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산업계의 수소불화탄소 감축과 대체물질 전환을 위한 ‘수소불화탄소(HFCs) 국제정책 컨퍼런스’가 11월11일 FKI타워(舊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화학산업협회와 한국환경공단이 주최하고 칸kharn·콜드체인뉴스가 주관했다.
수소불화탄소(HFC: Hydrofluorocarbon)는 냉장고, 에어컨 등에 냉매로 사용되는 불소계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대비 수백∼수천배의 강한 온난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존층 파괴물질의 생산 및 사용규제에 관한 국제협약인 몬트리올의정서와 키갈리개정서에 따라 오는 2045년까지 수소불화탄소의 국내 생산량 및 소비량을 기준수량대비 약 80%까지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해외 주요국의 HFCs 감축 및 Low GWP 물질전환 정책동향을 알아보고 글로벌기업의 물질전환 및 대체기술 개발사례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후성, 한강화학, 동성화인텍, PSG 등 수소불화탄소 제조·수출입·사용 기업실무자를 비롯해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관계자 등 총 130여명이 참석해 업계 전반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행사의 주요 발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HFCs 관리제도 개선방안(김영성 한국환경공단 과장) △글로벌 냉매전환 현황 및 차세대 냉매 기술개발 동향(박지웅 Solstice Advanced Materials(舊하니웰) 차장) △低 GWP 물질전환 및 대체기술 개발사례(이승환 케무어스 부장) △글로벌 (EU중심) 냉매규제 및 차세대 냉매전환 동향(박지훈 댄포스코리아 팀장) △일본 HFCs 감축 및 반도체 공정용 HFC 취급(Yoshiki Shimizu(요시키 시미즈) 다이킨 Professional Associate) △일본 재생냉매시장 현황 및 제도 소개(Hiroyuki Abe(히로유키 아베) 아베화학 대표)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사회를 맡은 강은철 칸미디어그룹 대표는 “HFCs 냉매전환문제는 더 이상 일부 산업의 과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이슈”라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국가별 규제방식과 기업기술 전략을 공유해 환경성과 산업경쟁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엄찬왕 화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HFCs 관리제도 개선 발표로 우리 산업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라며 "HFCs 관리제도 개선은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친환경전환과 고부가가치산업 육성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가 HFCs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정책마련과 기술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화학산업협회는 정책의 안정적 이행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간 가교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용희 환경공단 기후대기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HFCs 감축은 단순한 규제대응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과제”라며 ”이번 전환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Low GWP냉매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환경공단은 앞으로도 정책지원, 컨설팅,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산업계의 원활한 대체물질 전환을 지원하며 정책과 기술, 국제협력을 연결하는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냉매회수체계 구축 핵심과제
김영성 한국환경공단 과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HFCs 관리제도 개선방안’을 주제로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온실가스 감축제도 개선방안의 올해 추진경과 등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20~2022년까지 약 2만7,000톤의 HFC를 소비중이며 이중 71%인 약 1만9,000톤이 냉매로 사용되고 있다. 냉매가 HFC소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냉매 전주기관리체계 마련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HFC는 오존층 파괴물질 대체제로 개발됐으며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라 2010년 CFC 생산·수입 금지, 2030년 HCFC 금지, 2045년까지 HFC 생산·소비를 80% 감축해야 한다. 그러나 HFC의 사용 특징상 한 번 충전된 가스는 장기간 누출돼 소비감축만으로는 배출량 즉각 감축이 어렵고 배출량은 2025년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초과달성하기 위해 더 빠른 감축정책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김 과장은 “지난해 발표된 관리제도 개선방안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으로 2030년까지 약 200만톤 감축을 목표로 한다”라며 “이 과정에서 정부부처들과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30회 이상의 회의와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해외사례도 조사해 우리 현실에 맞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 추진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GWP가 낮은 냉매제품으로의 전환촉진이다. 2026~2029년까지 450억원의 R&D예산을 투입해 폐냉매 파괴시설과 고효율 회수장비 개발에 힘쓴다. 배출권거래제 할당 대상 설비지원과 중소기업 지원 보조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친환경제품 인증제도 개선과 소비자 구매 유도, 공공기관 의무 구매 확대 등 인센티브 정책도 병행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냉매 전주기 관리체계 마련이다. 현재는 냉매 생산·수입·판매량만 신고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냉매사용량, 누출관리, 회수, 제품폐기 단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대형 냉매기기는 누출점검 간격을 연 1회에서 반기 1회로 강화하며 누출기준을 초과하는 기업에 개선명령조치도 시행한다. 일회용기 사용은 점차 축소하며 재충전 용기 사용 확대를 추진 중이다. 재생냉매의 품질인증체계 구축과 공공부문 냉매회수 의무 강화 방안도 포함된다.
이외에도 제도적기반을 확충한다. 수소불화탄소 물질전환 일정을 환경부와 산업부가 ‘오존층보호법’에 따라 공고하며 냉매관리제도를 대기환경보전법에서 분리해 별도 법령으로 제정한다. 법령 제정 이후에는 전문조직 및 인력충원도 진행할 예정이며 제도운영을 체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서 제조·수입되는 냉매사용 제품군을 현장에 맞춰 고정식 공조용 냉동기, 이동식 공조용 에어컨디셔너와 히트펌프, 가정용 냉장고, 건조기, 제습기, 쇼케이스, 소화약제 등으로 세분화했으며 각 제품군별로 적용시기와 사용 제한 GWP 기준을 명확히 설정했다. 예를 들어 고정식 공조용냉동기는 2028년부터 750 이상 GWP제품의 사용이 제한되며 이동식 공조기기는 2027년부터 150 이상 GWP제품 사용제한을 받는다.
한편 안전기준 미적용제품은 일부 예외조항을 두고 인화성 냉매 충전기준 등이 강화되는 동안 특정 가전제품에 대한 전환기준 적용은 유예하기로 했다. 이는 산업현장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고려한 조치다.
김 과장은 “재생냉매 활성화와 냉매회수체계 구축이 환경보호와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에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산업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정책지원을 통해 실질적 감축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친환경냉매, 경제성·안전·친환경 균형 이뤄야
박지웅 Solstice Advanced Materials 차장은 ‘글로벌 냉매전환 현황 및 차세대 냉매 기술개발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Solstice Advanced Materials 5천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며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다양한 첨단소재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기업이다. 특히 친환경냉매인 HFO제품군을 중심으로 HVAC/R, 데이터센터 냉각, 산업용 히트펌프 등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주요국가들은 2045년까지 HFC 생산 및 소비를 80% 감축하는 몬트리올의정서 및 키갈리개정서 이행에 맞춰 High GWP냉매에서 Low GWP냉매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선도적인 규제도입과 제품보급은 산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한국에서도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중·저 GWP냉매 제한이 단계별로 적용되면서 산업현장 대응이 요구된다.
글로벌시장 동향은 북미가 에어컨디셔닝 및 칠러 냉매 전환을 주도 중이며 아·태지역에서는 R290(프로판), R32 등 천연냉매 사용확대와 함께 정부주도의 친환경냉매 정책이 동반성장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냉각기술과 폐열회수시스템이 고효율 냉매와 결합해 환경성뿐만 아니라 에너지효율성 향상도 이끌고 있어 전체 냉매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핵심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박 차장은 “친환경냉매 선정 시에는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 세 측면의 균형이 고려돼야 한다”라며 “초기투자와 운영비용, 보험료변동성 등을 심층 분석하고 시스템수명과 전력소비, 전기요금 변동 등에 따른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냉매솔루션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냉매 또는 가연성 냉매는 보험료 상승을 비롯한 안전비용 증가가 우려되나 Solstice의 HFO계열은 비가연성 또는 약가연성등급을 확보해 이와 같은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공정 및 난방·냉방분야의 친환경전환 및 에너지절감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중국도 산업용 히트펌프 육성정책과 에너지효율 향상계획, 신규설비에 대한 환경규제 등이 강화되고 있다.
국내시장 역시 2027~2030년 사이 중저온 냉장·냉동, 냉방기기, 자동차용 에어컨 등에 GWP 기준이 엄격히 적용되며 다양한 Low GWP 친환경냉매와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는 냉각 및 히트펌프시스템 등이 탄소중립과 에너지절감 목표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Solstice의 핵심제품인 Solstice® 1234yf, 1234ze는 GWP가 1 이하로 현존하는 친환경냉매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1234yf는 약가연성(A2L), 1234ze는 비가연성(A1)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모바일에어컨, 가정용냉장고, 중소형 공조용 장비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이 외에도 R454B, R454C, R455A 등 블렌딩된 냉매들은 대형상업용 냉장시설, 히트펌프 등 중·저온 산업용 냉동시장에 적합하며 기존 High GWP냉매를 효과적으로 대체 중이다.
박 차장은 “Solstice 제품은 기존 장비와 호환성이 강점이며 열역학적 효율개선, 낮은 배출온도, 시스템 안정성까지 확보해 유지관리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라며 “글로벌기술 및 정책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외 시장에서 제품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첨단 데이터센터 냉각기술 맞춘 친환경냉매 개발
이승환 케무어스 부장은 ‘低 GWP 물질전환 및 대체기술 개발사례’을 주제로 발표했다.
케무어스는 2024년 기준 약 5억8,000만달러 매출과 6,200여명의 전 세계 직원체제를 갖춘 특수화학 및 첨단소재기업이다. 특히 냉매기술에 집중하며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저탄소 친환경냉매 개발과 공급을 적극추진하고 있다.
초기 프레온이라 불렸던 CFC계열 냉매는 오존층 파괴문제로 1980년대 부터 글로벌 규제대상이 됐으며 이어 HFC 냉매가 오존층파괴를 막는 대체제로 등장했다. 그러나 HFC도 강력한 온실가스인 점이 부각되면서 파리협정과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라 2045년까지 약 80% 감축목표가 설정됐다. 이에 따라 Low GWP냉매로 전환하는 정책과 기술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PFAS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되며 이에 대응하는 비가연성 및 약가연성(HFO)냉매 제품 개발을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여러 기업간 협력으로 규제범위를 벗어난 신냉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맞춘 케무어스 냉매제품은 크게 비가연성(XP)과 약가연성(XN) 시리즈로 구분되며 대표 제품군은 Opteon® 브랜드 내 R513A, R454B, R449A 등 Low GWP 혼합냉매가 있다.
이 부장은 “R513A의 경우 GWP 573로 기존 R-134a대비 큰 폭의 감축효과를 보이며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및 상업용냉장고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 중이며 R454B, R449A는 냉동·냉장산업에서 운영비절감과 효율향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의 높은 열부하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데이터센터 냉각기술과 연계해 Low GWP냉매와 열관리 최적화기술이 함께 적용되고 있다. Opteon® 2P50 등 차세대 냉매는 2025년부터 샘플링을 진행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에너지효율 극대화와 환경규제 완화를 동시에 충족할 계획이다.
중국시장 역시 친환경냉매 전환이 활발히 진행되며 2026년부터 가정용냉장고, 2027년부터 에어컨 등에 150 이하 GWP 냉매가 적용되고 산업용 히트펌프용 고효율 저탄소냉매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부장은 “냉매의 가연성·비가연성 여부는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보험료와 취급부담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케무어스는 안정성과 비용효율을 최적화하는 제품개발과 고객맞춤형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공급망안정성 확보, 장비신뢰성 유지, 전체수명주기 비용절감에 집중해 고객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유럽, 냉매쿼터제 통해 HFCs 감축폭 크게 확대
박지훈 댄포스코리아 팀장은 ‘글로벌 (EU중심) 냉매규제 및 차세대 냉매전환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냉매는 2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1834년 증기압축 냉동사이클 발명 이후 다양한 냉매가 개발됐다. 20세기 중반 안전하고 성능이 좋은 CFC냉매가 널리 사용되었으나 1970년대부터 오존층파괴문제가 인식되고 1987년 몬트리올의정서 채택으로 CFC 및 HCFC냉매의 생산과 사용이 단계적으로 제한됐다. 이후 HFC냉매로 대체됐으나 1995년 글로벌 온난화문제가 대두되면서 HFC 또한 강력한 온실가스라는 점이 밝혀져 다시 규제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2016년 키갈리 개정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HFC 감축이 본격 시작되어 그린 냉매 및 천연냉매로의 전환이 급진적으로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은 2015년부터 F-Gas규정을 시행 중이며 2023~24년에 개정된 3차규제로 2030년까지 사용량이 대폭 줄어들며 2050년에는 사실상 모든 F-gas를 퇴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강화했다. 미국 역시 EPA를 중심으로 SNAP프로그램을 통해 High GWP냉매제품에 대한 관리와 사용제한을 더욱 엄격히 하고 있다. 한국도 이 흐름에 맞춰 2027년부터 단계적 감축정책을 시행한다.
냉매쿼터제는 이와 같은 규제의 핵심수단으로 냉매의 생산 및 수입허용량을 국가별로 정량적으로 할당해 냉매사용량을 체계적으로 감축하는 제도이다. 이는 시장공급량을 조절해 규제목표 달성을 지원하고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시장 안정성도 도모한다. 2025년 이후부터 쿼터 감축폭은 크게 확대되며 이를 통해 친환경냉매로의 전환 압박이 더 증가할 전망이다.
박 팀장은 “최근 독일 Chillventa 박람회에서 확인한 결과 천연냉매인 CO₂, 암모니아, 프로판 등이 전체장비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HFO 등 Low GWP냉매 적용비율은 비교적 낮다”라며 “이를 통해 친환경 정책과 안전성, 경제성을 모두 최적화해야 해야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냉매의 안전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충진제한, 환기·가스센서 설치 등 장비설치 기준이 정교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도 이에 준하는 안전규제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가연성냉매(A2L, A3)의 점화위험을 최소화하며 안전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이 향후 산업현장의 핵심과제다.
PFAS는 냉매를 포함한 여러 산업 화학물질의 환경안전성 지표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 역시 산업계와 규제기관이 균형있는 정책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슈다.
박 팀장은 “냉매시장에서는 냉매전환 이슈와 함께 시스템효율 향상과 비용절감도 큰 과제”라며 “제조기업들은 시장변화에 발맞춰 제품개발, 신기술 적용, 안전성 관리 등 전방위적인 혁신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전환점은 냉매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창출로 이어지는 긍정적 기회로 냉매산업이 국가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오존층보호법, 냉매 전과정 규제 운영
요시키 시미즈 다이킨 PA는 ‘일본 HFCs 감축 및 반도체 공정용 HFC 취급’을 주제로 발표했다.
일본은 몬트리올의정서와 키갈리개정서에 따라 프레온, HCFC, HFC 냉매에 대한 엄격한 감축정책을 추진해 왔다. 2016년 키갈리개정서가 채택되면서 HFC 18개 주요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감축일정이 정해졌는데 선진국, 개도국1, 개도국2로 구분해 각각 기준년, 동결년, 단계별 감축률과 시기가 설정됐다. 일본은 선진국 기준에 따라 2011~13년 평균 기준으로 2024년까지 40% 이상 감축, 2034년까지 80% 감축이 목표다. 경제산업성은 생산 및 수입할당량을 매년 산정 및 공표하며 제조·수입허가를 체계적으로 관리 중이다.
시미즈 PA는 “일본은 생산량이 소비량을 웃도는 국가로서 제조량 규제에 중점을 두고 반도체 공정용가스와 같이 특수사용제품은 별도관리해 연료사용 증명서를 제출하는 제도를 운영한다”라며 “반도체공정에서는 HFC가 플라즈마 분해돼 원료로 재활용되며 대기방출분만 감축대상에 포함되며 제거장비 도입 현황, 연료인증, 규제준수 상황을 엄격히 점검해 감축이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 진행된 오사카 엑스포의 친환경냉매 활용사례도 눈여겨볼 만 하다”라며 “엑스포 폐막 후 철거과정에서 기존 에어컨냉매를 체계적으로 회수 및 재생해 자원순환을 실천했으며 이 사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는 실질적 모델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2013년 개정된 일본의 오존층보호법은 냉매의 제조, 수입, 사용, 폐기 전 과정에 걸쳐 엄격한 규제와 제도운영을 담고 있다. 작업자는 냉매누출 점검 및 누설량 보고의무를 갖고 있으며 냉매 프레온류 취급기술자 자격제도도 운영 중이다. 냉매 회수업자는 국가에 등록해 합법적 회수작업만 가능하다. 누설량 연간 1,000톤 CO₂ 환산 초과 시 보고의무가 있고 이에 대한 행정점검과 제재도 강화됐다.
또한 일본은 2034년 이후 가연성 냉매 사용기기의 냉매 회수설계 의무화, 상시 누설감지 및 모니터링시스템 도입 등 신규 안전규정을 추진하며 무배출 실현과 Low GWP 냉매전환 정책을 병행 중이다. 신규 출고기기는 GWP 10 이하 냉매사용이 점차 확대되며 기존 가동기기 냉매보충에는 HFC 사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본정부는 민간 연구개발 지원과 Low GWP 냉매장비 보급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도 강화했다. 2023년부터 5년간 5억엔 규모 연구개발 지원, 70억엔 규모 Low GWP설비 도입 지원으로 산업계 전환에 촉매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제표준에 따른 냉매번호 체계와 제품분류를 명확히 해 산업계와 사용자에게 혼선을 줄이고 규제이행을 돕는다. R1234yf, R410A, R404A 등 냉매들의 화학적 조성 및 GWP 수치가 구체적으로 설명 돼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시미즈 PA는 “일본의 규제와 정책경험, 다양한 산업현장 사례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의 냉매전환과 온실가스 감축전략에 실질적인 참고가 되길 바란다”라며 “향후 각국이 협력해 기술개발과 정책교류, 현장실천을 강화해 나간다면 지속가능한 냉매시장과 환경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재생냉매 확대⋯ 안정성·친환경 전환 뒷받침
히로유키 아베 아베화학 대표는 ‘일본 재생냉매시장 현황 및 제도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다.
아베 대표는 일본 냉매산업계에서 25년 이상 경험을 축적한 재생냉매 전문가로 일본이 2001년에 ‘프레온가스 회수·파괴 법률’을 제정하기 3년 전인 1998년부터 냉매회수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부터 환경성 및 경제산업성 등 정부기관과 협력해 제정된 ‘프레온가스법’은 초창기에는 냉매회수와 파괴가 중심이었지만 2015년 개정되면서 냉매의 재생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발전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베 대표는 “일본의 냉매산업은 환경법규와 기술혁신이 긴밀하게 맞물리며 체계적 발전을 이뤄왔다”라며 “특히 ‘프레온가스법’은 냉매의 제조·수입단계부터 사용, 폐기까지 냉매의 누출방지, 회수, 재생, 파괴 등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를 포함하며 냉매산업 내 친환경 순환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온가스법’은 냉매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자가 엄격한 관리, 점검, 누설량 보고의무를 지도록 함으로써 환경적 책임을 강조한다. 예컨대 냉매누출량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즉시 정부에 신고해야 하며 사업자는 점검기록을 유지하고 적절한 예방조치를 실행해야 한다. 또한 냉매회수작업은 정부에 등록된 전문기업이 수행해야 하며 비인가자가 냉매를 회수하거나 재생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약 5만명 이상의 냉매 취급기술자가 활동 중이며 이들 기술자는 정기적으로 자격을 갱신해 높은 전문성을 유지한다. 냉매재생사업소는 현재 42개, 파괴시설은 55개로 구성돼 있는데 최근 대형 폐기물 처리설비에 집중되면서 소규모 프레온 단독 파괴설비는 많이 축소됐으며 재생사업소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분포된 냉매장비에서 잔존 냉매를 효율적으로 회수·처리하며 냉매의 자원화와 환경오염 저감에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아베 대표는 “냉매회수 및 재생과정에서 아베화학은 일본시장 내 약 22%의 재생냉매 점유율을 차지하는 선도기업으로 연간 약 7,000톤의 냉매를 회수하고 그중 약 3,500톤을 재생냉매로 시장에 공급한다”라며 “특히 화학반응 없는 증류정제시스템 냉매재생으로 에너지 소비가 파괴대비 1/7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베화학은 냉매물류와 회수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면서 전국에 분산된 냉매처리시설과 기술 전문가들이 하나로 연결돼 원활한 자원순환체계를 만들고 있다. 이는 향후 일본뿐만 아니라 인접 아시아국가와 글로벌시장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우수모델로 평가된다.
아베 대표는 “일본은 재생냉매 확대와 기술자 육성, 대형처리시설 집중운영, 엄격한 법규준수 등으로 일본 냉매 생태계의 안정성과 친환경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다”라며 “일본의 냉매관리 경험과 기술혁신은 국제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며 앞으로도 협력과 기술개발로 지속가능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