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식품 새벽배송 선두기업 팀프레시가 자금난으로 인해 새벽배송에 이어 풀필 먼트서비스까지 중단해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신선물류 새벽배송시장에서약 90%를 점유하고 있었던 팀프레시의 위기는 콜드체인 물류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팀프레시는 3월31일 고객사에 공문을 보내며 ‘새벽배송서비스 일시중단’ 사실을 알렸다. 4월1일로 계획됐던 투자금 납입일정이 지연돼 배송기사 운행거부가 예상되며 전체적인 배송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 팀프레시는 4월 10일 투자금 납입을 예상하며 새벽배송 재개를 언급했지만 결국 4월16일 고객사에 공문을 전달하며 새벽배송서비스에 이어 풀필먼트서비스 중단을 공지했다. 투자금 납입지연과 자금측면의 돌발변수로 인해 서비스의 정상운영이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팀프레시는 2018년 새벽배송대행업을 시작으로 풀필먼트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설립 첫 해 연매출 27억원에서 2022년 2,300억원, 2023년 3,884억원, 2024년 5,44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시리즈D 투자라운드에서 1,320억원의 기관자금을 유 치하며 누적 투자유치액이 2,0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팀프레시는 1개의 허브센터와 8개의 TC(새벽배송기지)를 운영하며 수도권 및충청권 일부지역에 새벽배송을 진행해왔다. 냉동·냉장·상온 등 3가지 온도대의 창고를 운영하며 신선식품에 특화된 풀필먼트서비스를 구축해 제공했다. 콜드체인 풀필먼트는 온도대별 운영·관리가 중요하기에 운영난이도가 높으며 초기 구축비용도 높은 물류로 평가된다.
새벽배송 잃은 고객사 어디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 팀프레시는 가파른 매출성장과 같은 뚜렷한 외형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업계는 3PL·풀필먼트기업 경쟁격화 및 쿠팡·컬리의 자체 물류망 구축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팀프레시는 사업초기 신선물류 특화 물류인프라 및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투자를 확대했지만 이 시기에 쿠팡과 컬리의 자체물류망 구축도 진행되면서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크게 성장한 이커머스시장 흐름이 온라인 신선식품시장 확장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점쳐진다.
팀프레시의 서비스 중단으로 팀프레시에 물류를 위탁했던 NS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풀무원 등은 갑작스레 새벽배송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신선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기업들의 시장재편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사가 대비할 수 없이 발생한 갑작스러운 중단이었기 때문에 고객사들은 좀더 신중히 물류기업을 물색하며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자체 물류망을 넓혀오고 있는 쿠팡·컬리와 더불어 CJ대한 통운도 업종 특성을 고려한 풀필먼트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어 이번 팀프레시사태의 최대 수혜기업이 어디가 될 지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팀프레시 위기로 인해 물류나 풀필먼트업계에 부정적 인식이 생겨 투자가 경색될까 걱정스럽다”라며 “팀프레시는 위기이지만 동종업계인 두핸즈의 경우 사업안정화를 거쳐 좋은 실적을 내기도 해 지금 업계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