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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표고버섯 예냉 통한 가치보존 보고

0℃ 예냉 후 저온저장…최대 5주 상품성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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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갓 수확한 표고의 상품성을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 예비냉장 온도와 저장조건을 밝혔다. 

맛과 향이 좋고 영양성분이 풍부한 표고를 말리지 않고 생(신선 표고)으로 유통하려면 수확 후 예비냉장 처리로 버섯이 품은 온도를 빠르게 낮추면서 수분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산지에서는 예비냉장과 저온저장을 따로 구별하지 않고 바로 저온저장고에 넣어 보관하기 때문에 영하의 온도에서 버섯이 얼거나(동결 장해), 반대로 온도가 높아 갈색으로 변하고 부패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신선표고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시중에 많이 보급된 차압통풍식 냉각과 저온실 냉각방식을 비교실험해 알맞은 예비냉장 조건을 밝혔다.

차압통풍식 냉각은 공기압력차를 이용, 버섯에 찬바람을 직접 접촉시켜 냉각하는 방식으로 버섯 온도를 비교적 빨리 떨어뜨릴 수 있다. 저온실 냉각은 저온저장고에 상자를 쌓고 주위로 찬바람을 불어넣어 냉각하는 방식으로 온도하강 시간이 차압통풍식 냉각보다 오래 걸린다.

실험결과 신선도 유지에 가장 효과적인 예비냉장 조건은 중온성 버섯 ‘참아람’ 품종 16kg을 기준으로 차압통풍식 냉각은 0℃에서 1시간, 저온실 냉각은 0℃에서 1일로 확인됐다. 

다만 온도를 0도(℃)로 설정할 때는 냉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에 언 피해(동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실제처리 온도가 동결점 이하로 낮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표고를 예비 냉장한 뒤에도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온이 아닌 저온에서 저장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예비 냉장을 마친 표고를 1℃에서 저장한 결과 상품화율 100%를 나타내는 품질유지 기간이 최대 5주로 나타났다. 반면 예비냉장을 마쳤더라도 상온에서 저장한 표고는 품질유지 기간이 3일에 불과해 저온 저장했을 때의 11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번 연구는 원목(나무) 재배 위주였던 표고의 톱밥배지 재배가 늘면서 한 해 여러 번 생산할 수 있게 된 표고를 신선상태로 유통할 수 있도록 예비냉장 방법과 효과, 저장가능 기간을 과학적으로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저온저장 시설을 활용해 표고의 상품성을 높이고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농가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홍윤표 농진청 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표고수확 후 관리기술을 보급하고 나아가 신선버섯을 공급하는 유통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품질 좋은 버섯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