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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냉장고 문 달기’ 안전·에너지 동시에 잡는다

롯데마트·CU 참여…시범사업 후 전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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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가 대형마트‧편의점 등 식품판매 매장 내 개방형 냉장고에 문 설치를 확대하는  ‘냉장고 문(門) 달기’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냉장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식품안전을 향상시키는 한편 에너지절감과 함께 탄소중립을 위해 추진된다. 식약처는 3월31일 유통업체인 롯데쇼핑, 롯데마트사업부(이하 롯데마트), 비지에프리테일(이하 CU)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내용은 △식품판매 매장에 도어형 냉장고 설치 개방형 냉장고의 문 설치‧운영 관련 기술지원 및 정보공유 소비자 인식개선을 위한 협력 등이다. 

롯데마트와 CU는 일부 지점에서 개방형 냉장고를 도어형 냉장고로 전환해 시범운영한다. 이후 성과를 검토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김서림 방지·시인성 향상 기술 등 시범사업을 통한 성과와 노하우를 공유받아 식품매장 전반에 냉장고 문 달기를 확산시킬 자료로 활용한다. 이번 냉장고 문 달기 사업으로 얻는 식품안전 향상·탄소중립 효과 등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도 진행한다.



냉장고에 문을 달 경우 냉장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탄소발생을 줄이는 등 여러 효과가 발생한다. 2020년 한국소비자연맹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10℃를 초과하는 부위가 있는 마트 냉장고 비율이 70~80%인 것으로 밝혀졌다. 살모넬라균·클로스트리디움균·리스테리아균(저온성 식중독균) 등은 10℃ 이상에서 급속하게 증식한다.

경제적 효과도 발생한다. 여름철 기준 최대 63%, 겨울철 50% 수준의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연간 1,780G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마포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인 1,366GWh를 상회한다. 탄소배출 감축량은 소나무 11만그루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는 한라산 산림 면적대비 10배 수준이다. 

김강립 처장은 “냉장고 문 달기사업은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고 전기료 절감과 탄소배출 감소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소비자와 영업자 모두에게 유익한 사업”이라며 “성공적으로 이뤄져 다른 유통업체도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업소용 냉장고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식품안전주간에 냉장고 문 달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시범사업은 희망업소를 대상으로 추진했으며 앞으로 유통업체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해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영세업체에는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소비자 74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80% 이상이 문 달린 냉장고로 인한 불편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선호하는 이유로는 더 안전한 식품 섭취가 가능하다는 응답이 62.6%로 가장 많았고 탄소중립으로 인한 지구환경 보호효과가 40.0%, 에너지절감(29.8%)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김서림을 방지해 내부가 잘 보이는 냉장고 문이 보급되고 있다. 지난해 표본조사 결과 40%가량이 문 달린 냉장고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대형 유통업체일수록 문없는 냉장고를 운영하는 비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