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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호진 엠발리조 이사

“초경량·평면포장·재사용 기반 글로벌 순환모델 패키징 진화”
다양한 크기·5분 조립·3분 해체⋯ 현장 유연 대응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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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발리조(EMBALL’ISO)는 35년 이상 제약사, 임상시험 운영기관, 글로벌 물류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콜드체인 리스크를 관리하고 최소화하는 온도제어 포장재솔루션 제공기업이다.


고성능 온도제어 포장시스템을 설계·제조하는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재사용(Reuse) 및 회수물류(Reverse Logistics) 솔루션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해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12개 생산거점, 15개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에도 서비스센터를 개설하며 아시아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호진 엠발리조 이사를 만나 엠발리조의 기술력과 컨테이너시장 트렌드 등을 들었다.

▎ 엠발리조 컨테이너의 구성과 강점은
엠발리조는 헬스케어 및 제약분야만을 위한 온도제어 포장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산업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단열재를 적극 채택해 생산 유연성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VIP(진공단열패널) 부족이나 컨테이너 회수용 항공편 확보가 어려운 글로벌 운송환경에서 효과적인 대안이다.

대표제품인 Pallet Shipper 시리즈는 유럽형 또는 미국형 팔레트 단위의 의약품을 항공화물로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평면포장(flat-pack)이 가능해 보관 및 운송효율을 함께 확보하고 있다. 

제품은 소형 유리용기인 단일 바이알 운송용기에서부터 항공 팔레트형 컨테이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고객 운송환경에 따라 조립형과 완제품 형태로 제공한다. 

또한 5분 이내 조립, 3분 이내 해체가 가능한 구조로 조작 편의성이 매우 뛰어나 고객만족도가 높다. 특히 최종목적지에서 발생한 회수요청은 엠발리조의 회수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간편하게 처리되며 현지에서 재활용 또는 해상운송 재배치 방식으로 재사용률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물류비 절감과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시장에서 지속가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 제품은 프랑스 본사 내 전문 R&D팀에서 개발, 검증했으며 젤팩 및 PCM을 활용해 –80℃에서 37℃까지 온도유지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 컨테이너시장에서 핵심경쟁력은
엠발리조는 민간영역에서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다국적 온도제어 포장재 제조사다. 프랑스 본사를 포함한 12개 거점에서 동일한 품질기준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현지대응이 가능한 글로벌 공급구조를 바탕으로 고객요청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또한 재사용 및 회수물류라는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고객이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간편하게 구현하도록 지원한다. 

회수시스템은 고객이 직접 반송하지 않아도 되며 현지에서 자체 점검 후 리퍼 프로세스를 통해 다시 시스템에 편입되는 구조다. 이러한 순환방식은 단지 비용절감에 그치지 않고 전 산업이 요구하는 환경책임성과 ESG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프레임으로 기능하고 있다.

▎ 제품개발 시 국제규제와 관련해 고려하는 사항은
엠발리조의 모든 제품은 본사 내 전용실험실에서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개발된다. 9개의 최신형 온도관리챔버를 갖춘 R&D센터에서는 열성능, 지속가능성, 규제준수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며 모든 솔루션은 ISTA, GDP, ISO 등 국제표준에 따라 검증된다. 또한 고객의 온도프로파일과 운영조건 맞춤형 설계도 가능하다.

국제안전운송협회(ISTA)의 정식 회원으로 의약품의 안전한 글로벌운송, 재사용포장 확대, 비용절감, 환경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 고객만족 사례가 있다면
매년 고객만족도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평가에서는 10점 만점 기준 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대표사례가 미국형 팔레트를 다양한 국가에 항공편으로 보내야 했던 프로젝트였다. 2개 대륙, 10개국 이상 아우르는 글로벌 운송과정에서 모든 거점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일 솔루션과 CO₂감축, 운송 및 폐기비용 절감 등 복합적인 요구의 과제였다. 이를 위해 Pallet Shipper를 평면포장상태로 납품해 보관비용 절감을 실현했으며 간편한 조립구조 덕분에 현장작업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액티브컨테이너대비 70% 가벼운 무게로 CO₂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초기에는 환경적 요소가 주요 고려사항은 아니었지만 엠발리조의 재사용 및 회수물류모델을 통해 CO₂배출량과 비용이 동시에 절감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2만4,000개의 Pallet Shipper가 회수됐으며 약 2,500톤의 폐기물절감, 20피트 컨테이너 600개 분량의 자원절약, 재사용시 CO₂배출량 93%절감의 성과를 거뒀다.

▎ 컨테이너시장 글로벌 트렌드는
최근 고객들은 무겁고 비용부담이 큰 액티브컨테이너보다 재사용·회수물류 기반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Pallet Shipper는 일반적인 액티브컨테이너대비 최대 3배 가벼우며 항공운송 시 CO₂배출량도 최대 1/3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국가간 포장재 재배치가 필요한 경우에도 항공운송 대신 해상운송을 원칙으로 적용함으로써 불필요한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영향을 최소화한다.

최근에는 항공뿐만 아니라 해상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지연, 장비고장, 통관검사 등 비상상황에서도 온도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 컨테이너산업 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진정한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사용성이 핵심이다. 원자재의 희소성과 글로벌공급망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오늘날, 일회용포장재나 자원집약적인 솔루션에 의존하는 방식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재사용 및 회수 물류모델을 통해 포장재를 체계적으로 회수·재정비함으로써 폐기물과 CO₂배출을 효과적으로 저감하며 보다 탄력적이고 책임있는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앞으로의 콜드체인물류는 포장재를 일회성소모품이 아닌 순환시스템 내의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지속가능성과 기술혁신은 상호보완적인 가치이며 두 요소가 함께 발전할 때 진정한 산업적 진보가 가능하다.

▎ 향후 사업전략과 중장기 비전은
엠발리조는 외부자본 유입이나 매각계획없이 독립성과 자율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민간기업이다. 향후 전략의 핵심은 고객과의 물리적·운영적 거리를 최소화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신규법인 설립, 생산거점 확장, 현지서비스 및 회수센터 설립을 지속 추진 중이며 제약사와 물류기업이 손쉽게 자사시스템에 엠발리조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포장재를 소모품이 아닌 순환성과 책임성을 갖춘 물류자산으로 전환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순환경제모델’을 실현하고자 한다. 제품의 내구성 향상과 재사용모델 강화를 통해 산업계 전체의 탄소중립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