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 기술전문기업 카르노플릿(Carnotfleet)이 자체개발한 열전달·온도제어기술을 적용한 ‘PCM(Phase change material) 전용 냉동챔버’를 구축해 지난 9월 말부터 대웅제약계열 물류기업 이지메디컴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본격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설계 초기단계부터 현장 세부요구사항, 장비구성 검토, 성능검증과정까지 이지메디컴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지면서 안정적인 구축과 성능최적화에 성공했다.
홍승표 이지메디컴 물류사업부장은 “PCM 전용 냉동챔버 도입 후 PCM 냉각시간 단축, 작업자 피로도 개선, 운영효율 극대화 등에서 효과를 동시에 달성했다”라며 “기존 냉장고방식대비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PCM 냉각시간 절반⋯ 회전율·재고·에너지 모두 개선
의약품 콜드체인에 사용되는 PCM은 통상 -20℃ 이하에서 완전동결해야하며 재사용을 위해 수십개의 PCM박스를 사람이 일일이 들어 올려 냉장·냉동고에 적재·하역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PCM 20~30개가 들어있는 박스는 중량이 상당해 근골격계 부담, 작업시간 증가, 안전사고 리스크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공정이다. 카르노플릿이 이번에 공급한 냉동챔버는 ‘롤테이너에 실린 상태 그대로 PCM을 투입·동결’하는 구조를 채택해 무거운 박스를 반복 이동시키던 기존방식의 한계를 정면으로 해소했다. 또한 롤테이너 단위의 표준화된 작업흐름이 정착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카르노플릿의 관계자는 “PCM박스를 들고 내리는 작업은 특히 여성작업자에게 부담이 큰 공정이었는데 시스템 도입 이후 작업자만족도와 공정효율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뚜렷한 성과는 PCM 냉각시간 단축이다. PCM 동결 소요시간을 기존 40시간 수준에서 20시간으로 약 50% 줄여 냉각 리드타임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PCM 회전율이 2배 수준으로 향상됐다. 이에 따라 동일한 물류처리량을 대비했을 때 필요한 PCM 총 보유수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냉각효율 개선은 곧 에너지소비 절감과 직결돼 ESG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제공한다. 여름철 피크 수요에 대비해 PCM을 과도하게 사전비축해야 했던 기존 운영패턴과 달리 이번 냉동챔버 도입 이후 빠른 회전기반의 적정재고운용이 가능해져 재고부담과 설비가동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게 됐다. 이지메디컴은 이를 통해 PCM 관련 운영비 절감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저감에 기여하는 냉동인프라 고도화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카르노플릿과 이지메디컴의 협업프로젝트는 의약품 콜드체인현장의 구조적 병목을 설비와 공정혁신으로 풀어낸 사례로 향후 스마트 콜드체인 패킹·운영 고도화 논의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국내·외 의약품 콜드체인시장 전반에서 가장 어려웠던 PCM 준비 공정을 혁신하는 핵심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제니퍼 비(Jennifer Bi) 카르노플릿 이사는 “이번 구축사업은 단순한 설비공급이 아닌 고객사 현장기반 기술개발의 대표사례”라며 “이번 성공사례를 토대로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역으로 PCM 전용 냉동챔버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