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농경사회를 시작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증기)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경제성장 및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며 2차(전기), 3차(디지털)를 거쳐 마침내 초연결·초지능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인류의 발전사에 영향을 미친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식량이다. 농업경제를 기반으로 식량생산기술을 발전시켜 자급자족을 넘어 잉여식량을 생산했으며 이는 계급의 분화를 촉진시켰다. 식량생산이 늘어남으로써 사회를 지탱할 수 있는 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었으며 더 많은 잉여생산물을 빼앗고 빼앗기는 과정에서 수많은 전쟁과 분쟁이 일어났다. 1차, 2차, 3차 산업혁명 역시 생산력의 증대와 더불어 식량 생산을 가속, 더 많은 경제인구의 증가를 촉진시켰다. 결국 인류발전과 식량생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 식량이란 생존을 위해 인간을 가동시키는 연료처럼 생각하기보다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행복의 수단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농장에서 식탁까지’ 식품의 상태를 온전히 유지시켜줄 수 있는 콜드체인(Col
콜드체인시장이 고부가가치화되고 매년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의 시장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시장의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눈에 띄게 증가한 2019년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온라인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콜드체인을 활용한 신선식품 배달시장이다. 2015년 마켓컬리가 등장하며 새벽배송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한 이후 2019년 국내 새벽배송시장은 8,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된 2020년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마켓컬리의 성장으로 쿠팡, 신세계, 롯데 등 많은 대기업이 후속주자를 자처하며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홈쇼핑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GS홈쇼핑은 동원의 ‘더반찬’과 손잡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쓱(SSG)닷컴은 사업시작 한 달 만에 서비스지역을 10개구에서 17개구로 확대했으며 롯데홈쇼핑도 ‘새롯배송’을 론칭했다. CJ ENM 오쇼핑부문도 CJ몰에서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에 새벽배송을 시작, CJ제일제당의 밀키트 ‘쿡킷’ 상품을 우선적으로 새벽 배송 전용으로 도입했다. NS홈쇼핑도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들었
신선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기존의 오프라인시장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두드러짐에 따라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인근에 냉동·냉장창고 건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수도권 냉동·냉장창고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콜드체인은 생산지부터 소비자까지 적정 온도관리를 통해 제품의 상태를 유지시키는 일련의 가치사슬 전 과정이다. 이러한 사슬의 최종점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 빠르고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려면 소비지와 가까운 곳에 신선물류가 모일 수 있는 거점이 필수적이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국내물동량의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도에 36%가 몰려있다. 이미 냉동·냉동창고가 다수 건설된 이천, 용인 등 경기남동권에서 증설이 이뤄지고 있으며 평택, 화성 등 남서권에서도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인천신항 배후단지는 콜드체인 특화구역으로 지정됨으로써 22만9,000㎡ 규모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9년부터 많 은 수의 냉동·냉장창고 설계수주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수도권 건설을 겨냥하고 있다”라며 “산지 등 지방에 지어지는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업계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전 1만7,000여 개였던 편의점이 이제는 전국 5만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의 ‘2019년 편의점산업 현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협회소속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씨스페이스) 점포수는 4만672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에 소속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된 이마트24 점포수까지 포함하면 국내 편의점 수는 약 4만6,000개로 추산된다. 또한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CU 점포수는 1만4,898개로 가장 많으며 GS25가 약 1만4,520개, 세븐일레븐은 1만486개, 이마트24는 5,328개로 알려졌다. 중소 브랜드 및 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을 포함하면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이미 5만개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것이 업계의견이다. 편의점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산업협회 소속 기업들의 매출 현황을 종합하면 2010년 8조3,981억원이었던 시장이 2019년 기준 24조8,283억원을 기록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매출이 온라인시장과 함께 편의점으로 분산 되고있는 것
신선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기존의 오프콜드체인 운송사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 및 잠재력이 큰 핵심분야로 전 세계적으로 콜드체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에서 콜드체인 인프라 확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운송사업’에 대한 관련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제약업계 시장조사기관인 ‘파마슈티컬 커머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세계 바이오·제약 물류비는 880억달러(약 102조원)이며 이중 콜드체인 물류비는 157억달러(약 18조2,670억원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 150억달러(약 17조4,525억원)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콜드체인이 필요한 의약품 매출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콜드체인 유통 의약품 매출 성장률은 59%로, 비콜드체인 유통 의약품의 25%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 백신은 보관온도가 중요하다. 물류산업진흥재단(KLIP)이 발간한 ‘콜드체인 물류편람’에 따르면 의약품의 보관 및 운송 온도는 상온부터 -150℃까지 편차가 크다. 특히 화학합성 의약품은 대부분 상온에서 보관하지만 종류에 따
냉매는 콜드체인산업의 핵심이다. 어떤 냉매를 쓰느냐에 따라 에너지효율이 달라지고 전 지구적인 이슈인 온실가스를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느냐가 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지구온난화 유발물질인 이산화탄소 배출 7위 국가이며 배출증가율은 OECD국가 중 가장 높다. 전 세계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물질인 냉매는 가장 큰 지구온난화 원인을 제공하는 물질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현재 글로벌 냉매트렌드는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거해 오존층파괴지수(ODP)를 보유한 냉매를 규제했으며 파리협약의 후속인 키갈리의정서로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높은 냉매를 제한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가들은 ODP가 0인 HFO와 자연냉매 등으로의 전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냉매전환을 통해 온실가스와 오존층파괴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럽은 F-gas Regulation을 통해 냉매를 규제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냉동·냉장시스템에 GWP 2,500 이상의 냉매를 신규시스템에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또한 2050년부터는 3kg 이하 냉매가 사용되는 에어컨도 GWP 750 이하 냉매만 사용할 수 있다. 여전히 R22 비중 높은 한국 국내 냉
냉동설비분야 전문기술인력 부족이 가속화되고 있다. 냉동설비분야에서 인재가 부족하다고 하는 말이 나온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이미 현장에서는 사람이 없어서 일을 못할 정도까지 왔다는 말을 쉽게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공사 계약을 하기 전에 먼저 하는 말이 ‘언제까지 반드시 오픈해야 하니 설비업체 인력부터 확보해달라’라고 할 정도로 인력난은 심각해지고 있다”라며 “예전에 마트건설붐이 일어났을 때 한 달에 20~30개 점포가 신규출점했는데 이제는 리뉴얼공사조차 하기 힘들 정도니 인력난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냉동분야의 기술적 복잡성과 현장에서의 고된 작업, 업체의 영세성 등이 지목되고 있다. 타 분야의 경우 설비, 전기, 자동제어 등이 분야별로 나뉘어 일을 수행하지만 냉동분야는 이러한 것들을 모두 알아야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규인력이 선택을 꺼린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기술을 배울 때와 달리 실제로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할 때 먼지를 뒤집어쓰며 작업하는 고된 환경에 실망하고 돌아서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리뉴얼 공사의 경우 전날 영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날 오픈 전까지 밤을 새가며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일
2020년 한해는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한해였다. 여러 산업분야에서 타격을 받았고 산업활동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결과로 인해 환경오염 및 탄소배출량이 줄어드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비대면’의 유행과 함께 신선식품의 온라인유통 확대, 주요 국가의 제약사들이 개발하는 코로나백신의 유통을 위해 초저온 혹은 저온콜드체인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됐다. 콜드체인에 대한 정의는 통상 ‘유통’라인에서의 냉동·냉장물류를 생각하게 되는데 엄밀하게 보면 생산지부터 소비자까지 냉동·냉장유통을 콜드체인이라고 규정하는게 정확하다. 조금 더 풀어보면 콜드체인은 크게 제품 생산 시의 프로세싱단계부터 생산지 저장고 및 물류창고 저온시스템, 트럭 또는 물류 컨테이너용 저온시스템,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 편의점용 저온시스템으로 나뉜다. 콜드체인을 가능하게끔 하는 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냉동·냉장의 온도를 효율적으로 떨어트리는 기술과 그 온도를 보전하는 기술이 핵심이 아닐까 싶다. 일단 온도를 효율적으로 떨어트리는 부분에서 냉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과거 냉매는 오존층을 직접 공격해 구
냉매는 동일양의 CO₂에 비해 지구온난화에 100~1만4,000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지구온난화와 오존층파괴를 유도하는 물질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험성이 인식되면서 불소화합물의 일종인 냉매도 탄소 배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물질로 관리해야 한다. 누설될 경우 대부분 오존층을 파괴하거나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kg당 1,000배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장기간에 걸쳐 발생시키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국제사회는 1990년대 오존층을 직접 공격하는 ODP(오존층파괴지수: Ozone Depletion Potential)와 GWP(지구온난화지수: Global Warming Potential)가 높은 냉매규제를 시작했다. 그동안 전 세계는 1989년 몬트리올의정서를 통해 CFC를, 1997년 교토의정서로 HCFC를, 최근 파리협약에 따른 키갈리개정의정서로 HFC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HFC규제 계획이 수립돼 실행 중인 선진국들을 제외한 개도국에서는 아직까지 HCFC의 퇴출이 끝나지 않았으며 HFC에 대한 규제도 없다. 우리나라는 개도국으로 분류돼 규제 일정이 늦어짐에 따라 국내 업체에서도 친환경시스템에
지난 2018년 11월29일 냉매사용기기의 관리대상 확대 및 냉매회수업 등록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기환경보전법이 본격 시행됐다. 시행 당시 사각지대로 지적됐던 저압냉매 관리방안과 장기적인 불소계 온실가스 관리로드맵 마련을 준비 중인 유호 환경부 기후전력과장을 만나봤다. ■ 대기환경보전법 개정 이후를 평가한다면지난 2018년 11월 냉매사용기기의 관리대상 확대 및 냉매회수업 등록제 도입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대기환경보전법 하위법령이 개정된 바 있다. 개정 이전인 2017년 말 기준 3,287개이던 관리대상 시설은 개정 1년이 지난 2019년 12월 1만2,500여개 시설로 증가됐다. 2019년 12월까지 등록한 냉매회수업체는 440개로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냉매회수 기술인력 교육기준에 따라 지난 한해 교육기관(한국냉매관리기술협회)을 통해 260명의 전문인력이 양성됐다. 개정한 지 1년6개월 남짓 지난 시점에서 가시적 성과에 대한 평가는 어려우나 관리대상 확대와 냉매회수업 등록제 도입으로 냉매누출 감소 및 회수율 증대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각지대로 지적된 저압냉매 및 기준용량 이하 냉매에
현재 냉매와 관련해 대한설비공학회에서 수행한 ‘국내의 설치환경을 고려한 약가연성 냉매의 사용 기준 수립에 관한 연구’와 정밀화학산업진흥회에서 위탁받아 국제냉동기구 한국위원회에서 수행 중인 ‘키갈리개정서 규제대응 정책조사·연구- 냉매분야 HFC 규제대응 정책조사연구’ 용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냉매와 관련 이슈를 점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용역에 참여한 최준영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박사를 만나 연구용역의 의미와 국내정책방향에 대한 제언 등을 들어봤다. ■ 국내의 냉매정책·관리를 평가하면키갈리개정의정서가 2016년 10월15일 채택됨에 따라 HFC에 대한 냉매규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키갈리 개정의정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A5국 그룹1에 소속돼 2020~2022년 HFC평균 생산 소비량+HCFC 기준수량의 65%가 기준수량이 되며 2024년 동결, 2029년 10% 감축, 2035년 30% 감축하고 2045년 80%를 감축토록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키갈리개정의정서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정리되지 않았으나 현실적으로 개정의정서 비준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태다. 아직 정부 입장에서 구체적인 HFC냉매 규제를 설정하지 못한 상태이나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