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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시장 확장 대응 항만·배후단지 활용 필요

해양수산개발원, ‘KMI 동향분석’발간
해외 주요항만 농·수산물 수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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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종덕)은 10월14일 KMI 동향분석 201호를 발간하며  항만에서 콜드체인기반 농·수산물 가공·수출을 확대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며 항만도 양적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성장을 위한 기능 확대가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가 고부가가치 콜드체인시장이다.

세계 콜드체인시장은 향후 10년동안 연평균 14.5%의 높은 성장이 전망되며 아시아·태평양시장이 이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부문이 농·수산물을 제조·가공하여 수출하는 식품부문이다. 이제 농·수산물은 단순한 국민의 먹거리를 넘어 국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 주요항만들은 농·수산물 가공·수출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는 2023년에 1,362억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했다. 특히 가공을 통한 재수출이 459억달러에 달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라는 우수한 항만시설과 배후 콜드체인시스템을 연계해 전 세계에서 수입된 농·수산물을 가공·보관하고 신속하게 수출한 결과다. 미국 오클랜드항과 벨기에 앤트워프항 등 주요 항만들도 콜드체인허브 구축을 통해 농·수산물 수출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농·수산물은 여전히 수입이 수출보다 4배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가공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억달러 이상 수출된 농·수산물 15개 품목 중 11개 품목이 가공품이다. 중국·일본·동남아·미국 서부 등 거대 소비시장도 가지고 있다.

농·수산물가공이 확대돼 최적의 콜드체인 운영과 푸드테크기술이 접목되면 우리 농·수산물 수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농·수산물 가공·수출 활동의 최적지는 항만으로 우리나라 농·수산물 수출입의 99.6%가 항만에서 처리되고 있으며 가공 및 푸드테크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넓은 자유무역지역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무역지역에서의 농산물 가공·수출은 어렵다. 제도개선을 통해 입주제한이 완화됐으나 여전히 불확실한 협의절차가 남아 있으며 손모율표준화가 어려운 문제점도 있다. 또한 기업과 관세당국간의 인식차이도 크다. 문제해결을 위한 상호 노력과 정책기반을 마련해 간다면 지금보다 농·수산물을 2배 증가시키고 우리 경제의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농산물 제조·가공기업의 입주제한을 더욱 완화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를 위해 손모율 심사관리체계 및 표준화 노력과 전문기관 지정도 병행해야 한다. 또한 농수산물특화 클러스터 구축도 필요하다. 농수산물 수출입 규모가 큰 항만을 중심으로 첨단 관리시스템 구축과 최적의 콜드체인 프로세스 운영 및 푸드테크기술 개발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개발과 손모율 표준화연구 등을 통해 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은 “항만을 중심으로 한 농수산물 가공·수출 확대는 농·수산업의 발전을 넘어 우리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특히 이를 위해 지자체와 산·학·연이 같이 노력하는 성공적 모델을 만든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