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엔지니어링기업 GEL(舊 티이컴퍼니)이 베트남에 K-LNG냉열 잠열기술 첫 수출을 달성하며 한국 냉동기술 우수성을 알렸다.
지이엘은 최근 베트남 티바이(Thi Vai) LNG냉열 이용 초저온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동건 지이엘 대표가 총괄 PM(Project Manager)을 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이 자체개발한 K-LNG냉열 이용 잠열 설계기술이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 사례다. 한국이 설계한 LNG냉열 잠열기술이 해외에서 본격 상용화되는 사례로 향후 K-냉열산업과 동남아시장의 협업의 시발점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로젝트는 2025년 하반기 인프라·배관·기반을 구축하는 기초공사를 시작으로 2026~2027년 상반기 본공사에 진입한다. 본공사에서는 물류창고·냉동시스템 설치 및 자동제어시스템 구축이 진행된다. 2027년 하반기에는 준공·검수를 진행하며 설비·시스템통합 시운전 등 상업운전을 목표로 검증을 추진한다. 상용 운영은 2027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K-LNG 잠열기술, 전력 70%·탄소 79% 저감
이번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 냉열기반 콜드체인 복합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글로벌시장에서 드문 LNG냉열 직접·잠열을 대규모로 활용한 콜드체인기술 상용화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베트남 남부 ‘Thi Vai LNG터미널’에서 공급되는 –160℃급 LNG냉열을 회수·활용해 농·수산물을 초저온 급속동결한 후 대규모 냉동자동화창고에서 저장·가공·수출하는 산업단지다. △냉동창고 △급속동결라인 △진공동결건조설비 △자동화 창고(AS/RS) △평치창고 등을 하나의 콜드체인클러스터로 통합해 ‘세계 최대급 냉열기반 콜드체인 인프라’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은 기존 LNG기화과정에서 해수 등을 이용해 대기로 방출되던 막대한 냉열을 ‘직접·잠열 방식’으로 회수해 다양한 온도대의 냉동공조부하에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는 설계다. 이를 통해 LNG터미널과 콜드체인 물류단지를 하나의 에너지시스템으로 묶는 ‘LNG 냉열기반 산업단지 모델’을 실증한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K-LNG냉열 잠열설계기술은 LNG 기화 시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을 단계별 열교환기와 축냉시스템에 저장·이용해 기존 기계식 냉동설비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콤프레셔·냉매압축방식의 기계식 냉동기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일반 콜드체인 물류센터에 비해 전력사용량을 약 70%까지 줄이며 이로 인해 냉동관련 탄소배출을 79%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기존 ORV(Open Rack Vaporizer)방식처럼 냉열을 바다나 대기로 흘려보내는 구조가 아니라 LNG냉열을 직접 냉매·브라인·냉수계통에 전달해 여러 단계에서 재사용하는 구조여서 에너지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빠른 응답성 △대규모 처리능력 △부하 변동에 대한 안정적인 제어 등이 가능하다.
지이엘은 이번 베트남 프로젝트에서 LNG냉열 60톤을 회수해 콜드체인설비에 공급하는 설계를 적용했다. 설계기준에 따르면 해당 냉열량은 약 3,600RT급 냉동능력에 준하며 이중 약 3,000RT를 유효부하로 사용하는 고효율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연간 전기요금을 약 183억원 수준에서 57억원으로 줄여 기존대비 약 31%인 126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동일조건에서 연간 CO₂배출량을 10만6,638톤에서 2만2,192톤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약 8만4,400톤의 CO₂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대규모 산림조성 사업에 준하는 효과다.
친환경적 센터운영 방향은 ESG경영과 탄소중립 정책을 중시하는 글로벌 식품·제약기업과의 거래에 유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규모 LNG냉열 콜드체인단지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은 LNG냉열 하나로 -70℃ 초저온에서 상온(22℃)까지 다양한 온도대를 동시에 구현하는 ‘다목적 온도대 통합 설계’다. 센터는 –70℃ 초저온보관공간 3실과 26만3,000파렛트 규모의 자동화창고 공간 및 8만7,000파렛트가 들어가는 평치창고 공간으로 구성된다. 합계 저장능력은 35만파렛트다.
냉동센터의 경우 초저온·급속동결·동결건조 등이 가능하다. -70℃의 초저온 공간은 백신, 의약품, 제대혈 등 WHO/GMP기준을 충족하는 의약·바이오 시료보관 창고로 3실이 구성된다. 이 구간은 초저온 냉매 및 특수 단열구조를 적용해 장기안정성을 확보했다.
-60℃, -40℃ 등 초저온 급속동결 온도대는 참치·연어·대게 등 프리미엄 수산물과 고급 과일·농산물을 대상으로 1일 500톤(-60℃), 1,000톤(-40℃) 수준의 급속동결 능력을 갖춘다. -60℃ 구간에는 CAS(Cell Alive System)기술을 접목해 세포손상을 최소화하며 해동 후에도 생체조직에 가까운 식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60℃ 온도대의 진공 동결건조 라인은 1일 6톤을 수용할 수 있으며 두리안, 열대과일, 건강식품 원료 등을 분말 또는 경량제품으로 가공하는 공간이다. 저온상태에서 수분을 승화시켜 영양·색상·향을 최대한 보존하는 공정이다. 이외 센터시설 또한 스마트화설비로 구축한다. 자동화창고(AS/RS)는 약 26만3,000팔렛트의 저장능력을 갖췄으며 평치(플로어 스토리지)창고는 약 8만7,000팔렛트를 추가로 수용한다. 총 저장능력은 35만팔렛트로 단일 콜드체인단지 기준 최대 규모다.
자동화창고에는 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와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IoT기반 모니터링시스템이 통합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팔렛트 단위 입·출고, 재고위치, 제품이력뿐만 아니라 각 존(zone)별 온도·습도, 에너지사용량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LNG, 동남아시장 확산 기대
이번 티바이 프로젝트는 베트남에서는 자국 농·축·수산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며 ‘Make in Vietnam’정책을 실제 산업으로 구현하는 전략적 거점구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이엘은 센터 구축 시 현지 운영인력 고용과 협력업체 참여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K-LNG냉열 설계기술이 실제 해외 상용플랜트에 적용되는 첫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향후 동남아를 비롯한 전 세계 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유사모델을 제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 LNG터미널 인근에 △데이터센터 △초저온 물류단지 △수소·암모니아연계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데에도 이번 사례가 중요한 비교·설계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이엘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축적되는 운전데이터와 운영경험을 토대로 △데이터센터 냉방 △대형 냉동물류센터 △수산물 집하장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LNG냉열 활용모델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동건 지이엘 대표는 “본 프로젝트는 한국이 개발한 K-LNG냉열 설계기술이 해외에 처음 상용화되는 의미있는 성과”라며 “LNG냉열 60톤/hr를 이용 시 연 126억원의 에너지절감과 CO₂ 8만4,400톤 감축이라는 구체적 성과를 통해 에너지효율성과 환경친화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는 국내 냉열기술의 글로벌경쟁력을 증명하는 사례가 되며 향후 동남아 및 국내 LNG냉열 활용 프로젝트 확산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K-LNG냉열 설계기술은 에너지효율과 탄소중립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의 기술 위상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