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냉동·냉장장비시장이 향후 6년간 연평균 8.7%의 고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에너지효율과 친환경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ResearchAndMarkets.com)가 최근 발간한 ‘냉동·냉장장비시장 글로벌보고서 2025~2030’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냉동·냉장장비시장 매출은 약 670억6,000만달러(한화 약 97조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8.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2024년을 기준 연도로 2022년부터 2030년까지의 시장 전반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수요성장의 핵심동력으로는 냉동·냉장식품 소비 증가, 빠른 도시화, 식품서비스·소매유통산업 확장 등이 꼽혔다. 이커머스 확산과 함께 콜드체인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워크인냉동고·냉장고, 냉장진열장, 산업용 공정 칠러, 냉동창고(콜드룸) 등 상업·산업용장비 전반에 걸쳐 교체·신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이 커지는 속도만큼이나 어떤 기술로 그 수요를 잡느냐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규제·기술변화⋯ 산업 재편 방아쇠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성장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키갈리서와 EU의 불소계 온실가스(F-gas) 규제 등 국제 냉매규제가 강화되면서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Low GWP 냉매로의 전환이 사실상 의무화되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기존 장비의 조기교체 수요를 앞당기는 동시에 친환경솔루션을 보유한 제조사에게는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 규제가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의 기준선이 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춰 기술 패러다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IoT·AI·클라우드컴퓨팅기반의 예지보전(Predictive Maintenance)과 원격 모니터링이 냉동·냉장시스템에 본격 접목되면서 장비 자체의 하드웨어 경쟁력만큼 데이터관리·운영효율화 능력이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 흐름은 기존 냉동·냉장장비 전문기업과 IT기반 스마트솔루션기업 간의 경쟁·협력구도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시장 경쟁구도는 여전히 분산된 형태다. 100개 이상의 기업이 경쟁하는 가운데 캐리어 글로벌(Carrier Global), 존슨 컨트롤스(Johnson Controls), 트레인 테크놀로지스(Trane Technologies), 다이킨(Daikin Industries), 잉거솔 랜드(Ingersoll Rand) 등 상위 5개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2024년 기준 25.2%에 불과하다. 나머지 75% 가까운 시장이 중소·중견기업들로 채워져 있다는 의미로 기술규제 대응역량에 따라 향후 시장점유율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략적 제휴와 합작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2024년 5월 삼성전자와 미국 레녹스(Lennox)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북미’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글로벌제조사의 기술력과 현지 유통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장 진입장벽을 단숨에 낮추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단독으로는 좁히기 어려운 격차를 파트너십으로 메우려는 시도가 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보고서는 유럽, 북미, 아시아태평양(APAC), 중동·아프리카(MEA), 중남미(LATAM) 등 전 세계 주요 권역을 포괄하며 댄포스(Danfoss), 비처(Bitzer), GEA그룹, 하니웰, LG전자, 미쓰비시 전기, 파나소닉,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을 분석대상으로 포함했다.


























