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서병륜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회장

“물류산업 글로벌 경쟁력 핵심
콜드체인 선진화·우수인력 육성 앞장설 것”

URL복사


"콜드체인시스템은 ‘from Farm(Factory) to Table’ 즉 공급망 전 과정에서 

완전하게 유지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는 회원사들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좋은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식품콜드체인협회는 선진화된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최상의 맛과 품질을 갖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나아가 식품의 폐기를 방지해 식량자원의 효율적인 운영 등으로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하고 있다.


콜드체인협회는 국내 콜드체인 육성과 표준화, 글로벌 선진시스템 도입 및 콜드체인기술 친환경화 등 콜드체인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국제교류 및 협력 △교육 및 해외연수 △전시회 및 세미나 △한국 콜드체인산업대상 △회원사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식품콜드체인협회를 이끌고 있는 서병륜 식품콜드체인협회 회장을 만나 국내 콜드체인산업 현황과 협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 식품콜드체인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식품콜드체인협회는 우리나라 식품콜드체인분야를 대표하는 단체로 2007년 농식품저온물류연구회로 출발해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로터 사단법인으로 인가받았다. 국내외 식품콜드체인분야에 대한 연구·분석을 통해 발전방안 등을 제시하며 식품콜드체인 관련 산업발전과 회원사의 권익보호를 위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국내외 식품콜드체인산업 선진화에 이바지 하고 있다.


   


❙ 콜드체인시장규모 및 향후 전망은

글로벌 콜드체인시장 규모는 시장분석 전문기관인 Market & Research 발표 (2023년 5월)에 따르면 2023년에 2,782억달러로 추정되며 연평균 9%씩 증가해 2028년에는 4,284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태평양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콜드체인시장 규모는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콜드체인시장의 범위에 대한 정의가 없기 때문이다. 콜드체인시장과 비슷한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는 물류시장의 예를 들면 예전에는 물류시장 규모를 산정하는데 있어서 통계청의 운수업 통계자료를 기초로 이를 가공해 추정했다.


이렇다보니 통계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아 정부가 물류시장 규모를 발표할 때마다 논란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2019년 통계청과 국토부에서 ‘물류산업 특수분류’를 개발해 이를 기준으로 매년 물류산업 시장규모를 일관성 있게 공표해오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콜드체인산업 특수분류’를 제정해 그 분류기준에 맞게 시장조사를 진행·발표해야 한다.


시장트렌드를 살펴보면 신선식품과 냉장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냉장식품 공급망의 효율성, 신뢰성과 추적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센서, IoT, 블록체인, 클라우드 컴퓨팅, AI 등 저온유통물류부문 기술발전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글로벌 콜드체인시장 트렌드 및 주요 이슈는

가장 큰 이슈는 불소계(HFCs) 냉매 규제를 들 수가 있다. 이에 관한 대책으로 친환경냉매 사용이 촉진되리라 예상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CO₂ 등 자연냉매를 사용하는 냉동시스템이 개발돼 보급되고 있다.


전력소비를 줄이고 GWP도 낮추는 친환경 콜드체인시스템 구축 및 운영도 주요 이슈다. 폐기물과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콜드체인시스템과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스마트 콜드체인시스템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외에도 이력추적관리시스템에서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위변조 방지기술개발도 필요하다.


❙ 불소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준비해야할 사항은

요즘 기후변화를 보면서 모두가 지구단위 온난화를 실감하고 있으며 이제는 더 이상 대책수립을 미룰 수 없다고 본다.


국제사회가 ‘키갈리의정서’ 개정을 통해 불소계(HFCs)냉매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전망치대비 24.4%를 감축하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진행 중에 있으며  2023년에는 ‘오존층 보호 등을 위한 특정물질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오존층 파괴물질인 HFCs를 규제 물질에 포함했다. 이를 감축하기 위한 규제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리라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국가이므로 친환경 냉매로의 전환을 통해 선진국 비관세 무역장벽 리스크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또한 친환경냉매시스템 신기술 개발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일본은 친환경냉매 전환기업에 대한 보조금제도를 도입해 매년 지원해오고 있으며 2015년에 500억원을 시작으로 2023 년에는 700억원을 지원했다. 친환경냉매를 도입한 기업은 이를 통해 3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며 지구온 난화지수(GWP)도 낮추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 소비기한표시제가 시행 후 콜드체인시스템의 변화는

소비기한표시제 시행은 2023년 1월부터 됐지만 1년간 유예기간이 있어 표기사항과 관련해 제조기업들이 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식품 등에 표시된 보존 방법을 준수할 경우 섭취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을 표시하는 소비기한은 유통기한에 비해 상당히 늦은 일자가 표기 되므로 보관・운송 등 유통과정에서 더욱 세심한 온도관리가 요구된다.


소비기한 표시의무에 대한 위반여부도 중요하지만 소비기한 설정의 전제조건인 ‘식품의 보존방법을 잘 지켰는가?’가 중요한 문제다.


매장, 보관창고, 운송사업자는 만약에 식품위생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신이 위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유통과정에서 온도관리시스템 입증이 필요할 수 있어 IT를 활용한 이력추적관리(모니터링)시스템이 개발·보급돼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다만 전자상거래를 통한 온라인 소비 패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상품이 소비자 까지 도달하는 유통과정 대책이 미흡하다고 여겨진다. 콜드체인 용기에 의한 B2C 운송에 관해 많은 논의와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야 할 것이다.


❙ 콜드체인산업 발전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정책 및 제도는

콜드체인은 ‘보관’과 ‘운송’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냉동·냉장창고는 ‘건축법’에, 냉동·냉장차량은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냉동·냉장차량은 2008년부터 증차가 제한돼 신차의 원활한 수급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차량 노후화가 많이 진행돼 제품 운송 시 적재함 온도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냉동·냉장 창고는 현재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자체별로 신규 냉동·냉장창고 인허가 진행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면 난개발을 방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예상된다.


또한 콜드체인에 종사하는 분들의 능력향상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콜드체인 관리사(가칭)’ 자격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콜드체인은 미래성장산업이므로 한국고용직업분류에도 ‘콜드체인 관리원(가 칭)’이라는 직업명을 신설하는 것도 필요 하다.


이와 함께 콜드체인기업의 해외진출 촉진을 위해 획득해야 하는 해외인증(EU시 장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하는 CE마크,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취득해야 하는 FCC인증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중소기업에 지원해야 하며 해외 콜드체인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도록 전시부스 사용료, 전시품목 운반비 및 체류비를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 친환경, 고효율 콜드체인시스템 보급 확산의 장애요인과 해법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온라인 유통이 급격히 증가했으나 저온식품 유통의 경우 스티로폼 용기와 고흡수성 수지를 사용한 용기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회성 환경폐기물 처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비자들의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친환경 제품과 반복사용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대한 정부지원이 시급하다.


또한 고효율 저온창고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의 R&D 과제를 진행함과 동시에 에너지절감과 온도관리 효율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보급·확산을 위한 지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 전문인력 양성 효과는



콜드체인시스템의 성공은 이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유능한 인력 확보에 달려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협회는 2022 년 3월부터 지금까지 6회의 교육과정을 통해 140여명의 콜드체인 전문가를 배출했다.


콜드체인 전문가로서 꼭 습득해야 할 콘텐츠와 커리큘럼 그리고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진으로 인해 교육생의 만족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콜드체인현장 견학, 조별 과제연구 발표 등을 통해 교육생들이 자발적으로 협력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매 기수마다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6기는 말레이시아 콜드체인연수를 진행했다. 말레이 시아의 냉장·냉동 창고기업, 식품제조업체, 포트클랑 항구, 말레이시아 투자청 등을 방문해 말레이시아 콜드체인시장 현황을 파악 했다. 해외 콜드체인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을 다질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기수마다 교육생 또는 해외연수생들간 비즈니스 계약이 이뤄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콜드체인 전문가 교육이 한기수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기수를 대상으로 총동창 모임을 운영해 콜드체인 관련 전문인력 모임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현재 6기까지 진행됐으며 콜드체인 전문가 7기는 올해 1월 중에 모집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 올해 주요사업 및 비전은



올해 주요사업은 국민의 건강과 위생에 직결되는 콜드체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콜드체인산업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업계를 지원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에서 콜드체인의 성공여부는 우수한 인력확보에 달려 있다. 협회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21년부터 ‘콜드체인 전문가(콜드체인관리사) 양성과정’을 개설해 연 2회씩 진행하고 있으며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내실있는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국제콜드체인산업전(KOREA COLD CHAIN 2024)을 발전시켜 아시아를 대표하는 콜드체인 전시회로 육성하고자 한다.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이 관람하러 올 수 있도록 국제 전시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한국콜드체인산업대상 행사를 매년 진행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콜드체인 시스템과 기술을 발굴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Global Cold Chain Alliance(GCCA: 세계콜드체인연맹)와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콜드체인시스템 및 기술을 해외에도 널리 알리고 해외 최신 시스템을 국내에 소개해 국내 콜드체인의 글로벌화 및 선진화에 기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