파손이 발생하며 이는 고객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최근 코스트코, 아마존, 월마트 등에서는 환경성과 안정성이 적용된 엄격한 포장기준을 제시해 포장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도 수출을 위해서 포장적정성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최적의 비용으로 제품의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 기업의 적정포장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허준 과장은 “포장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온·습도, 진동, 낙하, 충격 등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해 포장에 반영해야 하며 그동안 식품의 낮은 가치로 포장에 대한 관심이 적어 포장관련 표준이 많지 않지만 다양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포장적정성 확보를 통해 콜드체인프로세스 변경없이 제품을 문제없이 운송할 수 있으며 이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정온물류 에너지효율화 필요성 강조
오재영 KCL 부산울산지원장은 ‘콜드체인 물류센터 에너지효율화 솔루션 개발’ 발표를 통해 현재 KCL이 수행하고 있는 ‘정온물류 운송 및 물류센터 에너지효율화 기술개발 및 실증’ 과제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신선식품 및 가정간편식(HMR)산업이 지속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동·냉장을 포함한 정온물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온물류산업 기술선진화를 위한 물류설비·장비의 국산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오재영 지원장은 “현재 RE30을 목표로 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정온물류센터의 온도제어 및 작업설비 에너지저감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과제 진행과정에서 조사한 결과 정온물류센터에서의 에너지소비 중 HVAC이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온물류운송의 탄소배출,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배출이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는 가운데 정온물류운송의 친환경, 고효율화가 필요하다”라며 “이번 과제를 통해 에너지다소비형 정온물류센터의 토탈 에너지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콜드체인시장 선도해야
이슈토크에서는 김종경 KCL 수석연구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박찬익 한진물류연구원 박사 △라재붕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전무 △강주선 아세테크 이사 △김희양 김앤윌리엄스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콜드체인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시장 선도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됐다. 



박찬익 박사는 “중국, 일본 등에서는 콜드체인 표준마련에 관련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라며 “콜드체인은 시작에서 끝단까지 온도가 이탈되지 않았을 경우에 완성되는 것이지만 현재 냉동·냉장창고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며 냉동·냉장창고 면적에 대해 소관부처에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라재봉 전무는 “최근 ‘식품표시 및 광고에 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식품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변경이 예정돼있으며 소비기한은 식품보관 방법을 준수한 경우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한다”라며 “그러나 식품제조자가 제대로 제품을 생산했을 경우에도 운송과정에서 식품 보관을 적합하게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국민안전을 해치게 되므로 콜드체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주선 이사는 “콜드체인에 적용되는 센서기술에 대한 발전과 함께 국내 또는 글로벌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센서통신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라며 “센서와 서버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표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국제적인 모델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양 대표는 “국내에서는 콜드체인기술에 대한 고도화는 지속 진행되고 있으나 인력교육에 대한 부분이 간과되고 있는 상황으로 EU는 직원교육, 위생, 업무내용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헤 콜드체인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통계에 대한 부분이 부족한 상황으로 콜드체인 물량에 대한 자료가 없으며 통계확보를 통해 더욱 체계적인 콜드체인 관련 정책, 제도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