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냉동·냉장설비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 통계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1년대비 2025년 상반기 기준 75%가량 상승했으며 kWh당 179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전은 에너지비용 현실화를 이유로 올해 5월과 8월에도 단계적 인상을 단행했으며 최근 국제연료비와 냉방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냉동기·냉장창고의 경우 전력소모 비중이 특히 높아 제상시스템 운전효율성이 곧 전기요금 절감의 관건이 되고 있다. 성에제거를 위한 제상운전은 냉동기가 운전 중인 시간의 20~30%를 차지해 불필요한 작동이 이뤄질 경우 에너지낭비와 온도불안정이 동시에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필요시점에만 제상을 수행하는 지능형 제상시스템의 중요성이 산업 전반에서 급부상하고 있으며 최근 각종 콜드체인현장에서는 센서기반 제상제어기술을 통한 전기요금 절감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해 냉동설비 에너지절감 최적화를 실현하는 제상솔루션기술을 개발한 정명훈 SRD솔루션 대표를 만나 기술경쟁력과 향후 비전 등을 들었다.
▎SRD솔루션은 어떤 기업인가
SRD솔루션은 냉동·냉장설비의 제상효율을 개선하는 에너지절감 전문기업이다. 적외선기반 성에감지장치와 수동제상버튼인 ‘핑거고(Finger Go)’를 결합해 불필요한 제상운전을 최소화하며 냉동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사람이 직접 제상버튼을 눌러야 하는 기존방식과 달리 센서와 제어부가 자동으로 성에발생시점을 판단해 제상신호를 보내 에너지절감에 훨씬 효율적이다.
▎솔루션 개발배경은
2022년 성남냉동에서 여러 제상방식을 테스트하던 중 ‘사람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누르는 일을 자동화하자’는 생각에 착안했다. 2024년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제품화에 착수했으며 이후 불필요한 전기사용을 줄이고 온도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제상제어기술로 발전시켰다.
▎시스템 기본 작동원리는
SRD제상시스템은 성에감지센서가 냉동기 표면의 상태를 탐지하면 MCU(Micro Controller Unit)가 탑재된 제어부가 이를 분석한다. 제상 필요여부를 자동판단해 핑거고 장치를 작동시키며이 과정을 완전 자동화해 불필요한 제상운전을 방지한다. 또한 다른 인버터시스템이나 풍압스위치와 병행할 경우 추가 절감효과도 실현할 수 있다.
최대 4개의 성에감지센서를 적용해 냉동기의 특성(성능, 냉매압 등)에 따라 먼저 성에가 발생하는 구간을 정밀하게 파악하며 제어부 램프표시기능을 통해 작업자가 증발기 후면을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전면패널에서 실시간으로 성에상태를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제상방식과 비교해 가장 큰 차별성은
기존 제상은 일정주기로 무조건 가동돼 과도한 전력낭비가 있었다. SRD제상방식은 성에가 생겼을 때만 작동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른 효율시스템과도 병행설치가 가능하며 인버터시스템대비 15~25% 추가절감이 가능하다. 유지관리도 효율적이여서 관리업체와 갈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실제 적용현장과 효과는
대표사례로는 풀무원 용인기흥센터, 아워홈 용인 3센터 등이 있다. 아워홈의 경우 최대 55% 전기요금을 절감했으며 광주 네이쳐스푸드는 20마력 냉동기 11대 기준으로 40만kW 이상의 전력을 절감했다. 유통물류 및 식품가공 산업군에서 특히 높은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풀무원 용인기흥센터 엑소후레쉬물류 2층 2실 1호기 실증결과에 따르면 2025년 7월2일부터 8월2일까지 한달간 SRD제상시스템이 적용된 구간의 전기사용량은 1만5,881kWh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존 제상방식구간의 전기사용량 1만7,812kWh와 비교하면 약 2,000kWh에 이르는 전력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SRD제상시스템이 작동하는 동안 냉장고 내 온도는 2°C에서 5°C 사이로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성에발생에 따른 불필요한 제상운전이 발생하지 않아 에너지낭비도 최소화했다.
이와 같은 실증 데이터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성에발생 시에만 제상을 가동하는 SRD솔루션의 운영원리가 실제 현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전기요금 절감과 온도유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다.
특히 유통물류와 식품가공 현장에서 냉동·냉장설비 운용효율화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실질적인 비용절감과 품질안정성을 모두 보장하는 것은 매우 큰 경쟁력이다.
설치비 회수기간은 20마력 냉동창고는 9개월, 30마력 기준 약 6~8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 현장 온도조건이나 운용습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1년 이내 원가회수가 가능하다.
▎특허나 개발현황은
‘성에 감지센서+제어부+버튼누름장치’가 결합된 자동 성에제거시스템으로 올해 7월 특허(10-2840826호)를 등록했으며 추가적으로 센서기술특허를 출원 중이다. 단순 제상제어를 넘어 IoT 및 AI기술을 접목한 AIoT 제상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다. AI 데이터 학습기능을 접목하기 위해 풀무원 현장실증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최근 냉장·냉동설비시장 동향은
냉매규제 강화로 기존 시스템 이용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냉매교체에 따른 부품·운용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SRD솔루션의 유연한 구조가 이러한 시장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RE100, 탄소중립, ESG경영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저전력 제상운전기술이 정책적 지원하에 녹색기술로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제상운전효율 향상은 곧 전력생산·탄소감축으로 이어지며 정부의 실질적 지원과 제도보완이 필요하다.
▎향후 계획은
지난 4월 킨텍스 국제콜드체인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을 공개했으며 다양한 물류·식품기업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과는 6개월간 여름·겨울 데이터를 축적해 연말까지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확대와 지방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시장에서 기술효과를 충분히 입증받는 것이 목표다. 수도권 유통물류기업을 중심으로 다수 현장실증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방주요거점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적외선 센서 성에감지기술을 AI·IoT와 융합한 ‘AIot 냉동기 제어솔루션’을 개발해 스마트 콜드체인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