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는 10월30일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관련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신선식품 콜드체인 최적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7년 처음으로 개최된 ‘신선식품 콜드체인 최적화 세미나’는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콜드체인업계의 경쟁력제고와 신사업기획을 위해 콜드체인 최신동향을 공유하며 신선물류시대를 이끌어가는 기업들의 신기술 및 서비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라재붕 콜드체인협회 전무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전 유엔 회원국이 참여해 산업화 이전인 1980년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C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기후협약이 맺어진 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하지만 지난해 이미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1.5°C를 넘어섰다는 분석결과가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식생활안전은 점점 더 중요한 글로벌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에너지소비를 줄이고 친환경냉매로의 전환을 통해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스마트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오늘 세미나에서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콜드체인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을지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이 자리가 콜드체인산업과 냉동·냉장 물류기술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세미나는 △신선식품 품질저하에 대비하는 데이터기반 콜드체인관리 전략(윤지현 윌로그 대표) △CA컨테이너를 활용한 신선농산물 수출확대 방안(김건영 세중해운 신선물류팀 팀장) △K패키징, 세계표준을 위한 지속적 도전(최동호 신트로밸리 대표) △에너지절감부터 중대재해까지,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스마트 콜드체인(이승용 프리즈 대표) △글로벌 콜드체인시장 현황과 해외 성공사례로 배우는 신선식품 안전관리 토탈솔루션(문현철 테스토코리아 팀장)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데이터기반 콜드체인으로 국가별 규제 대응해야
윤지현 윌로그 대표는 ‘신선식품 품질저하에 대비하는 데이터기반 콜드체인관리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윤 대표는 “국내 신선식품 콜드체인산업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복잡하고 정밀한 품질관리가 요구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라며 “기온상승과 규제강화로 기업과 물류현장은 데이터기반 통합 콜드체인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K-푸드의 인기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신선식품의 38.5%가 냉장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와 해외의 가이드라인이 달라 수출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장은 일괄적으로 10°C 이하 유통 가이드라인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상온식품의 경우 29°C 이하, 냉장식품은 5°C, 수산물은 4.4°C, 유럽과 영국 등은 각 품목마다 3~7°C 등 세분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식품을 해외로 거래와 수출시 규제의 충돌과 이력증명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국내기준으로 10°C 이하에서 보관한 수산물이 미국기준에서는 관리미달로 분류돼 수출이 거부됐던 사례도 존재한다. 이런 문제로 인해 코덱스 등 국제기구가 정한 5°C 이하 등 더 엄격한 글로벌기준에 대한 대응이 국내식품기업에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콜드체인 가시성확대와 데이터기반 통합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윌로그에서 실시한 설문결과 설문응답자의 90%가 1~3년 이내에 콜드체인 통합시스템을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현장상황에 맞춘 맞춤형 품질모니터링과 데이터증명의 요구가 현업에서도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 대표는 “윌로그는 수출식품을 위한 ‘창고–차량–해상–항공–차량–창고’ 등 콜드체인 전 과정 데이터 모니터링플랫폼을 구축했다”라며 “온도, 습도, 조도, 충격, 기울기 등 다양한 센서로 전 구간 데이터를 실시간 취득해 ERP와 연동하며 과정별로 위험 구간을 안내하고 차량기사나 현장담당자가 즉각조치를 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윌로그솔루션을 사용 중인 미국 대형 식품기업 타이슨푸드에서는 도난, 출입이상 등을 감지하기 위한 조도 모니터링과 포장상태까지 중요 품질관리요소로 간주하며 실제 ERP연동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기준과 산업계 요구에 부응하는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데이터기반 품질·컨디션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국 콜드체인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의존적 운영이 아닌 데이터 중심의 실질적 현장개선은 앞으로 콜드체인산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될 전망된다.
CA컨테이너, 수출농산물 품질 최적화
김건영 세중해운 신선물류팀 팀장은 ‘CA컨테이너를 활용한 신선농산물 수출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세중해운의 25년간 축적된 해상·항공·창고 물류노하우를 토대로 바이오물류, 신선물류, 아트물류 등 특수물류분야에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충북 청주시 오송 바이오산업단지 내 아시아 최초 바이오물류 연구센터 운영을 통해 바이오의약품과 신선물류의 연구·실증을 병행하고 있다.
2015년 WTO 협정에 따른 농산물 수출 보조금 금지 조치가 2024년부터 본격 적용됨에 따라 국내 농산물 수출기업들의 물류비부담이 커지며 국제경쟁력 저하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산물 수출경쟁력 강화방안으로 CA(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기술을 각광받고 있다. CA는 단순 저온저장을 넘어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정밀조절해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하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CA기술은 해외에서는 일찍부터 도입됐던 기술로 중국은 CA기술 도입 이후 중국 내 아보카도 수입량이 2011년 연간 30톤에서 2018년 약 4만3,000톤으로 1,400배 급증했다. 일본은 7~8년 전부터 다이킨 액티브 CA 등 첨단기술을 컨테이너에 탑재해 고부가 농산물수출을 확대해왔다.
김 팀장은 “한국은 CA기술 도입 초기단계로 아직 연구·실증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정부와 연구기관, 민간기업이 협력해 2020년부터 CA컨테이너를 활용한 농산물수출 환경 최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200여 차례 이상 상용 운송사례를 쌓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CA 컨테이너를 활용한 결과 농산물 품질유지 효과가 매우 우수했다. 홍콩과 태국, 싱가포르, 두바이 등 아시아 및 중동시장으로 장기간 해상운송 시에도 품질손상이 현저히 감소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까지 21일간 운송한 딸기에서 로스율 1% 미만의 우수 품질유지사례를 확인했으며 두바이에 멜론과 수박을 수축한 결과 33일 이상 장기운송 중에도 품질이 훌륭하게 유지됐다.
김팀장은 “CA 컨테이너 운송은 물류비측면에서도 40피트 20팔레트 기준 항공운송비용 6,500만원대비 약 900만원으로 1/7 수준이며 유사한 품질유지가 가능해 비용효율성이 크다”라며 “다만 시기별 선박지연 문제 등 납기이슈가 아직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선농산물의 품질과 수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 연구기관, 민간기업 간 협력을 바탕으로 CA컨테이너기술 확대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세중해운은 앞으로도 다양한 물류솔루션과 연구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농산물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적극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회용 택배용기 시범사업⋯ 탄소중립 열쇠
최동호 신트로밸리 대표는 ‘K패키징, 세계표준을 위한 지속적 도전’에 대해 발표했다.
포장폐기물 문제와 탄소중립 목표달성이 콜드체인 주요이슈로 자리잡은 가운데 국내에서도 정부주도의 다회용 택배용기 지원사업이 2025년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택배포장재는 2024년 기준 약 59억개에 달하며 2025년에는 70억개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산업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1차 포장재는 친환경소재 사용확산으로 개선되는 추세지만 2차 포장재는 아직 대안마련이 미진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포장재 국제표준화와 순환경제 활성화가 관련 업계 지속성장의 핵심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최 대표는 “신트로밸리는 다회용 포장재 디자인과 냉매기술, 데이터기반 시스템관제 등을 결합한 통합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재사용성, 위생, 세척효율성, 온도유지, 내구성, 가격경쟁력, 자원순환성 등을 고려해 제작했으며 재생 EPP 소재에 세계 최초로 라미네이팅기술을 적용해 세척과 건조 시 냄새저감과 내구성 면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신트로밸리 다회용 포장용기는 장기적으로 100회 이상 사용을 목표로 하며 이론적으로는 700회까지 사용될 수 있다”라며 “렌탈서비스 형태로도 제공되며 소비자는 구독형으로 편리하게 이용 후 반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트로밸리는 환경부와 협력해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다회용 택배용기 시범사업을 진행 중으로 시범사업 기간 동안 25만건 유통을 목표로 한다. 신트로밸리는 유통기업, 택배사, 세척기업, IT기업 등과 연계해 물류, 회수, 재사용관리,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 전과정 운영을 담당한다. 이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약 74.5% 감소, 폐기물 저감효과 등이 검증되면 친환경포장재 확산에 대표사례가 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다회용 포장재 보급은 맑고 푸른미래를 위한 필수과제이며 글로벌 환경규제 변화 속에서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포장재가 국내·외 경쟁력을 높이는 열쇠”라며 “관련 정책과 시장변화를 적극 활용해 국내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꾸준히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연동형 모니터링, 콜드체인설비 효율적 관리
이승용 프리즈 대표는 ‘에너지절감부터 중대재해까지,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스마트 콜드체인’에 대해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다양한 솔루션이 등장했다. 최근 콜드체인기술은 △예측가능성 △효율개선 △에너지절감 △안전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콜드체인 모니터링은 하나는 설치된 센서를 통해 온도 등 단일데이터를 취합, 시각화하는 ‘센싱형 모니터링’과 차량 블랙박스처럼 냉동기 상태와 연동해 다양한 데이터(엑셀 밟음, 브레이크 작동 등)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원격제어까지 가능한 ‘연동형 모니터링’ 등으로 구분된다.
이 대표는 “저장영역과 물류영역에 따라 필요한 모니터링 특성이 구분된다”라며 “저장공간은 냉동기가 지속적으로 일정온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냉동기관리가 핵심이며 물류영역은 운송 중 온도이탈 최소화와 제품품질·신속성 관리가 중요해 위치정보 등 센싱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두 영역 모니터링이 합쳐질 때 ‘풀 콜드체인’이 완성되며 프리즈는 이미 대한민국에서 연동형 모니터링분야 1위 기업으로 원천기술에 기반해 기존 콜드체인설비에도 연동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절감 분야에서는 불필요한 제상(냉동기 주변의 얼음을 녹이기 위한 작업)이 에너지낭비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 유닛쿨러 후면에 달라붙는 얼음을 녹이기 위한 제상 작업은 4시간마다 30분씩 무조건 수행되는데 이로 인한 낭비가 막대해 전국 300만~500만대 냉동기에서 연간 2조5,000억원의 에너지 손실이 추산되고 있다.
프리즈는 ‘스마트 제상’ 솔루션으로 제상 필요 시에만 수행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비전카메라와 AI분석을 통해 제상상태를 실시간 판단하며 평균 제상횟수를 71%, 시간을 64%까지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열기발산을 막는 ‘제상푸켓’ 기술까지 접목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안전분야에서는 최근 온열질환과 중대재해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물류창고에서는 에어컨으로 작업 공간 냉방이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공간냉각과 노출시간 통제 등을 통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이 대표는 “콜드체인이 산업적으로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기업들이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50년 전부터 이어진 재래식 냉동기술에서 벗어나 스마트, 데이터기반으로 진화하는 콜드체인혁신이 더욱 가속화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창고·매장 전과정 디지털솔루션으로 안전관리 필요
문현철 테스토코리아 팀장은 ‘글로벌 콜드체인시장 현황과 해외 성공사례로 배우는 신선식품 안전관리 토탈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테스토는 1957년 독일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26개국 37개 지사와 약 3,9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모니터링기업이다. 연간 10%의 연구개발 투자와 모바일 앱 기반의 통합 모니터링시스템 개발로 글로벌 모니터링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콜드체인은 단순 운송단계를 뛰어넘어 생산부터 소비자 식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데이터연속성이 핵심이다. 테스토코리아는 창고보관과 매장운영 두 지점에 특히 집중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식품의 신선도와 안전을 결정짓는 핵심단계인 창고에서는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환경요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규정준수를 자동화해 안정적인 보관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국내 식품기업 창고에서는 수기기록과 사후조치가 주로 이뤄져 식품안전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테스토는 디지털화된 자동화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실시간알림과 데이터기록, 규정준수를 지원한다.
테스토 대표솔루션인 ‘테스토 사베리스’는 창고용과 매장용 두 가지 모델로 제공된다. 창고용 ‘테스토 사베리스 원’은 제약업계 글로벌 규정준수를 지원하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탑재했으며 매장용 ‘테스토 160시리즈’는 와이파이 통신기반으로 클라우드에 실시간데이터를 저장해 식품매장 환경과 위생을 관리한다.특히 매장단계에서는 입고검수부터 냉장·냉동고 온도유지, 조리과정 위생관리 등에서 오류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매장관리에 특화된 ‘테스토 사베리스 레스토랑’ 솔루션은 블루투스 온도계, 식용유 신선도 측정기, 대기온도센서 등 다양한 하드웨어와 연동된다. 이 시스템은 태블릿 PC기반 체크리스트로 직원들의 위생, 온도검사업무를 디지털화해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실제로 KFC, 맥도날드, 남아공 헝그리라윈, 스위스 마르테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에 도입돼 수기기반 관리대비 업무시간 단축과 표준화된 위생관리, 휴먼에러 최소화 효과 등을 거두고 있다.
문 팀장은 “테스토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자동화된 디지털솔루션으로 식품안전 관리를 단순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창고보관과 매장운영이라는 두 핵심지점에서 고객사의 신뢰확보를 돕고 있어 향후 한국시장에서도 빠른 도입 확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