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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미 대한설비공학회 콜드체인부문위원장

미래 콜드체인산업 발전 기여하는 위원회 이끌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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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설비공학회(회장 강용태) 콜드체인부문위원회는 2021년 12월3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부산삼정에서 2021년 제2차회의를 개최하고 윤경미 댄포스 본부장을 신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윤경미 위원장은 활발한 위원회 활동으로 콜드체인분야에 대한 열의를 보여왔으며 이번 선임으로 설비공학회 내 여성설비부문위원회를 제외한 최초 여성위원장이 됐다.

윤경미 위원장을 만나 콜드체인부문위원회를 이끌어나갈 포부를 들어봤다.

▎콜드체인부문위원회를 소개한다면
세계자원연구소에 따르면 2050년에는 인구가 97억명에 달해 식량이 현재의 1.7배, 에너지가 지금의 3.5~5.5배 더 필요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식량자급률 55%를 목표로 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식량안보는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사항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생산된 농축산물의 3분의 1 이상이 버려지거나 손실되고 있는 현실이다.

국내·외적으로 식량안보 및 국민건강을 위한 식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수요, 신선식품 및유제품 등의 지속적인 보관뿐만 아니라 그 식품이 생산됐을 때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해 최종 소비자의 식탁까지 안전하게 배송하는 유통까지 콜드체인전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관련학문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비공학회는 콜드체인 연구 및 교육과 관련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콜드체인 역할의 일부분을 맡고 있었던 저온설비부문위원회를 2020년 1월 콜드체인부문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며 확대·개편했다.

콜드체인부문위원회는 2년마다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 ICSERA(International Conference of Saving Energy in Refrigeration and Air-Conditioning)를 주관하고 국제냉동기구(IIR), 국제콜드체인학회(ICCC: International Conference on Sustainability and the ColdChain), 아시아콜드체인학회(ACCC: Asian Conferenceon ColdChain)에 국내를 대표해 참가하고 있다. 매년 학술강연회 또는 세미나를 개최하며 위원 86명 상호간 최신 산업동향 교환 및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신임위원장을 맡게된 소감과 포부는
오종택 전임위원장의 재임기간은 코로나19 극복이 최우선 국가목표였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연중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내 지속됐다. 언택트화 등 사회적 변화로 제한적인 활동환경에서도 산·학·연의 모든 위원들 간 원활한 정보교환과 친목도모는 물론 설비공학회 50주년 특별편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러한 업적을 이룬 전임위원장에 이어 코로나19에 최적화된 세상과 동행하며 콜드체인위원회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믿고 맡겨준 전임위원장과 위원들께 감사하다.

2022년은 코로나19 종식이 아닌 위드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콜드체인위원회도 다가오는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언택트라는 비대면·비접촉 소비 등 새로운 방식의 사회화에 따른 슬기로운 수용과 융합전략을 체계화하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역량과 경험을 겸비한 선배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을 맡긴 것은 콜드체인위원회가 위드코로나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며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가교역할과 함께 한단계 도약을 위한 유연함, 섬세함, 역동성을 원하는 선배들의 양보와 격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공감력과 아날로그 감성으로 위원들과 ‘열린 소통’을 하며 성실하고 센스있는 일꾼으로 콜드체인위원회 지위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기계설비분야의 여성리더로서 한말씀 한다면
전 세계 80억 인구 중에 절반은 남자, 절반은 여자다. 40억명의 여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힘을 보탠다면 보다 빠른 속도로 멋지고 조화롭게, 남여 모두가 더욱 즐겁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 세상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믿는다.

다행히 우리 기계설비업계에서도 조직문화에 큰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인재를 등용하고 발굴하기 위해 기업은 최고경영진 주도하에 수평적인 조직변화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많은 연구보고서에서 젠더다양성이 높은 기업은 업계평균보다 21% 높은 수익을 보이며 보다 다양한 문화, 인종의 경영진이 운영하는 기업은 33% 높은 수익을 보인다고 한다. 이제 여성인재 그리고 여성리더는 기업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여성설비위원회를 제외하고 콜드체인위원회에서 첫 여성 부문위원장을 임명함으로써 다른 부문위원회에도 선한 영향력이 전달돼 역량있는 많은 후배 여성위원장들이 발굴되고 등용되길 바란다.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세대와 젠더 모두를 아우르는 기계설비업계로 한걸음 진보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쁘고 자랑스럽다.



▎국내 콜드체인시장 잠재력은
콜드체인산업은 냉동·냉장 보관창고 외 냉동탑차, 쇼케이스와 저온물류 그리고 선박 냉동공조 등이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냉장보관 시설규모가 세계 13위일 정도로 콜드체인 저온저장시설은 어느정도 갖춰져 있다. 냉동냉장수산업협동조합이 발표한 냉동·냉장업통계에 따르면 2020년 11월 기준 냉동·냉장 940여개 기업의 냉장능력은 520만톤으로 2005년보다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전염 및 감염병 예방과 건강을 위한 신선식품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향상되면서 신선식품의 보관 온·습도에 맞게 수송 및 배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냉동·냉장 탑차의 환경친화적이며 에너지절약적인 냉동시스템 설계 및 제작(생산) 기술의 국내 진전 속도는 타산업보다 느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1950년부터 냉각팬을 설치한 탑차를 이용해 의약품을 수송했을 정도로 선진국은 콜드체인 수송분야의 발전역사가 길다. 유럽은 오래 전부터 태양광을 이용한 냉동컨테이너를 활용해 수송 및 배송하고 중국만 하더라도 전기구동 냉동탑차가 생산돼 수송과 배송을 맡고 있다. 

일본은 과일, 튀김 등 대량 생산하는 조리 및 가공식품도 –40℃ 이하에서 보관해 생산당시의 맛과 향 및 품질을 유지시킴으로써 국민건강 및 보건위생을 위한 콜드체인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패턴 변화로 e-Grocery시장의 급성장, 의약품 보관, 수송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10여년 전부터 언급되던 콜드체인 플랫폼이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콜드체인은 유통 4.0시대의 e커머스 플랫폼, 금융 플랫폼, AR 및 VR, SNS 플랫폼과 연결되며 온·오프라인을 동시 연결하는 첨단유통의 가속화가 예상된다. 관련산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 및 신시장 창출로 콜드체인 성장 잠재력과 기술발전 가능성은 어마어마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냉동·냉장기술 현황 및 트렌드는
콜드체인분야는 편의점 위주의 소형 냉동설비, 대형마트에 설치되는 중·대형 설비, 저온물류 및 냉동창고에 적용되는 기술과 시스템 구성이 제각기 다르다.

소형 냉동시장인 편의점의 경우 이미 정속형시스템에서 인버터시스템으로 전환이 이뤄진 상태다. 신규 편의점 개점수가 줄어 들고 있기 때문에 시장 자체의 성장은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판기나 소형 쇼케이스의 정속형 분수마력 압축기에서 인버터 분수마력 압축기 사용 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분수마력 인버터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대형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시대를 맞아 급격히 사업이 위축되며 기존매장을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시기와 맞물려 매장에 설치되는 냉동기를 교체하면서 에너지절감 및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Low GWP 냉매인 R448A, R449A를 적용한 랙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주로 10마력 정속형 스크롤압축기 4대를 사용하거나 이중 1대에 인버터를 장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및 당일·익일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물류창고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르게 투자회사가 투자자를 모집해 임대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저가입찰방식이 선호됨에 따라 중앙집중식(Liquid pump system)보다는 개별식(DX system)으로 시스템이 구성되고 있다.

향후 냉동·냉장기술 발전은 에너지효율화 인버터형 신제품이 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냉동·냉장시장에는 공조시장과 같이 에너지효율에 대한 규제 또는 지원금 등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정속형 시스템대비 단가가 높은 인버터시스템 판매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ESG경영 확산과 더불어 에너지절감, 탄소배출권 감축 등 정책이 수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인버터타입 신제품 개발 및 출시가 기대된다.

참고로 인버터타입의 경우 정속형 CDU대비 20~25%의 에너지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제 운전조건 상 부분부하 조건이 많기 때문에 소음도 5dB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위원회 운영방안은
설비공학회 11개 각각의 부문위원회에서 역점사업으로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련분야 종사자를 위한 최신기술정보 전달 △학술강연회 및 세미나 개최 △국내·외 학술대회 참석 △기술분야 코드화 확대 △국내 냉동·냉장분야 종사자들의 기술정보 교류를 위한 학회활동 동참 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또한 콜드체인위원회가 학문적이며 학술적인 부문에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미래 콜드체인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가 식량안보와 온 국민의 건강한 식문화 발전, 관련산업과 시장확대를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콜드체인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다양한 관점,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을 챙길 예정이다.

또한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등 유관기관과의 정보교류 및 협업으로 빠르게 변화하며 기술발전을 가속화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