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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스마트팜 재배품목·상품화 확대

병풀 스마트팜 시설·음식 현장평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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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은 노지대비 월등한 작물생산량을 자랑하지만 현재까지 잎채소류 및 일부 과일류에 집중된 재배 형태를 보인다. 최근 스마트팜 재배작물을 다양화하고 이를 활용한 음식 조리법 및 지역 연계 관광상품 등이 개발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10월24일 의약품·화장품 주요 원료로 주목받는 병풀을 스마트팜을 통해 안정적으로 재배하고 외식상품화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성과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 병풀 스마트팜 재배
기존 노지 농법으로 병풀을 재배할 때는 병풀이 지닌 적정 생육온도(24~28℃) 때문에 6~10월간 1년에 4회가량 수확할 수 있다.

반면 스마트팜시설로 병풀을 재배할 경우 실내에서 냉난방 및 인공광을 사용해 일년내내 재배할 수 있다. 재배기간도 노지대비 1주일가량 단축됨에 따라 1년에 12회 이상 수확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팜의 특징인 수직농법을 활용해 같은 면적에서 3단으로 재배 가능해 생산량이 3배 이상 증가하고 제초작업, 전처리 작업이 필요하지 않아 노동력도 절감할 수 있다.

농진청은 스마트팜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실용화하기 위해 충주지역 병풀 농가와 협력해 현장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2㎡ 규모의 단동 비닐온실에 전기식 냉난방기, 천정스크린, 환풍기 등을 설치했다.

또한 해당 스마트팜에 4대의 CCTV와 9개의 온·습도 센서를 이용해 온실 내 수경재배시스템과 양액공급장치 정보를 스마트폰, 컴퓨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천장스크린, 곁창 여닫기, 냉난방, 환풍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병풀 수경재배에 스마트팜기술을 적용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양액공급시스템은 △콘트롤박스 △공급장치 △냉각장치 △살균장치 △원수탱크 △회수탱크 등으로 구성됐다. 2대의 재배대에 양액이 별도 공급되고 2개의 회수탱크로 환수 후 살균해 다시 이용한다. 양액은 pH, EC 설정값에 따라 A, B, C액이 자동 공급된다.

병풀은 미나리과 여러해살이풀로 주요성분인 아시아티코사이드와 마데카소사이드는 피부 상처, 만성궤양 치료 등에 활용된다. 이와 함께 △심혈관질환 개선 △위점막손상 개선 △항염 △항산화 등 다양한 효과가 있으나 의약품·화장품에 주로 쓰이며 식품소재로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나라는 충주를 중심으로 병풀을 재배하나 국내에서 쓰이는 병풀원료 전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병풀이 국내에서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되면 의약품·화장품 원료공급이 개선되고 식품소재 활용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풀 외식상품·연계 패키지상품 개발 박차
농친청은 식품으로써 병풀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외식상품 차림표 10종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차림표는 영양밥, 토장면, 굴림만두, 구름떡 등으로 우리나라 궁중‧반가의 음식을 바탕으로 차별화와 고급화를 추구했다. 연구진은 병풀음식의 영양표시성분 9종을 분석해 영양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병풀음식을 홍보하고 조리법을 보급하기 위해 충주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교육과정을 운영했으며 조리법을 담은 책도 발간·보급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충주 온천관광 시설에서도 병풀음식을 선보일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충주 현장실증 연구협력 농가에서 개발한 병풀음식을 전시·시식하며 농업인, 외식업체, 지방농촌진흥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호텔관계자 시식회에서는 메뉴 출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외식상품과 연계한 패키지상품을 개발해 병풀활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강금춘 농진청 스마트팜개발과 과장은 “과채류 농가가 아닌 병풀농가에서도 스마트기술을 이용해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라며 “국산 병풀원료의 공급기반 확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소영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 과장은 “지역특화품목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병풀을 활용한 음식까지 개발돼 기대가 크다”라며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외식상품화에 지속 발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