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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베 히로유키 아베화학 대표

“냉매 회수교육·장비보급 선행, 재생냉매 품질 신뢰 구축 중요”
日 냉매회수율 40%·재생률 30%, 유럽보다 높아
환류식 증류탑 보유⋯ 순도 높은 재생냉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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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규제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한국 냉동공조업계에 일본의 경험은 중요한 선례가 된다.


일본은 2015년 프레온류 배출억제법 개정을 통해 폐냉매회수시장을 본격화해 현재 회수율 40%, 재생률 30%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유럽·미국의 10% 이하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일본 재생냉매시장의 선두에 아베화학이 있다. 1947년 공업용 세제제조업으로 창업해 1978년부터 47년간 냉매재생사업을 이끌어온 아베화학은 일본 재생냉매산업의 산증인이자 선구자다. 

프레온 회수·파괴법 제정 전부터 파괴시설과 재생설비를 구축했으며 환류식 증류탑기술을 통한 고품질 재생냉매를 생산해 왔다. 또한 일본 전국을 커버하는 회수·재생·공급의 통합 시스템으로 재생냉매 비즈니스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아베 히로유키 아베화학 대표를 만나 일본 재생냉매시장의 현재와 미래, 아베화학의 기술 특장점, 한국 냉매업계를 향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 일본 재생냉매시장 현황은
일본 내 프레온의 생산-사용-회수-처리의 전체 흐름을 알 수 있는 머티리얼 플로우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면서 각 사업분야에서 취급하는 수량이 명확해지고 있다. 현재 일본의 냉매회수율은 40%, 재생률은 30% 수준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10% 이하와 비교하면 훨씬 높은 편이다. 

일본에는 충전회수사업자 약 5만개, 냉매프레온류 취급기술자 8만2,000명(1종 3만3,000명, 2종 4만9,000명), 재생사업소 42곳, 파괴사업소 55곳 등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연간 회수되는 냉매는 약 7,000톤(업무용 4,200톤+가전 2,500톤)이며 이중 약 3,000톤이 재생된다.

하지만 우리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일본에서도 회수율이 44%에서 정체되고 있어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2021년도 폐기 시 잔존 냉매량은 약 9,935톤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회수량은 약 3,947톤에 불과했다. 기기관리자와 냉매회수업 수주자가 재생 이용의 효과를 배우고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 2015년 프레온류 배출억제법 개정이 재생냉매시장에 미친 영향은
2015년 기존의 프레온 회수·파괴법에서 프레온류 배출억제법으로 전환되면서 엄격한 처벌 규정이 도입됐다. 재생처리가 허가제로 바뀐 것이 핵심이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는 프레온 회수·파괴법으로 냉매회수와 파괴의무만 있었지만 2015년부터는 냉매지정 제품화와 기기관리를 의무화하고 회수냉매는 파괴 외에 재생도 가능하게 됐다.

2015년 재생냉매 허용 배경에는 냉매부족현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고GWP 냉매의 신규생산이 제한되면서 기존에 설치된 냉동공조기기의 수명(보통 10~20년)을 고려할 때 고장수리나 냉매보충에 필요한 냉매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프레온제조사들이 냉매부족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아직 위기의식이 충분하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2015년 법 개정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더 주요했던 것은 선행교육이다. 2001~2014년 회수·파괴법 시기, 즉 재생이 아직 허용되지 않았던 14년 동안 일본은 회수기술자 교육과 회수장비 보급에 집중했다. 이 준비기간이 있었기에 2015년 재생을 허용하는 법으로 바뀌었을 때 빠르게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다. 법만큼 중요한 것은 현장 준비였다.

▎ 회수율과 재생률을 높이기 위한 과제는
가장 큰 과제는 두 가지다. 우선 처리업자가 늘어도 실제 현장에서 회수하는 업자들이 활동하지 않으면 원료가 모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회수기와 회수용기를 세상에 널리 보급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다음으로 소비자인식 개선이다. ‘재생품=B급품’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JIS규격 준수를 제안하고 있다. 재생냉매와 신규냉매간 성능차이는 전혀 없다. 자원 리사이클의 흐름에 편승해야 한다.

현재 회수된 냉매의 대부분이 파괴·처리되고 있는데 재생으로 전환해야 한다. 일본정부도 이를 위해 회수냉매의 처리방법 결정권자를 기기관리 배출자로부터 수령 측, 즉 처리업자 측으로 이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재생과 파괴의 선택권을 전문가에게 맡김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처리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 아베화학이 재생냉매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아베화학은 1947년 공업용 세제 제조·판매를 시작으로 용제 증류재생사업을 거쳐 오늘날의 냉매 프레온 재생처리사업으로 자리잡았다.

1978년 설립 당시부터 염소계 용제의 리사이클과 함께 저압 프레온(R11, 상온상압에서 액체)의 리사이클을 40년 전부터 실시했다. 이 후 고압 프레온(상온상압에서 기체) 증류재생분야로 진출하면서 고압가스보안법 인가를 취득했다. 

특히 프레온 회수·파괴법 제정 전부터 파괴시설과 재생설비를 설치한 것이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 아베화학의 재생기술과 설비의 강점은
가장 큰 기술적 강점은 증류탑을 보유한 환류식(還流式) 재생방법이다. 고압용 증류탑(H-1, H-2)과 저압용 증류탑(L-1)을 갖추고 있으며 이 방식은 수분·증발잔류물 제거 및 순도 향상에 매우 우수하다. 

환류식 증류방법은 일반적인 증류보다 훨씬 높은 순도를 달성할 수 있다. 냉매품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분함량과 순도인데 아베화학은 두 가지 모두 탁월한 성능을 갖췄다.

2021년에는 JAB ISO9001 및 ISO14001 인증을 취득했다. 신규냉매 제조사에 재생냉매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품질관리와 제조 수단을 문서화하고 제조사의 감사를 받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급하는 재생냉매는 JIS규격을 완벽하게 만족하며 신규냉매와 성능차이가 전혀 없다.



▎ 아베화학의 냉매회수서비스 특징은
우리는 일본 전국에서 회수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바쁜 설비기업을 대신해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가반식 냉매회수장치를 자체 제작하고 자사의 1톤용기와 함께 현장에 투입해 고속·대용량 냉매회수를 수행하는 프레온회수 공사서비스다. 

이는 일반적인 회수서비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설비기업들은 본업이 바쁘기 때문에 냉매회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 우리가 직접 현장에 가서 대용량으로 신속하게 회수해주니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종합적인 서비스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목표 및 비전은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재생냉매 공급에서 일본의 선두가 되는 것이다. 단순히 물량만 많이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서비스에서도 최고가 되고 싶다.

또 하나의 큰 비전은 냉매재생을 통해 냉동공조산업 전체의 자원순환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냉매를 회수하고 재생해서 다시 쓰는 것은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차원이 아니다. 귀중한 불소자원을 버리지 않고 계속 순환시키는 서큘러 이코노미(순환경제)의 핵심이다. 냉매재생이 성공모델이 되면 냉동공조기기 전체, 나아가 다른 산업분야로도 자원순환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냉매뿐만 아니라 불소수지 재활용에도 도전하기 시작했다. 형석(CaF₂)의 불소를 소중히 사용하기 위해 불소가스뿐만 아니라 불소수지 리사이클까지 확장하려고 한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진정한 자원순환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의 재생냉매산업 관계자에 전하고 싶은 말은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냉매를 회수하는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다. 재생은 그 다음 문제다. 원료가 모이지 않으면 재생할 수 없다.

일본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벌칙을 부과하기보다는 환경의식 향상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법적제도와 처벌도 필요하지만 현장의 자발적 참여가 없으면 지속가능하지 않다.

일본은 회수·파괴법 시절에 회수기술자 교육과 장비보급을 위한 시간을 확보했다. 그 기간이 있었기에 2015년 법 개정 이후 재생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인프라와 인식, 제도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
또한 재생냉매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JIS나 한국의 KS 같은 품질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필요하다면 ISO인증도 취득하는 것이 좋다. 신규냉매 제조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품질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형석의 불소를 소중히 사용하기 위해 불소가스뿐만 아니라 불소수지 리사이클에도 도전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주목하기 바란다. 재생냉매는 시작일 뿐이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불소자원의 순환을 이뤄내야 한다. 우리의 경험을 한국과 나누고 함께 더 나은 냉매 순환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