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드체인협회(회장 서병륜)는 4월23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관련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콜드체인 고도화를 위한 신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콜드체인 고도화를 위한 신기술 세미나’는 글로벌 콜드체인 현황을 공유하며 새로운 콜드체인기술 및 서비스를 발굴하는 대표 콜드체인 세미나로 발돋움했다.
정명수 콜드체인협회 명예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콜드체인 적용분야는 식품 위주에서 바이오의약품,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부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이에 맞춰 협회는 식품콜드체인협회에서 콜드체인협회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콜드체인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콜드체인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드체인산업은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급격한 지구온난화와 부족한 식량문제 대처 및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업들의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며 논의를 통해 콜드체인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니 콜드체인시장 급성장⋯ 투자기회 확대
Hasanuddin Yasni 인도네시아 콜드체인협회 회장은 ‘인도네시아 콜드체인산업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7,700여개 섬과 34개 주로 구성된 해양국가로 연간 농업생산량이 약 6,500만톤에 달한다.
그러나 농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콜드체인 인프라는 수도권 자카르타에 집중돼 있으며 동부 등 해산물 생산이 활발한 지역은 냉동·냉장창고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식품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콜드체인 인프라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콜드체인물류시장은 팬데믹 이후 이커머스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급성장, 냉동식품수요 확대 등으로 콜드체인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특히 냉동식품 배송량은 약 300% 증가했다.
콜드체인산업 발전에 맞춰 디지털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TMS(운송관리시스템, WMS(창고관리시스템) 등 첨단솔루션이 도입됐으며 정부차원의 국가 물류생태계 및 통관서비스도 구축되고 있다.
Hasanuddin Yasni 협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콜드체인 인프라 확장에 따라 기존 상온창고의 냉동창고 전환, 항만 내 콜드체인시설 설치 등 다양한 비즈니스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라며 “글로벌 금융기관과 국내·외 부동산기업, 스타트업 등이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한국 등 해외투자자에게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액체식 제습시스템, 적상 해결
김보선 엔트 이사는 ‘액체식 제습시스템의 콜드체인 적용방안 및 사례분석’에 대해 발표했다.
엔트는 친환경 공조기술인 액체식 제습시스템 전문기업이다.
기존 냉동창고에서는 창고출입이나 물류이동 시 외부습기가 유입되면 유닛쿨러에 적상이 생기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히터를 가동하는 제상사이클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전체 냉동에너지의 20~30%가 낭비되며 온도유지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액체식 제습시스템은 이와 달리 고농도 소금물(염화리튬 용액 등)을 이용해 공기 중 수분을 직접 흡수·제거한다. 이 용액은 -60℃까지도 얼지 않으며 시스템 내 적상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대표 적용사례는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 종자저장고다. 파프리카 씨앗 1g의 가격은 금 1g보다 고가로 극도의 온·습도 정밀관리가 필요하다. 기존 유닛쿨러 방식은 적상과 제상사이클 관리실패로 종자손실 사고가 있었으나 액체식 제습시스템 도입 후 -18℃, 습도 40% 조건을 ±0.5℃, ±1% 이내로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 이사는 “엔트는 최근 전실(출입구 대기실) 등 외부습기 유입이 많은 공간에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플러그앤플레이방식의 모듈형 액체식 제습시스템을 개발했다”라며 “모듈형 액체식 제습시스템은 0~30℃, 습도 20%까지 제습가능하며 HACCP기준이 필요한 공간의 제습에 최적화돼 있다”고 밝혔다.
페덱스, 의약품 특화 품질관리 솔루션 제공
박원빈 FedEx 대표는 ‘FedEx 의약품 콜드체인 특화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페덱스는 전 세계 220개국을 연결하는 항공·지상네트워크와 130여개의 콜드체인 창고, 19개의 국내 집배송시설을 운영 중이다.
대형 화물부터 소형 패키지까지 다양한 의약품운송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인천공항에 위치한 ‘라이프 사이언스센터’는 -150°C부터 상온까지 다양한 온도대의 의약품을 보관·처리할 수 있는 첨단시설로 24시간 전문인력이 상주하며 전과정 자동화와 품질관리를 실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페덱스 ‘Cold Shipping Package’는 버튼하나로 2~8°C 온도를 100시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신개념 패키지로 기존 냉매제대비 무게와 부피를 줄였으며 신속한 준비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페덱스는 글로벌네트워크, 디지털솔루션, 첨단인프라, ESG경영을 기반으로 의약품 콜드체인시장에서 품질과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콜드체인물류의 모든 과정이 페덱스 자체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한순간도 끊김 없는 안전한 운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저온창고 정밀진단⋯ 경제성·지속가능성↑
이효섭 CEIC KOREA 대표 ‘저온창고 온도균일성 확보 및 에너지효율 극대화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CEIC KOREA는 물류센터의 정밀진단을 통해 정확한 진단솔루션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공사 운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전력 분석, 3D스캔, 온·습도·풍량·풍속·압력측정, 열화상 촬영 등 첨단 진단기술을 활용해 창고 내 온도불균형, 단열성능 저하, 구조균열, 공기정체 등 문제를 과학적으로 진단한다.
이 대표는 “기존 창고운영에서는 소수의 온도센서로 넓은 공간을 체크해 온도균일성을 정밀하게 진단하기 어렵다”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50개의 온도센서를 48시간, 10초 간격으로 측정해 78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부구역의 온도유지율이 42.8%에 불과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CEIC KOREA에서는 온도균일화와 에너지절감 등을 위해 HVLS팬, 패브릭덕트 등 솔루션을 현장에 맞게 설계·적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정밀진단과 신기술 도입이 저온창고 운영의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현장경험과 첨단기술을 결합해 콜드체인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oambee, 초박형 스마트라벨 상용화
Dave Ferretti Roambee Global 영업총괄은 ‘AI를 활용한 실시간 콜드체인 공급망 의사결정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공급망 가시성 및 인텔리전스기업 Roambee의 강점은 제조·보관·운송·배송 등 콜드체인 전과정에서 실시간 위치·온도·습도·충격·개봉여부 등을 추적하는 IoT센서와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On premises)시스템에 즉시 연동하는 기술력이다.
Roambee에서 최근 공개한 혁신제품은 기존 카드형 센서에서 한단계 진화한 초박형 스마트라벨 센서로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라벨은 플라스틱 사용을 90% 줄였으며 스티커처럼 부착만 하면 즉시 작동한다. 사용 후 회수없이 폐기·재활용이 가능하며 배터리교체도 필요없다. 친환경성과 간편함을 동시에 갖춰 글로벌고객사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Dave Ferretti 영업총괄은 “전통적인 데이터로거는 사후분석만 가능해 품질 사고에 신속 대응할 수 없다”라며 “실시간데이터와 AI분석을 통한 선제적 품질관리가 글로벌 콜드체인시장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진출을 시작한 한국에서도 혁신기술을 앞세워 의약품·식품 등 고품질 콜드체인관리와 디지털전환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