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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 타테와키 엑소텍 아·태지역 대표

“올해 韓물류자동화전환 기점 ‘물류혁신’ 新비즈니스 창출기회”
유럽기준 안전성·노동효율 고려 물류자동화기술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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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창고 자동화로봇기업 엑소텍(Exotec)이 최근 파주 데모센터를 공식 오픈하며 한국시장 진출을 알렸다.

엑소텍은 2015년 프랑스에서 창업이후 2022년 1월 시리즈D 투자라운드에서 3억3,500만달러(약 4,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당시 20억달러(약 2조7,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프랑스 산업계에서 첫 유니콘으로 등극한 세계적인 물류창고 자동화로봇기업이다. 현재 전세계 150개 이상 고객사에서 사용 중이다.

엑소텍의 핵심시스템은 3차원 AMR ‘Skypod(스카이팟)’이다. 전후상하 모든 방향으로 14m 높이까지 이동가능하며 4m/s의 이동속도를 지니고 있다. 스카이 팟은 랙, 작업대, 교환기 사이를 오가며 거의 모든 종류의 컨테이너를 운반하며 작업자의 주문준비를 지원할 수 있다.

포화상태로 여겨지기도 하는 한국의 창고형 물류자동화시장에서 엑소텍이 선보일 차별점은 무엇일지 류 타테와키 (Ryu Tatewaki) 엑소텍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 한국시장 진출 계기는
엑소텍은 유럽, 북미, 아·태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현재 이중 아·태지역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나 오세아니아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은 이커머스시장 규모가 굉장히 큰 국가로 꼽히며 타 국가에 비해 확장세도 빠르다. 이와 함께 인구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엑소텍이 한국보다 먼저 진출한 일본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인구감소는 결국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며 자동화시스템에 대한 업계의 니즈가 커질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봤다.

또 한 가지는 ‘안전’에 대한 것이다. 엑소텍은 프랑스 물류자동화기업으로 환경이나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엑소텍시스템은 진도 7.0 이상을 견디는 내진설계와 글로벌수준의 소방인증을 갖추고 있다. 창고 랙 안쪽에 일렉트릭 스프링클러가 적용됐다. 이미 한국 물류안전기준을 넘어서는 안전성을 확보해 한국시장에서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엑소텍이 가진 경쟁력은
한국 물류시장은 굉장히 빠른 배송이 보편화돼 있으며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서비스 기대수준이 굉장히 높다. 엑소텍은 이러한 한국시장 특성을 고려해 수준높은 서비스품질을 유지하며 빠른 배송을 지원하고자 한다.

엑소텍이 보유한 기술 중 ‘인박스 시퀀싱’이라는 기술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박스 안에 들어가는 상품들의 순서를 정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다양한 상품을 주문했을 경우그 주문목록을 파악해 작고 손상이 쉬운 물체와 굉장히 무거운 물체 중 무엇을 먼저 피킹할지 로봇이 결정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은 오프라인 매장운영 시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기존 물류시스템은 매장으로 상품운송 시박스 안에 중구난방으로 상품을 담아서 배송한다. 이 경우 배송받은 상품을 매장에 정리하는 과정에서 노동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엑소텍은 이 시간을 단축시킨다. 엑소텍 시스템은 운송을 위해 상품을 상자에 담을 때부터 정리된 상태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의류의 경우 색상별, 사이즈별로 상품을 분류해 상자에 담으며 작은 사이즈부터 차례대로 큰 사이즈로 넘어가는 순서로 상품을 정리해 배송한다. 매장 노동자는 물류정리에 시간을 덜 소모하게 될 것이며 개별기업은 감소하는 노동력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과 유럽 물류자동화시장 차이점은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물류자동화는 필수가 됐다. 변화의 시작을 넘어서서 물류 자동화를 도입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인건비 상승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 및 아시아 몇몇 지역은 여전히 자동화설비를 투입하는 것보다 사람의 노동력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이미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 다. 한국 또한 그 과도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하며 엑소텍은 그 기점이 올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더불어 일본 등 아시아권이 물류자동화를 받아들이는 점에 있어서 유럽 과의 차이점은 엑소텍이 설계한 전체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기보다 일부분을 먼저 사용해보며 일부분의 도입을 원한다는 점이다. 유럽이나 북미지역 고객사는 물류자동화 도입 시 A부터 Z까지 모든 단계를 전부 받아들여 자동화를 구축한다.

엑소텍 등 물류자동화시스템은 전체 공정이 효율적으로 싱크가 맞아 움직일 때최대 시너지가 나온다. 일부분의 교체로는 고객사가 극대화된 효율성을 경험하기 어렵다. 공급하는 입장에서도 기존 설비에 엑소텍시스템을 끼워 넣어야하기에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 공급사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며 효율성이 떨어진다.

엑소텍은 이러한 한국시장 특성을 이해한 후 전체 시스템교체 시 달성할 수 있는 효율과 시스템 일부분 도입 시 달성할수 있는 효율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제안하고 있다. 고객사를 설득하고 컨설 팅하는 것이 한국 및 아시아권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 엑소텍이 지향하는 물류솔루션이란
엑소텍은 단순히 물류자동화 공급업체로 시장에 참여하기 보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물류혁신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고객사의 마인드셋 변화를 추구하며 물류 혁신을 통해 기업비즈니스 전반의 혁신을 지원하는 것이 엑소텍의 목표다.

물류혁신을 제대로 도모한다면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물류로부터 창출할 수있다. 일본 이커머스기업 중 2위를 차지하 고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라는 기업이 있다. 일본 전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커머스시장을 확장 하고 있다. 요도바시 카메라가 엑소텍시 스템을 도입하면서 물류와 배송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다.

현재 요도바시 카메라 온라인몰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면 단 몇 시간 만에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또한 온라인 주문이후 오프라인에서 24시간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일본전역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 매장에 온라인 주문전용 픽업카운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매장이 문을 닫았더라도 픽업은 24시간 가능하게끔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처럼 엑소텍은 물류혁신을 통해 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할 수있는 기회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 콜드체인 물류창고에 엑소텍시스템 적용이 가능한지
0℃까지는 문제없이 엑소텍시스템 운용이 가능하며 영하에서도 시스템이 운용된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엄격한 온도기 준이 충족돼야하는 프랑스 생명공학 진단기업 bioMérieux(비오메리으) 구축 사례 등을 갖고 있다.

▎ 엑소텍 한국지사 운영계획은
구체적인 기업명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7~8월 중으로 2~3건의 프로젝트 파이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자동화설비는 일본에서 제작 중이며 추후 방향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한국에서는 엔지니어링·지 원팀 등을 마련해 네트워크 확보에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