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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륜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회장

콜드체인 플랫폼 인증체계 구축 가시적 성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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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저온물류연구회를 모태로 설립된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2014년 농림축산식품부 인가)는 우리나라 식품콜드체인분야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식품콜드체인에 대한 발전방안 제시 및 정책 발굴, 전문인력 양성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식품콜드체인산업의 선진화와 회원사의 권익보호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활동 및 세미나를 개최해 관련산업의 정보교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콜드체인협회를 이끌고 있는 서병륜 회장은 1949년생으로 서울대 농과대학농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서울대와 성균관대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으며 명지대 산업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1984년에는 한국물류연구원을 설립해 원장을, 1989년 한국물류협회를 창립 후 10여년간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18년에는 국가물류발전과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콜드체인협회뿐만 아니라 1996년 파렛트컨테이너협회를 창립해 현재 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을 수행, 아시아-태평양물류연맹 회장과 아시아파렛트시스템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환경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자원순환포장기술원(2006년 환경부 인가)을 설립,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포장폐기물 절감을 통한 지구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파렛트풀 △한국컨테이너풀 △한국로지스풀 등과 15개 해외법인을 포함해 30여개의 법인으로 구성된 로지스올그룹 회장으로서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유일의 물류전문 도서관인 ‘The LogiSCM Library’를 개관해 물류의 길을 걸어가는 업계관계자들에게 ‘지혜의 보고’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서병륜 콜드체인협회 회장을 만나 국내 콜드체인산업 발전을 위한 협회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점검해봤다.

▎ 콜드체인협회는
콜드체인협회는 글로벌 우수콜드체인시스템의 보급, 콜드체인의 표준화, 환경친화적인 콜드체인 기술보급 등을 주된 미션으로 설정했다.

△콜드체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및 해외연수 실시 △베스트 콜드체인 어워드 개최 △해외 콜드체인 단체와 교류 및 협력 △콜드체인 산업과 관련된 정책·제도 건의 △콜드체인산업 발전을 위한 산·학·연 협력사업 △콜드체인전시관 개최 및 해외전시회 참가지원 △콜드체인 세미나 개최 △콜드체인관리 책자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식품 콜드체인 운송서비스 지침(SPS-T KFCA 0002-7334) △사물인터넷 기반 신선물류 데이터 수집을 위한 프로토콜(SPS-T KFCA 0003-7335) △식품용 저온물류센터 보관분야 요구사항(SPS-T KFCA 0001-7232) 등 콜드체인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운송·보관·프로토콜 등 분야의 단체표준을 제정해 관련기업들에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콜드체인산업의 통계 및 기술분야에 대해 전문적이며 객관적인 정보를 담은 종합지침서인 ‘콜드체인관리’(CCM: ColdChain Management)를 발간해 회원사간 정보전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매년 4월 국제물류산업전에 콜드체인특별관 ‘Cold Chain Show’를 개설해 콜드체인산업 관련기업들의 서비스와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식품콜드체인 고도화를 위한 신기술 세미나를 동시 개최, 콜드체인분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협회는 △로지스올그룹 △CJ대한통운 △동원로엑스 △용마로지스 △제때 △세방 △삼진지에스 등 콜드체인과 관련된 물류기업분야, △매일유업 △체리부로 등 식품제조분야, △에이씨알텍 △댄포스코리아 등 기계설비분야, △동우텍 △넷매니아 등 센서·IT분야, △FMS코리아 △써모랩코리아 △바이온팩 등 포장·용기분야, △삼우F&G △한국초저온 등 보관분야, △이에스티 △DSV 등 차량설비분야의 다양한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회원사로 구성됐으며 60여개 업체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국내·외 콜드체인산업 성장가능성은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는 세계 콜드체인시장이 2020년 2,210억달러(약 237조9,236억원)에서 2026년까지 5,850억달러(약 659조6,460억원)로 향후 연평균 18%의 성장을 예측하고 있으며 5년 후에는 시장이 두 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 개발도상국들의 콜드체인시장 확대와 스마트화가 관련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신선하면서도 맛있는 식생활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백신의 운송·보관뿐만 아니라 식품위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콜드체인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어 앞으로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콜드체인시장은 2019년 기준 운송부문 1조1,616억원, 보관부문 6,339억원 등 총 1조7,955억원규모로 집계되고 있다.



▎ 물류산업에서 콜드체인의 비중은
전체 물류산업에서 콜드체인이 차지하는 시장규모는 크지는 않으나 국민의 식생활 안전과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외적으로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증가로 인해 콜드체인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내실 있는 성장이 보다 중요하다. 즉 생산(산지)에서부터 소비까지 전 유통과정에서 적절한 온도로 콜드체인이 유지되고 관리돼야 한다. 

콜드체인은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관리) 전 과정에서 위치뿐만 아니라 온·습도까지 완벽하게 추적관리돼야 한다.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콜드체인시스템’이 필연적으로 개발되고 운영돼야 하는 이유다.

지구가 점점 온난화되고 전반적으로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한 식품 SCM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관한 핵심이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이다. 콜드체인 경쟁력은 그 나라의 경쟁력이 되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 국내 콜드체인시장을 평가한다면
일반적으로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서면서부터 사람들이 식생활에 대한 위생·보건의식 향상과 식품안전에 대한 욕구가 증가해 콜드체인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도 2020년 기준 1인당 GDP 3만1,637달러를 기록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법령개정을 통해 2023년부터 유통기한이 경과하더라도 일정기간 동안 식품섭취가 가능함에도 소비자가 이를 폐기시점으로 인식, 식품폐기물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된다. 이러한 법률개정은 콜드체인 유통체제가 개선됨을 전제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콜드체인업계는 더욱 식품안전에 힘써야 할 시기에 도달했다.

또한 1인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패턴의 변화로서 온라인시장 성장, 새벽배송을 통한 신선한 식품 구입 증가, 가정간편식(HMR)시장 증가 등으로 콜드체인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콜드체인 용기 및 차량, 온·습도 및 위치 추적관리시스템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시장이 협소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업계는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개발과 마케팅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 국내 현안과 나아갈 방향은
현재 콜드체인시장에서 보관영역은 민간이 시장상황에 맞게 콜드체인용 냉동·냉장창고를 공급해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2008년부터 냉장·냉동차량 증차가 제한돼 콜드체인 운송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년 10월 말 기준 전체 화물차량 등록대수는 362만6,438대이며 이중 냉동·냉장차량은 13만1,827대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용 냉동·냉장차량은 2만362대에 불과해 콜드체인물류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업용차량의 증차규제로 자가용차량이 많이 늘었으나 영업용차량은 증가하지 않아 물류차원에서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차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냉동·냉장차량이 부족하며 기존차량의 노후화로 인해 차량의 적정온도 관리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온도관리에 대한 규제는 갈수록 강화하는 정책(냉장온도 기준을 현재 0~10℃→0~5℃)이 예상되는데 노후화된 차량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또한 2021년 10월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이 제정돼 데이터의 생산, 거래 및 활용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정부가 R&D 과제로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및 식품의 ‘콜드체인 상태정보 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구축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민간영역의 콜드체인관련 산업데이터가 잘 수집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데이터 제공기업에게는 금융을 지원하는 실효성이 있는 정책 등을 시행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콜드체인 관련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의 증가와 코로나로 인한 생활패턴의 변화로서 온라인 시장의 성장, 새벽배송을 통한 신선한 식품의 구입 증가, 가정간편식(HMR)시장의 증가 등으로 콜드체인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발맞춰 콜드체인 용기 및 차량, 온·습도 및 위치 추적관리시스템시장의 성장도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업계는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개발과 마케팅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 협회 중점사업은
콜드체인의 핵심은 식품의 안전성을 어떻게 담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산지에서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유통 전 과정에서 적정한 온·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공신력 있는 콜드체인플랫폼 인증체계를 구축 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정부정책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면활동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인원이 모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면서 콜드체인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이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이 콜드체인 전문가로서 역량을 확보해 기업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콜드체인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과정을 개설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계획했던 사업들이 지장을 받고있으나 콜드체인분야의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4월과 9월 제1·2기 ‘콜드체인 전문가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수업은 대면과 비대면(ZOOM)방식을 병행하고 있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본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과정수료자가 시험을 통과하면 협회에서 ‘콜드체인 관리사’ 민간자격증을 수여하고 있어 교육참여에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또한 협회에서는 콜드체인 최신동향을 공유하고 신선물류시대를 이끌어가는 기업들의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를 널리 알려 한국의 친환경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을 선도하고자 정보교류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매년 4월 ‘식품 콜드체인 고도화를 위한 신기술 세미나’를 국제물류산업전 콜드체인특별관과 같이 개최하고 매년 11월에는 ‘신선식품 콜드체인 최적화 세미나’를 푸드테크산업전과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서 동시 개최하고 있다.

▎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는데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국민의 식생활 안전과 위생의식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콜드체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콜드체인전문가(콜드체인관리사) 양성과정’은 우리나라 콜드체인의 선진화를 리드해 나갈 콜드체인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식품콜드체인협회와 한국물류연구원이 협력해 개설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콜드체인과 관련된 학계, 업계, 정부, 연구분야의 전문가와 다양한 콜드체인산업분야에 종사하는 교육 참가자들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 개선 및 솔루션 도출 능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콜드체인 비즈니스를 통한 기업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신설된 이 교육과정은 지난 4~7월 진행돼 제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콜드체인산업, 농·수·축산식품관리, 콜드체인 운송·보관서비스, 콜드체인 정보관리 등의 이론수업과 더불어 현장견학 및 콜드체인 사례연구 발표가 진행됐다.

동원홈푸드, 한국초저온, 유니코로지스틱스, 세방 등 기업 임직원과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22명이 참여했으며 과정을 완료한 교육생들은 콜드체인전문가 자격증 및 교육과정 수료증이 수여됐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콜드체인관리의 중요성을 깨닿고 교육생간 인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따라 현재 제2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제2기 교육은 9월4일부터 12월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16회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며 이론강의와 더불어 우수콜드체인 현장방문, 해외연수로 구성됐다. 특히 실무와 이론을 융합한 현장지향형 교육으로 대면과 비대면(ZOOM) 강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콜드체인산업 △식품관리 일반 △식품안전경영 △현장 벤치마킹·네트워크 △콜드체인 사례연구가 포함된 Knowledge step과 △식품 콜드체인관리 △콜드체인 정보관리 △드체인 보관 서비스 △콜드체인 운송서비스가 포함된 Solution step 등으로 구성됐다.



▎ 중장기 전략은
우리나라의 콜드체인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으므로 글로벌시장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 콜드체인협회 역시 이를 지원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제적인 콜드체인표준을 제정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콜드체인 운영 및 관리수준을 높이고 이를 널리 알려 국내 콜드체인 관련기업들의 해외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을 수립, 차근차근 진행할 방침이다.

▎ 콜드체인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제언을 한다면
콜드체인산업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식약처 등 여러 정부부처와 관련돼 있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콜드체인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콜드체인분야별 안전관리 인증체계 등을 수립해 전반적으로 콜드체인의 관리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수적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콜드체인 종사자의 자질과 능력향상을 위해 콜드체인분야별 ‘콜드체인 관리사’ 법정자격제도 도입도 검토돼야 할 것이다.

콜드체인은 보관과 운송기능을 수행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분야다. 탄소배출을 줄이면서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부 R&D용역을 만들어 산·학·연이 서로 협력해 국내 콜드체인산업의 국제적 위상 확보와 경쟁력 향상을 촉진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