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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기술 농산물 수출 실증사례 공유

세중그룹·국립원예특작과학원·콜드체인協 공동 개최
‘CA 활용 수·출입 고도화 방향 및 전략’ 워크숍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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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중그룹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한국콜드체인협회와 함께 9월25일 청주시 오송에 위치한 CXL바이오센터에서 ‘CA 컨테이너 활용 수·출입 고도화 방향 및 전략’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농수산물유통공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내 수출기업 및 연구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국가 수출정책 방향, CA(Controlled Atmosphere)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수출사례와 전망, 인프라 구축 및 수출확대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CA는 산소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신선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해 품질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저장 및 수송기술이다. 최근 물류비 지원 폐지에 따라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요 발표는 △신선농산물 국가 수출정책 방향(권순영 농수산물유통공사 부장) △CA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수출 사례(유형곤 경기수출 과장) △CA기술 활용 농산물 수출 연구와 발전 방향(이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 △Mobile CA기술 인프라 구축 및 수·출입 확대 방안(송학규 세중해운 사장)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좌장은 이은진 서울대 교수와 임종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이 맡았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농산물은 세계적으로 품질과 맛을 인정받고 있지만 수출과정에서 신선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문제가 큰 과제”라며 “지난 5년간 정부와 산업현장이 협력해 CA기술을 개발하고 국가과제로 발전시켜 왔다”고 밝혔다.


이어 “CA기술은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장거리 수출의 품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해법”이라며 “이를 활용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신선농산물 수출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명수 세중그룹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CA컨테이너 기술을 통해 우리 농산물이 농업 선진국 상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지난 5년간 끊임없는 연구와 현장테스트를 진행했다”라며 “그 결과 단일품목 대량수출은 물론 여러 품목을 섞어 나르는 혼합적재 수출의 길을 열었고 CA컨테이너 핵심기술인 ‘플러싱(Flushing) 작업시간을 기존 6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하는 기술적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적인 CA 인프라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시장에 당당히 수출할 수 있는 상업적 플랜트기술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번 워크숍은 CA기술 고도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앞으로도 관련 포럼과 연구를 활성화해 한국 농산물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aT, 저온유통체계 전 과정 지원


권순영 농수산물유통공사 부장은 ‘신선농산물 국가 수출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2024년 기준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8억달러로 급성장했으며 가공식품, 수산물, 신선식품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11개 지역본부와 11개국 19개 해외지사를 통해 수출진흥을 도모하고 있다.

 

권 부장은 “aT는 최근 글로벌 물류환경 변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산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선농식품 수출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라며 “특히 신선도 유지에 어려움이 큰 농산물 수출분야에서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부터 유통, 통관, 마케팅 전 과정에 걸친 체계적 지원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aT는 신선농식품 수출에서 품질과 신선도 유지가 매우 중요한 만큼 물류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저온유통체계 구축과 CA(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장거리 선박 수출에서도 신선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물류혁신을 실현 중이다. 


aT는 저온저장시설과 저온수송차량 임차료 지원, CA저장고 및 질소발생기 구축에 국비를 지원해 농가와 수출기업이 저온유통설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부 지원율은 70~80%에 달해 물류비 부담을 크게 경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농산물의 폐기율을 줄이고 유통비용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CA컨테이너 기술은 딸기, 포도, 참외 등 주요 수출품목을 대상으로 실증테스트를 거쳐 우수한 성과를 거뒀으며 이를 현장에 본격확대 적용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CA기술은 선박 내 산소농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절해 수출품목의 생리적 변화를 늦추고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한 신선 농산물의 장거리 장기운송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항공운송에 집중된 수출구조를 선박중심으로 다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출과정에서 발생하는 잔류농약 및 식품위생 검사비용 지원, 검역조건 개선품목의 초기시장 진입 지원 등도 물류와 유통과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권 부장은 “앞으로도 CA기술과 저온유통 인프라 확충, 물류비절감 지원사업 확대 등을 통해 신선농식품의 고품질 수출체계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 활용 고구마 수출⋯ 현지 반응 긍정적


유형곤 경기수출 과장은 ‘CA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수출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경기수출은 2023년부터 신선농산물 수출에 CA컨테이너 기술을 적극 도입해 장거리 선박 수출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번 발표에서는 태국과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한 고구마 시범 수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유 과장은 “CA컨테이너를 활용해 기존 항공수출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신선도를 극대화해 현지에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 5월 태국에 선적된 첫 시범수출은 320박스로 3톤 달하는 고구마 4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당시 작업일은 5월3일, 선적은 5월7일, 바이어 창고 도착은 5월17일이었다. 판매기간은 약 9일로 90% 이상의 판매율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CA컨테이너 내부온도, 습도,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가 철저히 관리돼 고구마의 생리적 변화를 최소화하고 선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어 현장 QC 정밀검사 결과 부패율은 3.77%로 매우 낮았고 표피손상 및 곰팡이 발생도 최소화됐다.


이후 2023년 11월 진행된 2차 시범수출에서는 작업방식을 개선하고 단위 포장을 10kg에서 5kg로 변경하는 등 현지시장에 맞게 제품을 최적화했다. 내부 대기조건도 온도 9°C, 습도 80%, 산소 5%, 이산화탄소 12%로 세밀한 조정을 거쳐 고구마의 저장성과 유통기를 강화했다. 판매기간도 14일까지 늘어나 현지 반응이 더 긍정적이었다.


싱가포르 대상 시범수출 역시 성공적이었다. 현장에서는 박스간 간격조절과 패치처리 여부, 일반패키지와 코팅패키지 간 품질차이를 분석했으며 이에 따라 최적의 포장방법을 연구했다. 싱가포르 바이어창고 도착 후 판매가능기간은 약 10일로 평가됐다. 일본시장에 비해서는 다소 짧지만 초기 수출시장으로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유 과장은 “CA컨테이너를 통해 기존 항공운송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기간 해상운송에서도 농산물이 신선하고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라며 “실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CA컨테이너 적용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은 작업위험성 개선, 현장매뉴얼 부족, 사후 품질관리 체계 강화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현지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패의 급격한 진행을 막기 위한 사후관리와 정확한 매뉴얼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컨테이너, 초기비용·전문인력·현장메뉴얼 한계 극복 시급 


이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은 ‘CA기술 활용 농산물 수출 연구와 발전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 농산물의 해외수출에서 신선도유지와 품질경쟁력 확보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특히 WTO 협상에 따른 물류비지원 폐지와 항공운송비용 급증은 수출농가와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장거리 선박 수출체계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CA 기술을 적극도입해 선박수출과정에서 농산물 생리변화를 억제해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CA기술은 컨테이너 내부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 온도, 습도를 정밀조절해 농산물의 호흡활동과 에틸렌생성을 억제한다. 이는 미생물번식을 최소화하며 노화와 부패를 늦추는 역할을 해 저장손실을 대폭 줄인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이미 아보카도, 블루베리, 바나나, 망고, 아스파라거스 등 다수품목에 CA컨테이너가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21년부터 CA기술 도입과 현장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CA 조건별 농산물저장성과 유통기간 예측 DB구축 등에 중점을 두고 연구중이다. 품목별 최적조건을 찾기 위해 온도, 산소, 이산화탄소 농도를 달리하며 저장성과 현지 유통기간 변동 등을 정밀 분석함으로써 각 수출국가와 운송수단별 맞춤형 관리모델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딸기는 저장성과 신선도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동남아시아에서는 고비용 항공수송이 선호되며 저장성이 좋은 품목은 선박수출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3년 고구마를 중심으로 태국과 싱가포르시장을 대상으로 한 시범수출에서는 CA컨테이너 내부 환경제어로 부패율을 3%대까지 낮추고 현지 판매기간을 9~14일까지 연장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CA컨테이너 사용은 초기에는 외국선사의 장비를 활용한 수입용에 한정됐으나 최근 연구개발과 인프라구축 사업, 민관협력 등으로 수출용 컨테이너 도입 및 활용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CA컨테이너의 물류비절감과 품질유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초기비용 부담과 전문인력 부족, 현장메뉴얼 미비 등 장벽이 여전히 크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사용자교육과 품질관리시스템 개발, 표준매뉴얼 보급사업 등을 병행해 실무적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CA기술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AI기반 스마트품질 관리, 포장기술 개선, 복합가스 조성기술 등 복합적 신기술 융합 연구를 통해 품질유지기간을  2~2.5배 연장할 계획”이라며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신선농산물의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에 결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플랜트 해외수출⋯ 대외 농업경쟁력 강화


송학규 세중해운 사장은 ‘Mobile CA기술 인프라 구축 및 수·출입 확대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CA기술의 핵심은 컨테이너 내부의 대기조성을 농산물 호흡 특성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다. 산소농도는 질소발생기를 통해 기존 21%에서 1~5%까지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기존 0.03%에서 1~15%까지 조절한다. 이 과정을 플러싱이라고 한다. 


송 사장은 “평균 플러싱시간은 6시간 가량이 소요되지만 세중그룹은 자체개발한 이동식 질소발생기를 통해 플러싱시간을 3시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라며 “이러한 기술력으로 5건의 관련 특허를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세중그룹은 36대(20피트 17대, 40피트 19대)의 CA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7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약 1,520톤의 농산물을 13개국에 수송하는 실적을 쌓았다. 수송실적은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장거리국가를 비롯해 홍콩,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중·단거리시장까지 광범위하다.


CA컨테이너 운송중 발생할 수 있는 전력단절문제는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 시스템 개발로 극복했다. UPS는 배터리 및 발전기기반 하이브리드방식으로 설계돼 최대 12시간 동안 무정전전원을 공급해 콜드체인 단절없이 농산물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특히 딸기수출 구간별 단전율과 품온상승을 분석해 단전시 수출품질 저하위험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고 있다.


수입농산물분야에서는 캄보디아산 망고와 베트남산 리치에 CA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캄보디아 망고는 CA컨테이너를 통해 리퍼컨테이너대비 후숙지연 효과가 7~10일에 달했으며 17일간 운송하는 동안 품질저하를 억제했다. 베트남 리치는 수확후 저장기간이 짧아 CA와 MA(Modified Atmosphere) 병행처리가 필수적인데 CA처리 시 최대 50~60일까지 저장기간을 연장해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송 사장은 “향후 국내·외 콜드체인시스템 구축과 AI기반 운용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AI프로그램은 농산물품목과 호흡특성에 맞는 최적운송수단과 CA조건을 자동으로 추천해 과학적 품질관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입국 현지에도 CA저장고와 저온탑차 등 콜드체인인프라를 확충해 한국 농산물의 현지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CA컨테이너와 이동식 질소발생기를 결합한 상업용 CA플랜트를 해외에 수출해 기술이전 및 경제적 가치창출과 대외 농업경쟁력 강화도 추진 중”이라고 미래전략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